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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인도네시아 한인들의 경영 이야기-3] 비교하지 말라! 세상의 기준이 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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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손인식의 경영 탐문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3,607회 작성일 2023-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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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탐문, 경영이 예술이다] 

인도네시아 한인들의 경영 이야기(3) - PT.SEOLIN NIAGATAMA(서린) 하연수 대표(70)의 자기 확신을 찾아서

비교하지 말라! 세상의 기준이 자기다!!
- PT.SEOLIN NIAGATAMA(서린) 하연수 대표의 확신 경영-

 


세상에는 성공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자신은 성공할 수도 없다고 절망하는 사람 또한 제법 많은 것 같아요. 자신의 재능과 능력에 비해 더 많은 것을 이룬 사람은 성공한 사람 맞죠?. 그런데도 자신이 성공한 줄도 모르고 우울해 하는 사람도 있어요. 원인이 뭘까요? 저는 답을 비교기준 설정에서 찾아요. 성공을 자신의 재능과 능력에 비해 자신이 이룬 것이 얼마나 되는가를 대비해야 맞는데도, 자신의 기준이 아닌 남의 그것과 비교하다보니 항상 기준에 미달해 보이는 것이죠.”

결론 같은 말로 담론을 시작했다. 그래 우리들의 생은 남과 나를 비교하는 것이 가장 큰 낭비라는 거 책 한 권만 읽어도 뼈에 박힐 진리다. 세상의 기준이 자기니까. 누구에게나 삶은 자기 것이고 자기가 그 삶의 주인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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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SEOLIN NIAGATAMA(서린) 하연수 대표



저는 타고난 재능과 능력 80% 이상을 달성하면 성공했다고 믿어요. 이 기준에서 볼 때 저는 제 재능과 능력의 90%는 이뤘으니 성공한 사람 아닌가요? 누군가 제게 그 정도 이룬 것을 가지고 무슨 자랑이냐고 할 수 있어요, 그건 그 사람이 제 능력을 실제 이상으로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다른 말로 하면 재능과 능력은 뛰어난 사람인데 결과가 별로라는 뜻이 될 수도 있겠고요. 사실이 그렇다면 참 억울한 일이지만, 사실 나의 타고난 재능과 능력은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에 억울할 것이 없습니다.”

 

능력치가 낮다는 것은 도둑질처럼 나쁜 것이 아니에요. 양심을 속이는 것처럼 부끄러운 것은 더욱 아니고요. 누구나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자신에게 제대로 반영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어요. 이 쉬운 진리를 실현한 사람은 누가 뭐래든 자신이 성공했다고 여길 것이에요. 그러면 억울하거나 우울한 마음이 사라지고, 세상이 훨씬 더 아름답고 행복하다고 느껴지겠지요,”

그래, 이래서 자기 확신이란 아름다운 거다. 명료한 거다. 확신이 활력과 동행한다는 거 모르는 이 없을 것이니 이글을 읽는 독자라면 요쯤해서 누구나 자신을 향해 되짚게 되리라, ‘나에게 자기 확신이 있는가? 그 원천은 어디인가?’ 하여 설렘으로 출발한다.

 

미지로 떠나는 여행이듯 PT. SEOLIN NIAGATAMA(서린) 하연수 대표의 자기 확신에 관해 가이드를 시작한다. 아름답고 명료한 확신과 그의 맛깔난 행복의 바탕을 찾아서.

 

자기 확신, 그 원천과 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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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앞 마당



저는 한마디로 신발인입니다. 대학 졸업 후(영남대 영문과) 두 번째 선택한 직장이 신발회사였고, 그것이 신발인으로 남아있게 해 준 인연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미국 신발회사 나이키 극동본부 일본시장 담당 팀장과 PT. GARUDA INDAWA(Korindo group) 해외영업 차장이 직장인으로 마지막 직책이었습니다.”

