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현지 경찰 살해 방조한 호주 여성에 8년 형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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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 현지 경찰관 한 명의 살해를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는 만 45세의 호주 국적 여성 사라 코너에게 8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사라 코너는 지난 2016년 8월 17일 영국인 남자친구 데이비드 제임스 테일러와 발리 풀마 호텔 인근 해변에서 휴양을 즐기며 맥주를 마시다가 현금 3백만 루피아 정도가 들어있는 가방을 잃어버렸다.
근처를 뒤져봤으나 가방을 찾지 못한 두 사람은 근처에서 순찰 중이던 현지 경찰관 와얀 수다르사를 의심하고 추궁했다. 말다툼이 과열되어 몸싸움으로 번졌고,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 데이비드 테일러는 곧바로 폭력을 휘둘렀다. 현지 경찰관은 그가 휘두른 맥주병에 후두부 급소를 맞고 사망했다.
데이비드 테일러는 싸움이 진행되는 동안 거의 정신을 잃은 피해자의 안면에 세 번의 주먹질을 퍼붓는 등 이성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또한, 두 피의자는 쓰러진 현지 경찰관의 주머니에서 신분증을 찾아 조각내고, 2천 루피아와 현금카드가 들어있는 지갑과 핸드폰을 꺼내 들고 가는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범행은 현장에서 두 피의자 중 한 명인 사라 코너가 떨어뜨린 신분증이 발견되며 모두 들통나게 되었다.
사라 코너는 데이비드 테일러가 주먹을 휘두를 때 자신이 말렸지만 소용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현지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사라 코너에게 살인 방조죄를 적용, 2017년 2월 21일 8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이번 판결에 대해 두 사람이 한 명을 몰아붙여 사망에 이르게 하고 해당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까지 불안감을 조성한 죄 역시 가볍지 않다고 덧붙였다. 살인을 저지른 당사자 데이비드 테일러는 따로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사라 코너의 변호인 에르윈 시레거는 너무 과한 처분이라며 법원의 판결에 항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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