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홍역 급증…보건당국 감시 강화·백신 접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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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소아대상 무료 예방접종 모습(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에서 홍역 환자가 급증하면서 보건당국이 감시 강화와 백신 접종 확대에 나섰다. 일부 감염 사례는 이웃 국가인 호주까지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20일 기준 전국에서 홍역 의심 사례는 총 10,453건이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8,372건이 확진 사례로 확인됐고 6명이 사망했다. 또한 올해 들어 11개 주 29개 지역에서 45건의 홍역 집단 발병이 확인됐다. 주요 발생 지역에는 서부자바, 중부자바, 동부자바, 반뜬, 북수마뜨라 등 인구 밀집 지역이 포함된다.
미국의 홍역발생추적(Global Measles Outbreak Tracker)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의 홍역 환자 수는 2026년 기준 11,288명을 기록한 예멘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11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부디 구나디 사디낀 보건부 장관은 홍역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아동 예방접종률 감소를 지목했다. 그는 “백신 반대 단체가 퍼뜨리는 허위 정보와 음모론의 영향으로 일부 부모들이 자녀 예방접종을 꺼리고 있다”며 “백신은 질병 예방과 어린이 사망 위험 감소에 효과가 입증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올해 홍역으로 사망한 6명은 모두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5세 미만 영유아였다. 이들은 설사와 폐렴, 기관지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을 겪은 뒤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디 장관은 “백신이 충분히 공급되고 있음에도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 아이들이 목숨을 잃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보건부 질병통제국장 직무대행 안디 사구니는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홍역 환자가 1월에 일시적으로 급증했으나 2월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둘 피뜨리 연휴를 앞두고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만큼 추가 확산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교통부는 올해 귀향 이동(mudik) 기간 약 1억4,390만 명, 즉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이둘피뜨리 연휴는 공식 초승달 관측 결과에 따라 약 3월 20일 경으로 예상된다.
보건부는 대응 조치로 홍역·풍진(MR) 유행 대응 예방접종과 미접종자 보완접종 캠페인을 감염지역 및 고위험 지역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전국 102개 시·군에서 진행되며 생후 9개월부터 5세까지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다.
접종은 보건소(Puskesmas), 지역 보건소(Posyandu), 유치원·놀이방, 종교시설, 귀향객을 위한 임시 보건소 등에서 제공된다. 일부 고위험 지역에서는 가정 방문 접종도 실시된다.
보건당국은 또한 손 씻기, 기침 예절, 혼잡한 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홍역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는 여행을 자제하고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역은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 가운데 전염성이 가장 강한 질환 중 하나로, 환자 한 명이 최대 18명까지 감염시킬 수 있다. 홍역·풍진(MR) 백신은 인도네시아 국가 필수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으며 생후 9개월에 1차 접종, 18개월에 추가 접종, 5세에 두 번째 추가 접종을 실시한다. 집단면역을 형성하려면 접종률이 95% 이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인도네시아의 홍역·풍진 백신 접종률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차 접종률은 2023년 86.6%에서 2024년 82.3%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77.6%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는 홍역 의심 사례 63,769건이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11,094건이 확진됐고 69명이 사망했다.
한편 이번 홍역 확산은 국경을 넘어 호주에서도 관련 사례가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국제보건규칙(IHR)을 통해 호주 당국으로부터 인도네시아 여행과 연관된 홍역 환자 2명에 대한 통보를 받았다.
첫 사례는 2월 초 자카르타에서 퍼스로 이동한 18세 여성으로, 백신 접종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번째는 2월 중순 자카르타에서 시드니로 이동한 6세 여아로,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상태였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귀국한 여행자가 홍역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시드니에서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당시 감염자는 전염 가능 기간 동안 식당 등 여러 장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해에는 케언스에서도 발리 여행 후 귀국한 호주인 4명이 홍역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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