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쿠크 경매 ‘완판’ 또 실패…인플레이션 우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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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정부가 또 다시 수쿠크(이슬람 채권) 경매에 실패했다.
6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재무부가 전날 실시한 수쿠크 경매에서 목표량을 채우지 못하고 ‘완판(완전판매)’에 실패했다.
이날 재무부는 1조5,000억루피아의 물량을 제시했으나 그 절반 정도인 7,600억루피아어치의 물량을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달 중순에 이어 연속적으로 발생한 두번째 실패 사례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채권 경매가 성공한 최근의 사례는 지난달 19일 경매에서 1조500억루피아를 거둬들인 것이다.
이날 투자자들은 정부가 제시한 것 보다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는 바람에 정부 제시량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고 상당량이 유찰됐다. 이날 판매된 수쿠크도 대부분 단기물인 6개월짜리였으며, 여기서 7,200억루피아어치가 소화됐다. 나머지 소화물량은 9년물, 14년물 등 장기 채권에서 나왔으며, 각각 100억루피아, 300억루피아씩 판매됐다. 5년물과 24년물은 완전히 외면당해 ‘꼬송(0)’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인도네시아 국채에 높은 수익률을 요구한 것은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때문으로 분석됐다.
재무부 국채국의 달란 시아맛 수쿠크 담당자는 “이날 경매는 지난주 끝난 15조원규모의 소매 수쿠크 SR004의 발행에 영향을 받았다. 또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높게 나오는 바람에 투자자들이 높은 이자율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국채 운용에 영향을 미치는 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소매물가지수기준 전년대비 5.3%에 이르러 20개월래 최고치에 달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는 주로 농산물 가격과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마뉴라이프자산의 에즈라 라줄라 고정자산팀장은 “날씨가 좋아지고 수확이 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몇 달안에 점차 수그러들 것이며 이 경우 국채 수익률도 하향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그는 “이번 국채 경매에서 일부 투자자자들은 단기물 이자율 상승에 자극받은 중앙은행이 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은행간 오버나이트금리(Fasbi)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면서 “그렇게 되면 은행 정기예금 같은 다른 대체 투자상품들의 매력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국채에서 이탈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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