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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6| "실력은 되는데 투자에서 밀리는 韓건설사" - 이준 센터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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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준 센터장의 인니건설 칼럼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4,718회 작성일 2018-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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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센터장 (사진= 아시아경제  제공)
 
*이번 칼럼에서는아시아경제 기획 ‘ 기회의 땅 '新남방'을 가다’에서 자카르타 주재 해외건설협회 아시아인프라협력 센터의 이준 센터장과 인터뷰한 내용을 싣습니다.
 
 
 "우리나라 건설업체 이름이 이제 달라져야 합니다. 건설업체는 대부분 ENC(Engineering & Construction)로 끝나는데, 이제는 INC(Investment & Construction)로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난달 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난 이준 해외건설협회 아시아인프라협력과 센터장은 인도네시아 등 해외 인프라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한국 건설사들이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센터장은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건설시장에서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은 실력은 되는데 투자 문제에서 번번이 밀리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파이낸싱(financing)도 실력"이라며 "이제 건설사들의 패러다임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중국과 일본, 한국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 건설업체들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과 일본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이 센터장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시철도(MRT)는 일본이, 자카르타~반둥 고속철도는 중국이 돈을 대고 있다"고 전했다. MRT의 경우 전체 사업 예산의 75%를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에서 대고 25%만 인도네시아 정부 예산으로 짓는다. 차관은 100% 엔차관이며 이율은 0.1%에 불과하다. 자카르타-반둥 고속철도의 경우에는 75%가 중국개발은행 차관이며 인도네시아 정부의 채무보증조차 요구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 교통부가 공개한 인도네시아 파팀반 신항 건설에서도 일본이 돈을 대는, 일본 기업 주도의 컨소시엄이 사업을 수주했다. 사업비 대부분은 일본의 저리ㆍ장기 엔 차관으로 충당될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들의 투자 역량을 강조하는 것은 단순히 사업 수주를 쉽게 하기 위함이 아니다. 더욱 근본적으로는 더 큰 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 센터장은 인도네시아 인프라시장에 대해서는 위험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 전망 자체는 유망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자카르타의 경우 교통 사정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하루에 2건 이상 회의를 하기 힘들 지경"이라고 말했다. 교통 외에도 전력, 수도 이면에 열악한 인프라 사정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확충 필요성은 상당하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취임 이후 현 정부의 역점 과제로 발주 예정인 프로젝트가 즐비하다"면서 "현 정부는 민간유치를 통한 인프라 개선을 위한 여러가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해 원스톱서비스 정책을 펴고 민관합작 투자사업(PPP)에 관한 법적 근거를 제시했으며 토지수용법 개정으로 부지 취득 자체도 쉬워졌다"고 전했다. 
 
또한 이 센터장은 "특히 PPP 사업의 경우 민간사업자가 일정 수준 이상 서비스를 제공하면 수요와 상관없이 정부가 운영수익을 보장하는 AP(Availability Payments)가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일단 인도네시아 정부의 인프라 개발 의지만큼은 역대 어느 정부를 능가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인도네시아의 건설시장을 1000억달러 규모로 보고 있다.
 
이 센터장은 "과거에는 현지 국영업체들의 독무대였지만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이제 외국업체들이 참여할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도네시아에서 투자를 동반하지 않는 단순한 도급 방식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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