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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활동가들, 디지털 연대 강화 촉구

사회∙종교 작성일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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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말, 자카르타에서 국회(DPR) 해산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던 중 경찰과 충돌했다.(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최근 일련의 시위가 발생한 이후, 전문가와 유명 인사들은 소셜 미디어가 정부 정책 결정 과정의 최전선이란 사실을 새삼 확인하며 이 지역의 디지털 행동주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초국가적 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동남아 지역 시위가 급증했는데, 글로벌 프로테스트 트레커(Global Protest Tracker) 자료에 따르면 10월 기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여러 국가에서 최소 17건의 주요 시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위의 동기는 악화된 경제 상황부터 위헌 소송까지 다양하다. 인도네시아의 경우엔 2024년 10월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이 취임한 후 일 년 동안 여러 시위가 발생했으며, 지난 8월 말 경제적 불평등 속에서 의원들의 사치스러운 특혜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이 시위는 21세 오졸(온라인 오토바이 운송) 운전자 아판 꾸르니아완이 경찰 전술 차량에 치여 사망하면서 경찰 만행에 대한 규탄까지 더해져 쁘라보워 취임 후 최대 규모의 전국적 폭동으로 번졌다.

 

당시 경찰 장갑차가 오졸 운전자를 타고 넘는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널리 공유되자 태국 콘텐츠 제작자 얌미(Yammi) X 플랫폼에 승차 공유 앱을 공유하며 동남아시아인들이 자카르타의 오졸 운전자들에게 음식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하자는 운동을 벌였다.

 

얌미는 지난 10 30() 남부 자카르타 소재 하비비 센터에서 열린 토론에서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시위는 그가 속한 태국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동남아 다른 나라들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시 이러한 트렌드는 동남아시아와 형제자매를 뜻하는 '#SEAblings' 해시태그 운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여러 국가의 사용자들이 인도네시아의 오졸 운전자들을 위해 음식을 주문해 주었다.


지역적 연대

10 30일 토론에 참석한 다른 전문가들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게도 이러한 국경을 초월한 연대를 지속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오늘날 소셜 미디어 활동 환경에서 이러한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자카르타 오졸 배달원들의 음식 주문은 초국적 연대의 첫 사례가 아니다. 디지털 권리단체인 동남아시아 표현의 자유 네트워크(SAFEnet)의 넨덴 스까르 아룸 이사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홍콩 민주화 시위 당시 등장한 밀크티 연합을 예로 들었다. 당시 홍콩, 태국, 대만 국민들은 중국의 지역 패권에 맞서는 민주주의 투쟁을 각각의 나라에서 온라인을 통해 지지했다.

 

넨덴은 이러한 초국적 연대가 좋은 선례를 남겼으며 이러한 문화를 함께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향후 운동을 위해서는 더 많은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얌미는 #SEAblings 트렌드 속에서 넨덴의 권고한 바를 시험해 보았다며 X에서 익명의 인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오졸 운전자 커뮤니티 스레드에 올릴 시위대를 위한 음식 지원 문구를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가 자신의 트윗을 널리 퍼뜨릴 거라 확신했고 수천만 명의 동남아 팔로워들이 자신의 게시물을 지지하는 밈을 만들어 올리는 것을 직접 목도했다.

 

얌미는 이러한 디지털 리터러시가 이 지역의 콘텐츠 제작자, 법률 전문가, 노조 활동가들이 온라인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데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특히 동남아 국가들이 가진 많은 공통점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동남아시아 운동에 있어 정부가 깨어있는 민중을 어떻게 생각하든 우리들끼리 얼마나 연대하고 있으며 매우 잘 학습된 지역에 살고 있는지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넨덴은 강조했다.

 

얌미는 동남아시아 사람들에게 각자의 재능을 최대한 활용해 서로의 활동을 돕자고 권했다.

 

커뮤니티 플랫폼 씽크 폴리시(Think Policy)의 생태계 및 파트너십 책임자 안다리니 스르띠안띠는 얌미의 의견에 동의하며,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유사성 덕분에 동남아시아 사람들 간의 지역적 연대가 유기적으로 쉽게 구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농담조차 비슷한 유형을 보일 뿐만 아니라 정부에 대한 비슷한 불만과 좌절감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내용이 온라인에서 가장 잘 공유되고 전달되는 만큼 더 강력한 초국가적 연대를 구축할 토대가 마련되어 있다고 안다리니는 말했다. 


최소한 동남아 국가들 사이에서 다른 나라의 바이럴 트렌드가 인근 국가 정부의 정책 개혁에 무시할 수 없는 압력으로 작용한다고도 주장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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