“PT. SEOLIN NIAGATAMA(
이하 PT.SLN/ 서린)를 1988년, PT. MOD SYSTEM(이하 PT. MOD)은 2005년 창업했는데요. PT. SLN(서린)은 해외 생산 원부자재 수입, 신발공장에 판매 공급하는 일을 합니다. PT. MOD은 인도네시아 소재 보세창고로 수입품 보세창고에 입고, 보관, 세관 신고 후 보세구역 수풀용 신발 공장으로 보세운송 공급 등을 하는 업체입니다. 둘 다 신발 관련 산업으로서 원부자재 수입 판매, 보세구역 장치로 상호 보완관계이며, 지금까지 제가 직접 즐겁게 운영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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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창고에 그득 쌓인 원자재들



이즈음 필자는 한동안 무력감에 짓눌렸다. 이 경영탐문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겸손인지 자기 확신 부족인지 가늠이 안 되는 현상과 거듭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빛깔 푸른 하연수 대표께서 선물한 활력은 이 <경영탐문> 프로젝트에 가뭄의 단비였음을 밝힌다. 감사한 마음 크다. 아울러 자기 확신과 활력의 선한 영향력이 난향처럼 퍼질 것도 희망한다.


저는 한국 젊은이들의 이 나라 진출을 적극 권합니다. 한국의 퇴직자 중 각종 분야 전문가들이나 간절히 일을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다만 진출 방법에 관해서는 치밀하게 준비해야겠지요. 주재원, 현지 취업, 창업 등 몇 가지 기준을 두고 그에 따라 알맞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창업에 관해서는 몇 가지 방법들이 있는데, 사전지식도 많이 쌓아야 하거니와 경험이 우선입니다. 일정기간 직간접 경험이야말로 절대적이라 할 수 있어요.”

 

제가 더 강력하게 진출을 환영하는 직종이 있어요. 확실한 갑이 될 수 있는 직종이죠. 수입구매회사 에이전트, MD, 즉 머천다이저, 아무나 넘볼 수 없는 기술을 가진 사람 등입니다. 이런 직종은 바로 창업해도 문제없다고 생각해요. 흥미로운 사실인데요. 갑의 입장은 어느 나라 을에게도 통해요. 특히 이런 갑들과 합작을 원하는 을들이 인도네시아엔 많은 편입니다. 바로 화교들이지요. 세상 어느 민족보다 갑에게 협조적인 을들이 화교들 아닐까 싶은데요. 자신들의 자산을 늘려주는 갑을 향해 죽는 시늉이라도 하는 정서를 지녔으니까요.”

 

그러기에 갑이 아닌 을의 입장이 되어야 하는 직종 진출에 관해서는 다시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을 것이 철저한 분석과 준비입니다. 을은 을대로 존재 가치와 기회가 있고, 기왕 창업하는 것이라면 성공확률이 높은 게 좋잖아요?”

 

유려했다. <인도네시아 진출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경험자로서 노하우를 들려달라는 질문>의 답으로 그야말로 금과옥조였다. 개인적인 견해임을 전제했지만, 하연수 대표께서 에세이집을 출간한 문인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그가 예시한 구체적인 수치와 창업 방법을 아우른 장문의 글을 컨설팅 전문가의 값비싼 보고서쯤으로 착각했을 것이다. 


이 글에서는 단 몇 줄로 줄여 전달하는 다른 이유도 있다. 하연수 대표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논리가 필자의 촉을 강력하게 자극한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런 기획을 떠올렸다. 이 경영탐문의 연장선상에서 다양한 파트의 실제 경험자들의 노하우를 모은 책 출간하기.

