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나들이] 삶을 산으로 말미암으면/유산 류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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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글 작성자 편집부 작성일 2025-09-30 14:22 조회 87 댓글 0본문
유산 류용선(由山 柳鏞宣)/ 인도네시아와 인연은 2001년부터였다. 현재 찌까랑 지역 자바베까 공단 PT. DAE HWA Indonesia 대표이사다. 필리핀에 설립한 법인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장성한 두 아들이 축복 속에 성가했고, 경영 수업에 전념하고 있으니 단연 주변의 부러움 대상이다. 몇몇 단체와 CSR 활동으로 나눔을 실현한다. 늘 부드럽고 온화한 모습의 그는 등산과 색소폰, 서예와 골프 등 다양한 취미활동으로 몸과 마음을 다진다. 2015년 자필묵연 회원이 되었지만, 그의 필력은 학창시절과 회사근무(LG) 시 사내 취미 활동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유산 류용선 작품
▲欲速不達(욕속부달)/ 서두르면 도달하지 못함.
즉 충분히 준비하여 나아가면 일을 이룰 수 있음의 역설
▲兄友弟恭(형우제공)/ 형은 아우를 사랑하고 아우는 형을 공경하다.
▲채근담 구/ 金自鑛出(금자광출)玉從石生(옥종석생)非幻(비환)無以求眞(무이구진).
道得酒中(도득주중)仙遇花裡(선우화리)雖雅(수아) 不能離俗(불능리속)
황금은 광석에서 나오고 옥은 돌에서 나오는 것이니,
덧없는 것이 아니면 참모습을 구할 수 없다.
술 가운데서 도를 깨닫고 꽃 속에서 신선을 만남은 비록 고상한 일이긴 하나
속됨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仁義禮智(인의예지)/ 사람이 마땅히 갖추어야 할 네 가지 기본적인 덕목.
즉 仁 : 어질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
義 : 옳지 않음을 부끄러워하는 마음,
禮 : 자신을 낮추고 남을 공경하는 마음,
智 : 옳고 그름을 가리는 지혜.
[아호 이야기/ 인재 손인식]
삶을 산으로 말미암으면
필자는 아호를 짓기 위한 첫 단계로 몇 가지 묻는 것들이 있다. 당사자의 태어난 곳과 생년월일, 좋아하는 것과 바라는 바 등이다. 여기서 생년월일은 순전히 참고용이다. 아호를 지을 때는 원칙적으로 사주를 참고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료를 받으면 필자는 일단 그가 태어난 곳의 역사와 문화 그 고장 출신 중 역사적으로 드러난 인물들의 특성을 살핀다. 수호인(受號人), 증 아호를 사용할 당사자가 어떤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고장에서, 첫 세포를 형성했으며 키웠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다.
▲류씨용선
▲柳鏞瑄
그리고 필자가 누군가를 위해 작호가 필요 할 때쯤이면 그가 하는 일이나 직함, 취향이나 풍모 등도 웬만히 알고 있을 때다. 그러니까 그와 연관된 지역의 풍토로서 역사와 문화를 살피는 것은 사실상 그가 가진 아이덴티티의 근거를 찾기 위한 마지막 과정이다.
그러나 아호를 최종 확정하는 단계에서는 많은 시간 자료를 살핀 그 노력들을 대번에 지워버리기도 한다. 인상주의(印象主義)적 느낌을 적극 차용하는 것이 최선이겠다는 생각이 들 때다. 그러나 자료 살피기에 투자한 시간과 노력은 결코 헛수고가 아니다. 인상주의적 느낌을 강력하게 뒷받침할만한 근거를 이미 확인했다는 의미다.
각설, 유용선(柳鏞宣) 대표의 아호 由山(유산)의 작호에 따른 배경이 어떠했을 것인 가는 앞 두 연의 작호 과정 설명을 통해 이미 짐작하실 것이다. 그는 충남 당진군 당진읍 출신이다. 당진의 가야산맥 정기와 채운평야의 풍요로움으로 몸과 마음을 살찌웠음을 자료를 살피며 알게 되었다. 이 고장과 궤가 큰 조선 중기의 명승 한음 이덕형의 지혜를 알게 모르게 길렀을 것임도.
▲由山
由山 두 자를 풀어 살펴보자. 由는 말미암다, 쓰다, 좇다, 따르다, 행하다, 꾀하다, 같다, 길, 도리, 까닭, ~부터 등의 뜻이 있다. 거기에 山이 더하니 그야말로 멋진 아호가 탄생되었다. 山의 의미나 이미지는 정말 넓고 높다. 일차적으로 우뚝 솟음과 장대함이다. 그래서 희망이나 상승을 내포한다. 의연한 기상으로 인해 세속적인 번뇌를 정화시켜주는 성스러운 대상이 되기도 한다. 다양한 생명과 자연물이 탄생하고 자라는 삶의 바탕이 되고, 그 모든 것을 아무런 거부 없이 품어 안는 포용력, 이만한 자애의 상징이 또 어디 있으랴.
▲유산
필자가 회갑전 작품 주재로 선택했던 것도 산이었다. 물론 회갑 몇 해 전부터 산마을에서 살게 된 후 환경이 주는 감동이 너무 컸다. 삶과 창작활동에 최적이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변의 산과 자연 풍경의 무한한 정취에 흠뻑 반하고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여 산과 관련 단어나 명구들을 고르고 조어했으며, 서예 작품들을 먹의 번짐, 즉 수묵의 젖고 스며드는 느낌(淋漓)에 몰두했었다. 책 제목이 <山情無限>이었듯 그야말로 산의 정취는 무한했다.
유산의 山은 유 대표께서 풍기는 인상으로서 산이다. 그러므로 사람 사는 일을, 우리가 하는 일들 그 모든 것을 산으로부터 말미암는(由)다면 더할 바가 뭐겠는가? 유산 대표께서는 회사 경영과 사회활동, 그리고 서예 창작에 이르기까지 과연 그러하실 것으로 믿으며 작호기를 마친다.
-보고르 산나루의 깊어가는 밤에 인재 손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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