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청소년 사이 창궐하는 매독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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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매독 감염 추이는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고 특히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괄목할 만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안전하지 않은 성행위 방식과 포괄적인 성교육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23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보건부는 2024년 매독 발생건수가 2만4천 건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2018년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매독 발생이 급증한 것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임질, 클라미디아, B형 간염, 헤르페스, 인유두종바이러스(HPV)를 포함한 성매개 감염병(STI)의 전반적인 증가와 상관관계가 있다.
보건부 전염병 담당 이나 아구스띠나 이스뚜리니 국장은 지난주 기자회견을 통해 이러한 성병 증가 추이가 활동성 감염자 식별을 위한 검사를 활성화하면서 급격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고 밝혔다. 즉, 해당 질병이 지금 막 급증한 것이 아니라 원래 창궐하고 있던 상황에서 관련 검사를 활발히 확대하다 보니 많은 사례가 한꺼번에 보고되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성병 발병 대부분이 25세에서 49세 성인에게 집중되어 있지만, 15세에서 19세 사이 청소년의 경우 불과 2년 만에 성병 감염사례가 거의 두 배로 증가한 부분에 주목했다. 2022년 2,500건에서 2024년 4,500건 이상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 중 거의 절반이 매독 감염사례다.
HIV 감염은 자카르타, 동부자바, 중부자바, 북수마뜨라, 발리, 파푸아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동성 성관계를 갖는 남성, 여성 성매매 종사자, 트랜스젠더, 마약주사를 맞는 중독자 등 고위험군이 전체 감염사례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고 임산부, 결핵 및 간염 환자, 약혼 커플 중에서도 감염자가 발견됐다.
이나 박사는 핵심 취약집단에서 많은 감염사례가 발생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 범주를 벗어난 일반인들 가운데 HIV 감염률도 상당히 높다는 것이 더욱 심각한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산모로부터 감염된 신생아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HIV 감염의 대상자가 될 수 있는 다양한 부류가 있다. 특히 매독은 생식기 궤양과 염증으로 인해 HIV 전파 위험을 높이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신경손상, 치매, 심장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임신 중 산모로부터 태아에게 전염되는 선천성 매독은 사산을 초래하거나 출산하더라도 아기에게 평생 건강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보건부는 2030년까지 성병(STI) 확산을 억제하고 HIV 질병확산 상황을 종식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검사 확대, 치료 접근성 향상, 바이러스 수치 모니터링 강화, 고위험군을 위한 예방약물 제공 등을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성병 검사는 현재 전국 무료건강검진사업의 일부로 모든 의료시설에서 받을 수 있고 치료비는 국민건강보험(JKN)에서도 부담한다.
그러나 이나 국장은 성병 감염자에 대한 부정적인 낙인효과와 차별로 인해 자발적 검사 장려 캠페인의 효과가 미미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인도네시아국립대학교(UI) 피부과 및 성병 전문의인 하니 닐라사리는 가정과 학교에서의 교육 및 의료 서비스를 통한 조기 성교육이 성병 감염과 낙인효과를 줄이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성병 감염이 부정적인 낙인으로 계속 작용하는 한 성병 예방 노력은 아무런 진전도 이룰 수 없다. 그녀는 과거 치욕적인 불치병으로 여겨지던 HIV가 이제는 치료 가능하고 HIV 감염자들도 얼마든지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으므로 그들의 역량을 폄하하거나 불행히 질병에 걸린 사람을 부정한 인간으로 낙인찍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이자 부당한 관행이라고 강변했다.
그녀는 성병 예방을 위해 혼전 성관계 회피, 콘돔 사용, 파트너에게 충실(난잡한 성생활 자제), 약물 금지 등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리피스 대학교 감염학자 디키 부디만은 매독 환자 증가가 단순히 검사 증가의 결과가 아닐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결코 정상적이지 않은 이 수치가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공중보건이 뚫리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데이트 앱의 영향도 지적했다. 이로 인해 십대와 젊은 성인들이 쉽게 성관계를 가질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청소년들 사이에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분명하며 당국이 이 부분을 심각하게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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