 

명분도 있다. 어느 해외 한인사회에나 동포간의 갈등이 있다는 사실. 갈등은 특히 진출 초기로 집중된다. 대부분 시작이 밝지 못하기 때문이다. 쉬쉬하며 암암리에 진행하기 때문이다. 하니 이 경영탐문 프로젝트 진행자로서 하연수 대표의 견해를 빌미로 필자는 분명하게 말 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살아있는 노하우를 대가 없이 전수해줄 분야별 출중한 현장 경험자들이 참 많으시다. 필요하다면 지체 없이 믿고 활용하시기 바란다. 구글링만 하면 되는 정부기관(대사관)이나, 협력기관(코트라 등), 한인회나 한인상공회의소 같은 자생 기관을 통해 인정할만한 분들 추천받으시라. 주저하지 마시라. 두드리면 문은 환히 열린다.

 

그 벽에서 멈춘 그가 발견한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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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발간한 하연수 대표의 에세이집 『그 벽에서 멈추다』 



“제게 삶의 의미가 흐릿해질 때가 있어요. 아주 깜깜해지면 환하게 불을 밝힐 건데, 빛이 없는 것도 아닌 흐릿함이니 갈팡질팡하게 되지요. 저는 이럴 때 아주 가까이에서 숨 쉬는 도우미나 운전기사 그리고 회사 직원들의 삶을 찾아봅니다. 거기 훌륭한 답이 있습니다. 제가 얼마나 누리고 사는 지가 쉽게 보이거든요.” 


옳거니, 대담 어디쯤에서 당연히 삐져나올 그다운 사람 냄새다. 아름답고 명료한 확신의 소유자에게 이런 모습이야 덤이겠거니 여기시는가? 아니다. 그냥 진짜다. 하여 그가 자신을 성공한 사람이라 믿는 이유도 비교적 쉽게 찾아진다. 행여나 그가 이룬 부와 기업의 규모로 그가 자기 확신을 가졌다고 단정하지 말자. 허허 웃어넘기고 말 것이다. 흔들리는 시류, 세상인심의 잣대로도 함부로 재단하지 말자. 그가 인정할 리 만무다. 그렇다면 그의 자기 확신의 기반은 어디인가? 무엇인가? 단연코 긴 시간 내면을 다진 발로이리라. 그리고 그런 확신이 바로 글쓰기에 기반을 두었다는 것을 필자는 확신한다. 그러니까 그의 수필집 속에 답이 있다.

 

글쓰기, 치부하기에 따라 매우 비생산적인 일이다. 그러나 하연수 대표, 아니 하연수 작가에게서 느껴지듯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글쓰기는 누구에게도 자기 확신의 바탕이 된다. 그의 에세이집 『그 벽에서 멈추다』를 통해 드러낸 그의 미학이 명쾌한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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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연수 대표의 시 <오월의 꽃>



그의 등단(적도문학상, 2017년), 2019년 수필 부문 신인상 수상(에세이문예), 에세이집 『그 벽에서 멈추다』 발간(2020년)를 살피면 단 몇 년 사이다. 그러나 그의 에세이 한편, 시 한편 마다의 필력은 그의 나이 그대로 긴 시간을 머금었고 그만큼 중후하다.


그의 에세이집 책장을 한 장 두 장 넘겨 본 사람이라면 놀라지 않은 이 없으리라. 그의 글은 감각적인 미사여구를 우겨넣지 않아서 좋다. 그러므로 그의 글은 담백하고 책 속 곳곳에 품격이 의연하다. 시각예술 명작같이 상상하게 하는 힘은 그의 글 행간의 묘미다. 생래적 문필 능력이 이런 것이려니 싶은데, 영문학 전공 시 내공이 높이 쌓였으리라. 깊고 육중하다.


각 편마다 우뚝한 것이 또 있다. 많이 쓴 두께다. 우리는 다 안다. 타고났다고, 전공했다고 좋은 글을 쉽게 뽑아낼 수 없다는 것을. 세상 그 많은 국어 전공, 문학 전공자들 역시 쓴다고 다 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역시 좋은 글이란 궁둥이 붙이고 앉아 많이 쓰는 끝에 생산 되는 것임을 그의 글이 증명한다. 단언커니와 몇 줄 글, 많이 생각한 결과다. 많이 고친 결과다. 많이 생각하고 많이 고치기는 자기 확신의 지름길 다듬기려니.

