인니 아동 정신건강 위기…우울·불안 비율 성인보다 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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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초등학생(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아동의 약 10%가 우울증과 불안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과 노년층보다 약 5배 높은 수준으로, 학교폭력과 학업 압박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시행된 정부의 무료 건강검진 프로그램에서 우울 증상을 보인 아동은 36만3,326명, 불안 장애 징후를 보인 아동은 38만3,316명으로 집계됐다. 이 프로그램은 전국적으로 약 2,500만 명의 아동 중 약 700만 명을 대상으로 검진을 실시했다.
11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부디 구나디 사디낀 보건부 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과는 그동안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던 아동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정부와 공동으로 실시된 세계 학교 기반 학생 건강조사(GSHS)에 따르면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2015년 5.2%에서 2023년 8.5%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살 시도 경험 비율도 3.9%에서 10.7%로 크게 늘었다.
한편 인도네시아 아동보호위원회9KPAI)는 2023~2025년 사이 최소 115명의 아동이 자살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아동과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부모 양육 문제와 가정 갈등(24~46%), 학교 폭력(14~18%), 심리적 스트레스(8~26%), 학업 압박(7~16%) 등을 꼽았다.
아동청소년 심리학자 아나스따시아 사뜨리요는 10일 자카르타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아동의 우울과 불안이 생물학적 요인과 가족 관계, 사회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는 비현실적 기준과 사이버 괴롭힘, 사회 문제나 전쟁 관련 정보에 대한 과도한 노출도 정신적 불안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동의 정신건강 문제는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의 결과라며, 부모가 자녀의 심리적 신호를 조기에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부모가 자녀의 심리적 고통 징후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이는 청소년기 감정 조절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나스따시아는 해결책으로 부모와 자녀 간 정서적 유대 강화, 학교의 정신건강 교육 및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 확대, 정부 차원의 상담 서비스 확충과 교사·보건 인력의 조기 진단 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다.
다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정신건강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건부에 따르면 현재 지역 보건소(Puskesmas)에서 근무하는 임상심리사는 203명에 불과하며 대부분 자카르타, 족자카르타, 수라바야 등 자바 지역 대도시에 집중돼 있다.
이에 정부는 지방정부에 보건소 임상심리사 채용을 확대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차원의 정신건강 지원 네트워크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부디 장관은 “암 환자 지원 모임처럼 정신건강 분야에서도 지역 기반 지원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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