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힌두교 신년 ‘하리 라야 녜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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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우라라이 발리공항 24시간 폐쇄 예정
오는 12일(화)은 힌두교의 새해인 하리 라야 녜삐(Hari Suci Nyepi)의 날이다.
발리의 명절이라 불리는 ‘하리 라야 녜삐 따훈 바루 사까 1935’는 ‘Silent Day’라 불리며 힌두교의 새해라고 할 수 있다. 녜삐(Nyepi)는 고요, 침묵을 뜻하는 것으로 힌두교에서 새해를 맞이하여 하루를 조용하고 경건하게 보내는 날이다. 힌두교의 새해를 맞이하는 의식은 여러 날에 걸쳐 행사를 갖고 있는데 그 세가지는 3월 11일인 따워르 끄상아(Tawur Kesanga), 12일인 하리 라야 녜삐(Hari Raya Nyepi), 13일인 응음박 그니(Ngembak Geni)가 있다.
발리의 힌두교 신년은 참 특이한 모습을 보인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힌두교 전통에 따라 의식을 행하면서 자기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힌두력인 슈끌라빡사(Syuklapaksa) 계산법에 근거해서 환산하기 때문에 매년 날짜가 다르며, 대축제일로 힌두교의 가장 중요한 명절이다.
하리 라야 녜삐가 되면 발리섬은 ‘주민이 살지 않는 섬’과 같다. 힌두교 신자들은 각자의 집에서 나오지 않으며 해가 뜨기 전부터 그 다음날 해가 다시 뜨는 24시간 동안 발리의 모든 힌두교 신자들은 네 가지 금기사항(Tapa Brata Penyepian)을 실행한다.
첫째는 불, 전기를 쓸 수 없기 때문에 요리를 하지 않고 집에 전등을 키지 않는다. 둘째는 일이나 생업을 하지 않으며 셋째는 집밖을 출입하지 않고 넷째는 오락적인 것을 하지 않고, 듣지도 않는다. 이 날은 발리를 관광하는 외국인이라 해도 힌두교 신자들의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시끄럽게 떠들거나 관광을 하는 것이 금지된다.
하리 녜삐 전날인 따워르 끄상아는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악령 또는 나쁜 정령에게 바치며,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말 것을 기도한다. 또한 이 날에는 하계에 살고 있는 악령을 정화시키기 위해 닭의 피를 지면에 쏫아 내며 악령을 뜻하는 거대인형 ‘오고오고’가 마을을 순회한다.
3월 13일인 응음박 그니는 전날의 묵상을 끝내고 난 후 주위가족과 이웃친지들을 방문해 인사를 나누면서 서로의 잘못을 빌고 용서하며 새롭게 한 해를 시작하는 의미를 갖는다.
발리 공항 또한 ‘하리 라야 녜삐’ 날에는 폐쇄된다. 응우라라이 발리 국제공항은 오는 12일 오전 6시~13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공항을 폐쇄할 예정이다.
공항 뿐만 아니라 발리에 소재한 네 군데 부두 브노아, 쯜루깐 바왕, 빠당바이, 길리마눅 부두도일체 작업을 하지 않는다.
320만 주민이 살고 있는 발리는 이 기간에는 마치 ‘주민이 살지 않는 죽음의 섬’ 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 이들은 너무나 고요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보이며 하루를 지낸다. 친척들과 서로 인사하며 새해 덕담을 나누고 의미는 한 해를 맞이하는 한국의 새해와 비교했을 때 아이러니한 부분이 없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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