하연수 작가의 에세이집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필자는 한참동안 먼 곳을 응시했다. 과연 이 책이 첫 출판물이란 말인가. 대상을 살려내는 힘과 치밀한 구성이 어찌 이리 놀라운가. 세월 다지고 쌓은 비즈니스 현장, 경영 현장이 글 안에 가지런히 살아있다. 때를 만나 당당히 문학상으로 드러난 것이 예정된 수순이었으리. 한 권 책으로 묶이며 그의 경영 능력이 상을 받은 셈이다. 아름답고 명료한 자기 확신은 무슨 상을 수여해야 할지.

문기 넘치는 경영인의 삶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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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정겨운 대화를 나누는 하연수 대표 부부


아내는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했어요. 최근엔 오래 멈추고 있던 부조작품을 다시 시작했는데 나이 들어 집중하는 모습이 그냥 그대로 작품이지 싶습니다. 슬하에 아들과 딸이 있습니다. 아들은 한국 대기업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근무 중이에요. 장성한 아들이 가까이 사니 참 좋습니다. 딸은 한국에서 번역 행정사로 활약해요. 사위는 경기도 의원으로 자기 입지를 넓혀가고 있고요. 아들딸이 대학 졸업 후 부모 도움 없이 각자 자립했습니다. 앞으로도 그 뜻을 지키고 살겠다는 의지니 그들의 행복이 바로 거기 있지 싶어 내색은 않지만 뿌듯합니다.”


뿌리부미 인도네시아 인들, 특히 자와 사람들은 이웃끼리 모여 이야기 나누는 것을 즐겨하지요이런 대화를 농꼬롱농꼬롱이라고 하는데, 이웃과 소통의 벽이 없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서 배우는 바가 큽니다. 어딘들 그럴 것이듯 질서를 해치는 나쁜 사람 왜 없을까만, 인도네시아 사람 대부분이 착하고 긍정적이에요. 웃음으로 일관하고요. 가족 간 원활한 소통노인공경이웃 간 배려로 평화롭지요.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려는 공동체 정신(gotong royong)을 보면우리에게는 희미해져가는 상부상조즉 품앗이 정신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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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광규 시인 등 한국의 문인들과 보로부두르 탐방

 

 

필자도 인도네시아 살이 20여 년을 훌쩍 넘기고 있다. 하니 그야말로 하 작가의 시선에 공감 백배다. 인도네시아인들은 거짓말을 잘 한다는 설에도 함께 웃었고, 거기엔 실제 거짓말도 있고 거짓말처럼 들리는 것도 있다는 대목에도 공감했다. 대개 잘 해주려는 선의에서 시작 되는 것이니 그래서 이를 구별 할 줄 알면 이 나라에서 삶이 훨씬 수월하다는 진리도 함께 나눴다.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깝잖아요? 소수의 중국계들에게 쏠린 인도네시아 부의 편중을 보면서 느끼는 건데요. 우리 선조들이 중국인들을 일찍이 알아본 것은 참 지혜로웠단 생각이 들어요. 산업화 이전에 화폐개혁 이름으로 화교들의 지하 자본들을 지상으로 끌어올린 것이나 업종제한으로 기간산업 진출 기회를 박탈한 것은 놀라운 선견지명이었지 싶은 겁니다.

 

우리나라 산업이 한창 변화하고 발전할 때 국가의 다수 기간산업 현장에서 화교들이 활개 치게 했다면, 한국의 젊은이들이 이 나라처럼 화교 대기업에서 고용생활을 할 뻔 했잖아요.”

자기 확신 소유자이기 때문이리라. 담론의 폭이 넓고 명쾌하다. 이런 때일수록 시간은 빨리 흐른다. 누가 인터뷰이고 인터뷰어랄 것도 없이 한국의 문화와 인도네시아인들의 정서, 국경을 넘나드는 이슈에 쳇GPT 같은 AI 이야기까지 오르내렸다. 필자가 전달해야할 이야기를 간추릴 임무를 하마터면 잊을 뻔하지 않았는가. 사업파트너로서 화교들 이야기를 빠트릴 순 없다.

