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 그래서 등번호 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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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컵스와 계약하고 귀국
임창용(36)이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고 17일 귀국했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임창용은 “시카고에서 계약을 마무리했다. 한국 시간으로 18일 오전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승인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임창용은 지난 15일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간단한 입단 절차를 마쳤다. 컵스 구단이 입단식을 준비했지만 임창용은 “난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는 선수다. 입단식은 의미가 없다”며 서둘러 돌아왔다.
지난 7월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임창용은 큰돈이 보장된 메이저리그계약을 하진 못했다. 계약 기간 2년 동안 최대 500만 달러(약 54억원)를 받을 수 있지만 임창용이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면 연봉은 상당히 삭감된다. 컵스는 임창용에게 등번호 0 번을 선물했다. 그가 일본 야쿠르트에서 뛸 때 달았던 등번호 12번은 알폰소 소리아노가 이미 차지하고 있다. 에이전트인 박유현 아이안스 대표는 “임창용이 2009년 전반기 일본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을 때 ‘미스터 제로’라고 불렸다. 그때 기억을 되살리고, 야구 인생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로 0번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임창용은 “재활훈련을 끝내고 7~8월께 메이저리그로 올라간다는 목표를 세웠다”면서 “팬들이 내셔널리그에서 만나는 류현진(LA 다저스)·추신수(신시내티 레즈)와의 맞대결을 기대하는데, 난 한국 선수들과 싸우고 싶지 않다. 모두 다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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