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오지서 홍역 대유행···어린이 6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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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11일 인도네시아 파푸아 주 아스맛 리젠시(군·郡) 지역의 한 마을에서 촬영된 현지 어린이들의 모습. 2018.1.17 [AFP=연합뉴스]
만연한 빈곤과 기아가 사태 키워···당국, 의료진·구호물자 급파
인도네시아 파푸아 주 오지에서 홍역이 대유행을 일으켜 최소 63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푸아 주 보건당국은 작년 9월부터 파푸아 주 중부 아스맛(Asmat) 리젠시(郡·군)에 홍역이 창궐하면서 전날까지 이 병에 걸린 어린이 6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스맛 리젠시에선 이 기간 알려진 것만 600명이 넘는 홍역 환자가 발생했으며, 보건당국은 신고되지 않은 사망 사례가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이 알려지자 인도네시아 중앙정부는 파푸아 주에 의료진을 급파하고 홍역 백신과 식료품 등 구호품을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피해지역이 오지인데다 감염자의 이동을 통제하기 힘든 환경인 탓에 파푸아 주에서는 앞으로도 한동안 홍역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인도네시아 각지에선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에 걸리는 환자가 갑작스레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구밀집 지역인 동자바와 서부 자바 지역에선 지난 2개월간 900여명이 급성 전염병인 디프테리아에 걸려 40여명이 사망했다.
디프테리아는 홍역과 마찬가지로 어린이들이 주로 걸리는 급성 전염병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거의 퇴치된 질병이었던 디프테리아가 위세를 되찾는데는 이슬람식으로 변용된 백신접종 거부 운동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반면, 파푸아 주의 홍역 대유행 사태는 만연한 빈곤과 기아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최근 3개월간 파푸아 주에서 홍역에 걸려 숨진 어린이 상당수는 영양실조 등으로 저항력이 떨어진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1969년 유엔의 후원 아래 치러진 주민투표로 인도네시아에 편입된 파푸아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꼽힌다.
2014년 취임한 조꼬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파푸아 지역의 긴장완화를 위해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고 뿌리 깊은 차별을 해소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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