인도네시아 화교들은 그들 나름의 정서가 있어요. 이들과 파트너관계를 잘 유지 활용해서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 있는데요. 화교사회의 삶과 그들이 생각하는 자산에 대한 전통적 개념을 잘 알고 활용한 동포들이죠. 반대로 실패한 동포도 있습니다. 화교 사회가 지닌 정서는 아랑곳 않고 결실 그 자체만 생각한 경우죠. 화교들이 자신들의 이익에 집착이 너무 강하고 파트너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치우치면 곤란해집니다.”

 

화교들은 일단 돈 버는 일에 관련해서는 파트너도 같은 생각일 것으로 믿습니다. 일과 후, 휴일. 늦은 밤 구분 없이 모여 의논하자고 하니까요. 그들과 파트너로 동행하려면 화교들의 자산증식에 대해 집중하는 문화풍토에 녹아들어야 합니다. 회사 설립도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고 거래하며 종업원들과 하나로 묶어서 파는 정서를 이해해야 하지요. 그러니까 공장을 평생 아끼고 사랑하는 생명체로 생각하는 한국인들의 정서와 완연 달라요. 해외주문이 늘어나고 이익이 많이 발생 할 즈음 좋은 조건으로 통째로 넘기기도 하니까요.

한국인 동업자가 이 상황에 맞닥뜨리면 기겁해요. 잘 나가는데 왜 파냐는 것이지요. 끝내 반대한다면 결과적으로는 파트너십도 깨지고 다음 기회도 잃게 되는 겁니다."

 

하연수 대표께서는 몇 번이나 중국계들의 원탁문화의 소통구조 특성을 강조했다.

 

우리는 아서왕의 원탁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중국인들의 원탁 문화 이면도 알고 보면 소통의 지혜죠. 집안의 어른부터 어린 아이까지 동참하는 잦은 가족회식들이 항상 원탁에서 이루진다는 것 대부분 알잖아요? 동업자, 공동 투자자들도 항상 원탁에 둘러앉아요. 같은 눈높이, 동일한 거리에서 소통하는 것을 중시 여기는 거죠.”

 

중국계 젊은 청년들이 소통의 달인인 것은 어려서부터 익힌 원탁문화라고 저는 확신해요. 한국인들이 동업하면 망한다고 하는 반면, 화교들은 망하지 않으려면 동업해야 한다고 하는 원인도 원탁 문화에서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화교를 포함한 중국과 대만 회사 이름에 늘 등장하는 집단(集團)이란 단어의 의미도 의미심장하죠.^~^ 이익이 된다면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거나 현재 자기 포지션쯤은 고려사항이 아니라는 것도요.”

 

원탁의 지혜 또한 그의 에세이집에 충분히 기술된 부분이다. 그의 담론 중엔 유대인의 그것처럼 귀 열고 눈여겨야할 대목들이 참 많았다. 필자 마음대로 편히 줄이는 것은 그의 에세이집 『그 벽에서 멈추다』가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가 뼈아프게 새긴 실패 사례 하나 덤처럼 덧붙인다.

삼성 SDS가 주관했던 신발 산업 전산화 컨소시엄 프로젝트에 참여했었어요. 부산에 사무실을 두고 프로그램은 인도네시아에서 연구 제작에 돌입했는데요. 결과적으로 추진 2년이 지날 무렵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어요. 유사 한국 업체끼리 소모전을 펼쳤기 때문이죠. 손해도 작지 않지만, 더 안타까운 것은 인도네시아에서 신발 유통 소프트웨어 연구 꿈이 힘을 잃고 접혔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신발 산업과 더불어 산 세월이 사십여 년을 넘겼다고 했다. 여전히 신발산업 중심에 있고 신발장인(쟁이)으로 남고 싶다고 했다. 일 때문에 들춰내지 않았던 글쓰기가 몇 년 전부터 수면위로 올린 것은 시의 적절이었다고 할 수 있으리라. 앞으로 사람 사는 이야기 글을 많이 쓰고 싶다고 했다


