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에서 물건 사지 않는 사람들, ‘로잘리’ 현상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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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시내 쇼핑몰(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대도시의 번화한 쇼핑센터가 붐빈다고 해서 그것이 꼭 많은 구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특히 요즘은 그렇다.
최근 쇼핑몰이나 쇼핑센터에 방문객들이 많이 몰리지만 구매는 거의 하지 않는 ‘로잘리(rojali)’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로잘리(rojali)란 rombongan jarang beli 즉 ‘거의 물건을 사지 않는 집단’이란 의미의 줄임말이다.
이 현상은 소셜 미디어에서 빠르게 알려지고 있다. 쇼핑 공간을 찾는 목적이 쇼핑이 아니라 주로 산책, 셀카 촬영, 또는 단순히 에어컨을 즐기기 위한 경우가 많아지고 있고 특히 젊은층이 해당 현상과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한편 이러한 현상의 이면에는 중산층 시민들의 구매력 저하라는 구조적인 문제가 숨어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인도네시아 쇼핑센터관리협회(APPBI) 회장 알폰주스 위자야는 로잘리 현상이 광범위하게 일반화된 현상이 아니라 일시적인 유행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이는 특히 쇼핑몰을 자주 찾는 중산층 중에서도 그중 중하위 계층의 구매력 저하로 인해 발생한 것이므로 구매력이 회복되면 로잘리 현상도 완화되거나 사라진다는 것이다.
알폰주스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중교통과 쇼핑센터가 정상화되면서 사용빈도나 사용자수도 다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지만 사람들의 소비 패턴이 크게 변했다고 지적했다. 돈을 쓰는 데에 더욱 까다로워졌다는 것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돈이 적기 때문에 단가가 낮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하거나 쇼핑센터까지 와서도 아예 구매를 하지 않는 경향으로 흘렀다고 그는 지적했다.
2025년 하반기로 접어드는 시점에도 경기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브랜드 의류나 전자제품과 같은 2차 상품보다는 의식주에 필요한 기본 필수품이나 저렴한 소형 품목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여러 쇼핑몰 관리자와 소매업체들은 가계 지출만으로도 빠듯한 잠재 고객들에게 쇼핑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다양한 제품들의 프로모션이 많아지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중을 끌어들이기 위해 상품들의 저렴한 가격에 방점을 둔 여러 프로모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할인, 묶음 상품, 할부 판매 등이다.
한편, 일부 쇼핑센터들은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단순한 쇼핑 장소가 아니라 가벼운 휴식과 사교를 할 수 있는 쾌적하고 안락한 공간으로 접근방식을 바꾸기 시작했다.[꼼빠스닷컴/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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