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일 미라에 1억 달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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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1주기 날 주민에 공개
유지·보수비도 매년 거액 필요
“어려운 북 경제 타격 입을 것”
북한이 지난해 사망한 김정일의 시신을 미라 처리하고 관련 관람시설을 조성하는 데 1억 달러(약 1076억원)를 쏟아 부은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은 김의 미라를 사망 1주기가 되는 17일 북한 주민들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베이징(北京)의 대북 소식통은 11일 “러시아 기술진이 지난 1년 동안 김정일 미라처리 작업을 벌여 최근 완성했다”며 “평양금수산 기념궁전 주변에 미라 관람시설과 추모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유럽에서 최고급 잔디와 정원수 등 모든 재료를 수입했다”고 밝혔다. 궁전 주변 추모공원은 수만평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당과 군 간부들을 먼저 참배케 하고 순차적으로 주민들과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시신 참배를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관광 전문여행사 ‘주체여행사’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내년 2월14일에서 19일 사이에 진행되는 광명성절 단기여행부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시신이 보존된 금수산 태양궁전을 관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1억 달러의 자금을 투자해 관련 시설을 만든 것뿐 아니라 미라 보수·유지에 매년 거액이 필요하기 때문에 북한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라 유지·보수 역시 러시아 기술진이 담당한다. 김정일 시신은 현재 금수산 기념궁전에 안치돼 있다. 이곳에는 1994년 사망한 김일성 시신도 방부 처리돼 유리석관에 보존돼있다.
한편 북한 당국은 김정일 미라 공개와 별도로 17일 대규모 추모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북한 전문매체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최근 보도했다. 북한 관료들과 접촉이 잦은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국방위원회 소속 조선 관료들이 약 두 달 일정으로 출장 나왔지만 15일까지는 이유 불문하고 귀국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갑작스러운 귀국 지시에 중국에서의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김정일 위원장 사망 1주년 행사에 반드시 참석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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