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국채 ‘인기몰이’ ••• 30억 달러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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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대부분 매수… 발행량 비해 수요 4.2배 초과
외환보유고 및 루피아 약세 탈피에 긍정적 영향 기대
인도네시아 정부가 최근 실시한 국채 입찰에서 인도네시아 국채가 오랜만에 인기를 끌었다.
10일 자카르타포스트는 9일 실시된 국채 입찰에서 발행량에 비해 수요가 약 4.2배나 몰리면서 차입 비용(이자율) 역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퍼지면서 무역적자 악화, 루피아 약세, 비등하는 인플레이션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인 인도네시아의 국채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재무부는 9일 “이번 국채 발행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발행한 국채는 10년 만기물과 30년 만기 달러화 표시 채권(dollar denominated bond)이었으며 30억 달러가 조달됐다”고 밝혔다.
이번 발행된 국채는 글로벌 본드로 대부분이 외국인투자자들에 의해 판매됐다. 10년 만기물과 30년 만기물은 각각 3.5%와 4.75% 금리로 발행됐으며, 이는 인도네시아에서 사상 최저 수준이다.
특히 이번 국채 입찰에서 10년물과 30년물에 무려 125억 달러의 주문이 들어와 발행량의 4.2배에 달하는 수요가 몰렸다.
이에 대해 재무장관 마르또 와르도요는 “이런 현상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도네시아 경제에 대해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외국인 투자자들은 인도네시아가 향후 10년, 30년 뒤 다른 국가와 견주기 힘들만큼 성장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외국 투자자들이 인도네시아 경제에 대한 확실성을 가지고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지금 현재는 수익률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발행 글로벌본드는 다른 역내 발행된 국채보다 더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달러화표시 채권은 국채 1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3.5%와 4.75%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 채권은 미국 국공채 T-Bond보다 각각 176, 183bp(1bp=0.01%)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등지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최근 미국 국공채에 비해 126~166bp 정도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메가 캐피탈 인도네시아의 애널리스트 아드라 위자스나는 인도네시아 국채의 수요 급상승에 대해 “현재 인도네시아 투자는 유동성 과잉 상태다.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시기이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선진국의 채권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신흥국에 모여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엔 인도네시아가 역내에서 최근 지속적으로 6%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며 매력적인 투자국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도 한 몫 했다는 평가가 있다.
인도네시아 글로벌 본드에 대한 막대한 수요를 체감한 정부는 최근 국내 투자자들을 위한 달러화 채권을 올해 하반기에 발행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로버트 빡빠한 재무부 채무관리부장은 “만약 국내채권에 대한 수요가 약할 경우, 외화채를 추가적으로 발행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BCA의 경제학자 데이비스 사무엘은 9일 “달러화 채권 발행은 현재 인도네시아 상황에서 매우 적절한 재정정책이라고 본다. 이번 국채 발행을 통해 중앙은행(BI)의 외화보유고에 긍정적 영향이 전달될 것이고 시장에서 간접적으로 루피아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 기대했다.
인도네시아 외환보유고는 올들어 수직 급락하고 있는 상황인데 3월 말 현재 1,048억달러를 기록, 지난 2011년 3월(1057억 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국채시장의 외국인 비중은 작년 말 32.99%에 달했다. 그러나 과도한 외국인 자금 유입은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앞으로는 환율 추이와 이에 따른 금융당국의 규제 가능성에 따라 외국인 투자 흐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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