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단적 이상기후 보이는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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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27일 폭우로 침수된 서부자바 브까시 땀분 지역(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국가방재청(BNPB)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12일(화)까지 서수마뜨라에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최소 32명이 사망했고 가장 피해가 큰 남부 해안지역에서는 아직 여섯 명이 실종된 상태다.
13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당국은 전국적으로 자연재해가 계속되는 가운데 향후 몇 주 동안 잠재적인 기상이변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국민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현재 서수마뜨라 지역에서는 남부 뻐시시르, 빠당 빠리아만, 빠당 등 다섯 개 지역에 기상재해로 인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국가방재청장 수하르얀또는 지난 11일, 서수마뜨라 재해 완화를 위한 조정회의에서 구호품을 기다리는 이재민들을 위해 홍수로 도로가 끊긴 지역을 통과할 방법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동남부 술라웨시 주도 끈다리(Kendari) 일부 지역도 지난 13일(수) 수십년 만에 도시를 강타한 최악의 홍수로 700채 이상의 가옥이 침수됐고 최소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끈다리 시청 방재국은 대피를 마친 3,200 가구의 이재민들을 위해 세 군데에 급식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추가 수해 가능성에 대해 일부 지역
주민들의 주의를 촉구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남쪽 인도양 해상에서 열대 사이클론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이는 두 개의 폭풍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폭풍들이 실제로 사이클론이 될 가능성은 적지만 기상청은 자바 남쪽 해안에서 강풍과 높은 파도를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상기후지구물리학대학교(STMKG)의 기상학자 데니 셉띠아디(Deni Septiadi)는 일부 지역에서 이달 말까지 홍수 위험이 증가하겠지만 건기에 접어들면서 점차 폭우빈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가하는 재해
데니는 최근 극단적 기상현상이 아시아 몬순 영향으로 12월에서 2월 사이 강우가 집중되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며 지구 온난화도 기상이변의 한 축을 이루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 2023년 6월 이후 고온의 기후가 관측되는 것은 뭔가 본질적 변화가 발생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의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대에 비해 평균 역대 최고인 섭씨 1.48도 높은 것을 관측했다는 사실도 함께 언급했다. 거의 같은 시기에 지구 온난화가 지구 전체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데니는 바다가 더 뜨거워지면 인도네시아에 더 많은 구름이 형성되면서 폭풍과 사이클론 발생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립연구혁신청(BRIN) 소속 기후학자 에드빈 알드리안(Edvin Aldrian)은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엘니뇨 현상이 일반적으로 건조한 공기를 몰고와 강우를 제한하며 가뭄을 불러오지만 일단 우기에 접어들면 오히려 더 많은 비를 뿌려 큰 홍수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그래서 현재 인도네시아 전국 각지에서 홍수와 가뭄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상징후
수하르얀또 방재청장은 일부 지역이 폭우로 몸살을 앓는 동안 가뭄과 화재로 고통받는 또 다른 지역들이 인도네시아에 공존한다고 밝혔다. 리아우 주에서는 최소 네 군데에서 산불 또는 들불 화재가 포착됐다.
한편 환경산림부의 위성을 통한 산불 모니터링 시스템(Sipongi)은 지난 3월 9일(화)부터 12일(화) 사이 리아우에서 최소 2개, 잠비에서 3개 이상의 핫스팟을 발견했다. 모두 홍수로 인명피해가 나고 있는 서수마뜨라와 인접한 지역들이다.
수하르얀또 방재청장은 극심한 가뭄이 일부 주에서는 곡물 작황을 망칠 것이라 우려하며 이와 같이 인접 지역에서 한쪽은 홍수로 다른 한쪽은 가뭄으로 고통받은 것이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상기후의 징조라고 지적했다.
반면 기상청 기후변화정보센터의 기상학자 도도 구나완은 건기로 접어드는 시기에 리아우 주에 가뭄이 오는 것은 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건기는 보통 5-6월에 시작되며 그나마 태평양 해상의 기상상황에 큰 영향을 받는다.
국가방재청이 발표한 2023년 재난위험지수에 따르면 기상이변, 홍수, 가뭄, 산불 등 수문기상재난은 2016년 1,688건에서 2021년 4,443건으로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인도네시아가 2021년에 발생한 전체 재난의 74%에 달하는 수치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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