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에 실린 수십 마리 개 어디로? 조직의 방해로 추적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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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르본에서스마랑으로 가는 도로에서 도축용 개를 싣고 달리던 트럭(사진=꼼빠스닷컴/Erwina RachmiPuspapertiwi)
인도네시아 동물희망대피소(Animals Hope Shelter Indonesia)의 창립자 크리스띠안 조수아 빨레(Christian Joshua Pale)는 지난 25일 기자를 만나 수십 마리의 개들을 실은 트럭을 추격하다가 중부자바 스라겐의 도축장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가로막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26일 꼼빠스닷컴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팀과 함께 24일(일) 낮 12시 48분경, 해당 트럭을 만나 중부자바에 식용으로 공급할 개 수천 마리를 집하해 놓은 트럭 소유주의 집 앞까지 추격했으나 현장에서 깡패들에게 제지당했다고 밝혔다.
이미 와츠앱을 통해 크리스띠안의 사진을 받아 가지고 있던 그들은 크리스띠안을 막무가내로 마을 밖으로 끌고 나갔다.
그렇게 쫓겨난 그는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는 제보자의 집을 찾아 도움을 청했으나 다시 여덟 명의 깡패들이 그들을 막아섰다.
끄리스띠안은 이들 깡패들이 지난 십 수 년 내지 수십 년 간 아무런 법적 제재도 받지 않고 해당 지역에서 개를 식용으로 유통해온 신디케이트의 조직원들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경찰의 후속 조치
이러한 방해를 극복하기 위해 동물희망대피소 측은 스라겐 경찰서과 그몰롱 지구대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그 후에도 상황은 간단치 않았다.
그몰롱 지구대는 트럭 운전사가 해당 트럭을 몰고 이미 도주했다고 밝혔을 뿐 더 이상의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경찰 반응을 지켜본 크리스띠안은 경찰 차원에서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가 이후 계속될 지조차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이미 깡패들 사이에 자기 얼굴 사진이 퍼져 신변에 위협을 느낀 크리스띠안은 일단 자카르타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경찰이 자신을 보호해줄 것이란 확신이 없었던 것이다.
기자가 별도로 접촉한 스마랑 경찰서의 홍보국장 아궁 스띠요 부디 총경은 개를 실은 트럭이 톨을 타고 관할 지역을 벗어났다는 보고를 깔리깡궁 교통경찰대로부터 접수한 바 있다고 확인해 주었다.
한편 그몰롱 지구대는 해당 사건 보고가 스라겐 경찰서에서 이루어져 그몰롱 지구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스라겐 경찰서장 자말 알람 경정은 해당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힐 뿐 사건 보고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사건이 벌어져 추격했던 동물보호단체가 신고하고 추적하면서 협조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경찰은 조사다운 조사도 하지 않은 채 서로 자기 관할이 아니라고 미루며 외면하는 모양새다.
문제가 된 동영상
수십 마리의 개를 싣고 도축장을 향해 달리던 트럭의 동영상은 동물희망센터가 23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인 @animals_hopeshelterindonesia에 업로드한 후 온라인을 통해 전국에 퍼져 나갔다.
해당 동영상이 찍힌 곳은 흔히 찌빨리 톨(Tol Cipali)라 불리는 찌꼬뽀-빨리마난 톨(Cikopo-Palimanan)이었고 문제의 트럭은 찌르본에서 출발해 스마랑 방면으로 달리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동물희망대피소 측은 23일 시민 제보로 해당 사실을 알게 된 후 톨에서 수십 마리의 개들을 싣고 달리는 트럭을 포착해 뒤쫓았다.
그들은 중간에 해당 트럭을 잠시 놓쳤지만 중부 자바의 스라겐 소재 개 집하소의 주소를 알게 되어 곧바로 스라겐으로 달려갔다가 길을 가로막는 깡패들과 맞닥뜨렸던 것이다.
크리스띠안은 이 과정에서 스마랑 경찰서 및 고속도로 관리공단 자사 마르가(Jasa Marga)에도 협조를 구했음을 밝혔다. 하지만 깡패들이 어떤 경로로 그의 얼굴 사진을 입수할 수 있었는지, 해당 개 집하장에 대해 어떤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꼼빠스닷컴/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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