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재테크는 ‘금’ 화장품은 ‘가성비’ <가격 대비 성능> 2012 소비자의 선택 무역∙투자 편집부 2012-12-1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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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상위 검색어로 본 트렌드
취업보다 알바 찾기 두드러져
중고차 많이 찾아 실속형 소비
아웃도어·패스트패션이 대세
취업보다 알바, 해외보다 국내 여행, 주식보다 금, 이름값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2012년 소비자의 선택은 이랬다. 올해 1~11월 구글에서 한국인이 검색한 상위 검색어 5000개의 목록을 뽑아 서울대 생활과 학대학 교수 9명과 함께 분석한 결과다.
◆역시 ‘금’=재테크 분야 1위 검색어는 ‘금 시세’였다. ‘증권’ ‘국세청’ ‘부동산’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순위는 국세청, 금 시세, 부동산, 증권 순이었는데 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이다. 현재 금값은 하락세로 국제 시세로 온스당 1701달러, 국내 시세 그램(g)당 5만9170원대로 내려온 상태다. 6위에 오른 ‘대법원 경매’도 눈에 띈다. ‘연말정산’과 ‘현금영수증’은 지난해에 이어 10위권 내에 들었다. 나종연(소비자학) 교수는 “투자를 통해 수익을 늘리기보다 세금 혜택 같은 것을 꼼꼼히 챙겨 새어나가는 비용을 줄이려는 모습”이라고 봤다.
구인·구직 분야에서는 ‘취업보다 알바찾기’가 두드러졌다. 여정성(소비자학) 교수는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층이 기존 20대 외에도 10대 청소년과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확대된 까닭도 있다”고 말했다. 실업률 증가를 반영한 듯 ‘고용보험’도 구직 분야 8위에 올랐다.
쇼핑에서는 실속형 소비 경향이 두드러졌다. 중고자동차 사이트인 ‘보배드림’(3위)이11번가(4위), 티몬(5위) 같은 유명 인터넷 쇼핑몰이나 소셜커머스 위로 올라왔고, 가격정보를 비교하는 사이트 뽐뿌, 다나와도 각각 6위와 8위를 차지했다. 남성 이용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남초사이트’인 보배드림이나 뽐뿌의 약진에 대해 여교수는 “여자가 사다 주는 물건의 사용자에 머물던 남자들이 구매자로 변모하는 단계를 보여준다”고 봤다.
◆성능이 좋아야=화장품과 패션 부문은 한마디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승리’ 였다. 화장품 상위 1~5위는 국내 저가 브랜드숍인 토니모리, 미샤,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더페이스샵가 싹쓸이했다. 10위권 내에 든 외국산 화장품은 바비브라운이 유일했다. 이유리(의류학) 교수는 “국내 소비자들이 싸더라도 품질이 안 좋으면 안 사는데, 국산 브랜드숍 제품이 저가지만 품질도 좋다는 인식을 심는 데 성공한 것”이라며 “소비재에서 중국·동남아산 제품들이 들어오면서 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의류는 ‘아웃도어이거나 패스트패션이거나’ 였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와 패스트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아베크롬비와 H&M이 7, 8위를 차지했고,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 코오롱스포츠가 11위와 13위에 올랐다. 추 교수는 “H&M은 자라보다 국내 매장이 적지만 유명인이나 디자이너를 이용한 마케팅으로 효과를 봤고, 아베크롬비는 요즘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노스페이스를 대체하는 인기 브랜드”라고 말했다.
레저 문화의 확산은 자동차 분야 검색 순위에서도 나타났다. 코란도 스포츠나 말리부, 싼타페 같은 SUV 차량이 10위권 내를 채웠고, 11위와 12위도 스포티지와 모하비였다. 기아자동차의 K 시리즈인 K9, K3, K5는 1~3위를 차지해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컸음이 나타났다.
외식 분야는 배달 피자인 도미노피자·피자헛·미스터피자가 지난해에 이어 부동의 1~3위를 지켰다.
◆종합 1위는 ‘강남스타일’=올해 전체 검색순위 1위는 ‘강남스타일’이 차지했다. 그 뒤로는 ‘해를 품은 달’ ‘패션왕’ ‘드림하이2’ 가 2~4위에 오르고 ‘신사의 품격’도 7위를 차지해 한국인의 드라마 사랑을 반영했다. 발매 전부터 게임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블리자드의 온라인 게임 ‘디아블로3’는 올림픽(6위)을 제치고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안타깝게 사망한 팝의 여왕 ‘휘트니 휴스턴’과 올해 출시돼 스마트폰 사용자를 파고든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스토리’, 기존의 인기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가격 조사 이슈까지 더해진 ‘노스페이스’가 그 뒤를 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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