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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택시' 印尼 넘어 동남아서도 인기…오토바이 택시도

경제∙일반 작성일201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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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6개국에서 스마트폰 전용 택시 배차 서비스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현지언론은 3일 전했다.
 
싱가포르의 배차 서비스 업체인 그랩택시(Grabtaxi)는 2013년 8월 필리핀의 마닐라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뒤 안정단계에 들어섰다.
 
승객이 스마트폰을 통해 그랩택시의 전용 앱을 열어 지도에 현재 위치와 행선지를 입력하고 예약 버튼을 누르면 차량 번호와 운전자의 얼굴 사진이 표시되고 몇 분만에 택시가 도착한다.
 
그랩택시에 내는 배차료는 70페소. 마닐라에서는 교통 체증 탓에 목적지에 따라 승차 거부가 잦아 배차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길에서 택시를 잡는 것보다 편하다는 평가가 많다.
 
그랩택시 필리핀 법인은 마닐라에 있는 400여 개 택시 회사 가운데 약 75%와 제휴했다고 밝혔다. 그랩택시는 배차료의 2∼4%를 받는 구조다. 파트너로 등록된 운전기사들에게는 스마트폰 구입비도 대출하고 있다.
 
운전기사들도 이 서비스를 호평하고 있다. 고객을 찾느라 거리를 주행할 필요가 없어 휘발유 소비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하루 매출도 종전보다 늘어났다.
 
영어를 사용하는 운전자가 적은 태국에서는 영어 회화 교실을 무료로 개최하고 있다. 교통 정체가 심한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에서는 오토바이 택시도 배차한다.
 
일부 국가에서는 신용카드 외에도 현금으로 요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현지화를 통해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랩택시 싱가폴 본사의 마케팅 부사장 셰릴 고는 "각국의 사정에 맞게 현지화를 철저히 진행한다. 현금 결제가 가능한 자동차 오토바이 택시가 많은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거의 같은 시기에 동남아에 선보인 우버(UBER)는 개인 사업자의 차량이 주력이어서 영업용 택시업계와 현지 정부와의 갈등도 많다.
 
반면에 그랩택시에 파트너로 등록된 운전기사는 1년 사이에 3배 이상 급증했다. 현재 그랩택시와 제휴하는 운전기사는 모두 11만 명에 달한다. 마닐라와 싱가포르 시내에서는 늘 그랩택시와 손잡은 수백 대의 택시가 운행하고 있어 선택의 편의성이 높다.
 
지불 방법도 사전 등록된 신용 카드로 결제하는 미국식을 기본으로 삼는 우버와 차별화돼 있다. 싱가포르처럼 외국인 고객이 많은 경우는 문제가 없지만 인도네시아처럼 신용카드 보급률이 0.5%에 불과한 인도네시아는 사정이 다르다.
 
그랩택시가 필리핀에서 접수하는 예약은 1년 만에 30배로 늘어났다.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예약 건수는 초당 11회에 달한다는 것이다. 하루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95만 건으로 우버가 전 세계에서 접수하는 승차 회수 100만 건에 육박한다.
 
그랩택시측은 동남아 6개국 밖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배차 앱을 이용한 택시 예약이 싱가포르에서도 20% 미만이고 수%에 불과한 국가도 많아 여전히 개척할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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