부산 지역 신발산업의 흥망과 변화도 가슴 안에 담겨 있고, 인도네시아로 옮긴 자리에서 펼쳐진 다양한 신발산업 주인공들의 어두운 이야기도 밝게 풀어내야할 숙제 같다고 했다. 그러므로 그가 땅그랑 지역 한인회장 시절부터 애정을 쏟은 다문화 가정들 보살핌 또한 그 나름의 사명감 발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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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회 다문화 가정 후원금 전달식



한국인 아버지들이 남겨 두고 간 다문화 가정을 위한 한마음 큰 잔치가 준비 중에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몇 년 멈췄던 행사인데요. C,T 코리안이 주관하고 땅그랑 한인회가 후원하는 잔치에요. 행사 중 하나로 태극기 그리기가 있습니다저는 심사위원인데요. 태극기만 그려야 한다고 주의를 주지만 매년 그랬듯이 몇몇 아이들은 보고 싶은 아버지가족큰 집차 등을 그린 태극기 그림을 들고 오곤 하지요더 곤란 한 경우도 있어요. 태극기만 있어야 할 종이에 어린이의 어머니 나라인 인도네시아 국기 ‘메라 뿌띠(Merah Putih)’도 함께 그려오는 경우지요. 이 어린이는 상을 받지 못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누구인지 분명히 밝히는 정체성에 가슴이 뭉클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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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 가족들과 하연수 대표



‘자신을 믿어라. 자신이 믿는 대로 될 것이다.’라는 자기 확신에 관한 명언이 있다. 결단력, 강한 자아, 독립심, 강력한 자기 개념, 기꺼이 책임지려는 태도 등이 자기 확신으로부터 비롯된 특성이라 한다. 흥미로운 것은 자기 확신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또 자기 확신을 가진 사람이 성공하기도 하지만, 성공했기 때문에 자기 확신을 같게 되는 등 두 입장이 모두 사실이라는 점이다.

 

하여 필자는 하연수 대표와 대담을 정리하고 영상을 제작하며 논어 안연편의 無信不立(무신불립, 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을 휘호했다. 과정 때문에 결과가 있고, 실천으로 과정이 존재한다. 시작과 실천 모두 자기 확신에서 비롯되거니와 모든 결과는 자기 확신에 달려있음이니 오늘 우리 모두 이 강력한 무기 하나 단단히 챙기자는 의미의 휘호다.

 

선물 같은 대담이었다. 경영이 예술이고, 발견이 예술이다는 말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자주 쓰는 말인데, 오늘은 다시 소통이 예술이라는 말을 추가해야겠다. 경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사는 하연수 대표의 덕이다. 다시 감사드리며 그의 자기 확신 향훈이 그의 모든 경영 현장에서 무한 확장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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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信不立(무신불립, 믿음이 없으면 바로설 수 없다)

과정 때문에 결과가 있고, 결과가 없으면 과정도 인정받지 못한다

과정과 결과 모두 자기 확신에서 비롯되느니.

2023 河蓮洙 法家 淸賞 印齋 謹筆

(2023년 봄 하연수 법가께서 맑게 감상해주심을 위하여 인재 삼가 필)>

 


※ 이 글은 <인니 한인 성공 경영 기록하기> 세 번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재인니한인회가 주최하고, 재인니 한인상공회 KOCHAM이 주관하며 자카르타 경제신문이 후원합니다. 예술가의 시각으로 탐문하고 기록하는 경영 현장과 경영인들의 창의력과 실천 능력, 다음 편을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경영탐문 내용은 영상으로 제작되어 You Tube 채널 <손작가 TV> 경영탐문 섹션에 업로드 됩니다. 많은 시청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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