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의 탄탄해진 다리 근육 … ‘출전 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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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8개월 만의 대회 컴백
7일 독일 NRW트로피 참가
올 초까지 매끈한 종아리
후배들과 하루 7시간 훈련
“연아, 맘 먹으면 뭐든 해내”
‘피겨 여왕’ 김연아(22·고려대)가 ‘근 육질 다리’로 돌아왔 다. 7 일(현지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NRW트로피 대회 참가를 앞두고서다. 김연아는 지난해 4월 모스크바 세계 피겨선수권 이후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휴식기가 길어지면서 운동 선수다운 몸매도 사라졌다. 올초 미니스커트를 입고 각종 행사장에 나타났을 때 그의 다리는 근육 하나 보이지 않는 ‘매끈한 다리’였다.
1년8개월 만의 무대 복귀를 앞두고, 한 행사장에서 포착된 김 선수의 근육질 다리가 화제다. 7월 초 선수복귀를 선언하고 본격적으로 몸만들기에 들어간 이후 석 달 만인 지난 10월 중순 모습이다. 김연아의 다리는 그야말로 탄탄한 근육질로 바뀌어져 있었다.
수영 선수 박태환을 전담 지도했던 권태현 트레이너는 “세계수준의 운동 선수라고 해도 2주만 쉬면 심폐지구력이 일반인 수준으로 떨어진다”며 “근육량도 속도는 느리지만, 2년 정도 쉬면 뚝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거의 없어진 근육을 ‘재충전’했다는 얘기다.
김연아의 근육질 변신은 체력적으로 출전 준비가 끝났다는 걸 의미한다. 피겨 여자 싱글 세계신기록(쇼트, 프리 프로그램 합계 228.56점·2010 밴쿠버 올림픽)을 보유하고 있는 그의 기술적 완성도는 세계 정상 수준이다. 이런 기술을 보여 줄 수 있는 체력을 갖고 있느냐가 컴백 무대 성패의 열쇠다.
김연아의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김연아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6일간 하루 6시간 훈련한다고 밝혔다. 오전 10시부터 네 시간 빙상훈련을, 오후 3시부터 두 시간 체력 훈련을 한다. 그런데 김연아가 훈련 한 시간 전, 미리 나와 몸을 푸는데다 자청해 나머지 훈련을 할 때가 많아 실제 훈련 시간은 7시간 이상이다. 김연아를 지도하는 신혜숙 코치는 “김연아가 김해진(15·과천중) 등 후배들 앞에서 ‘이제 나도 늙었나보다’며 농담을 하다가도, 오기가 발동해 김해진보다 더 오래 남아 훈련할 때도 많다”고 전했다.
권태현 트레이너는 “점프를 하기 위해서는 상·하체 근육의 밸런스가 중요하고, 상체 근육도 만들어졌을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여자 선수의 경우 남자보다 근육이 만들어지는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밴쿠버 올림픽 때 전담 트레이너였던 송재형 트레이너는 “밴쿠버 때 김연아의 몸 상태가 정말 좋았다. 당시 몸상태를 120이라고 보면 현재는 80이다. 4분 간의 프리 프로그램을 소화할 체력은 완성된 상태”라며 “김연아는 일단 마음만 먹으면 아무리 힘들어도 뭐든 해내는 선수”라고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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