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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538달러 … 두 달 새 20% 하락 왜[B] ‘아이폰5, 아이패드 미니’ 힘 못 쓰고 임원진은 수천만 달러 자사주 팔아

교통∙통신∙IT 작성일201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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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열리면 주가 980달러”
증권사는 매수 권유 … 낙관론도
 
“새로운 카리스마적 지도자가 출현하지 않는다면 애플은 ‘위대한(Great) 기업’에서 ‘좋은(Good) 기업’으로 전락할 것이다.”(조지 콜로니, 미국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 리서치 최고경영자(CEO) 4월 25일, 포브스)
 이런 예언을 비웃기라도 하듯, 애플 주가는 5월이 되자 되레 오르기 시작했다. 530달러 선에서 수직 상승한 주가는 아이폰 5가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9월 21일엔 705달러를 돌파했다. “2015년 4월 9일 오전 11시, 애플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할 것”(닉 볼턴,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9월 23일, NYT 기술 관련 블로그)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그러나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고 했나. 콜로니 CEO의 불안한 경고는 연말로 접어들며 힘을 얻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6.43%(37달러) 급락, 538.79달러로 장을 마쳤다. 애플 주가가 6% 넘게 급락한 것은 2008년 이후 4년 만이다. 최고가와 비교하면 두 달 새 20% 넘게 빠졌다. 이날 사라진 시가총액은 350억 달러(약 38조원). 하루 새 국내 증시에서 세 번째로 덩치가 큰 포스코에 ‘통신공룡’ KT까지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다. 이날 급락으로 애플 주가의 50일 평균값을 이은 선이 200일 평균값을 이은 선을 뚫고 내려가는 모양새(데드 크로스)가 연출됐다. 이는 주가가 대세 하락으로 접어들 때 나오는 전형적인 그림이다.
 애플 하락세는 먼저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의 부진 탓이다. 애플은 2분기부터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분기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줬다. 아이폰 5로 역전을 기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아이폰 5는 ‘혁신’ 없는 ‘개선’에 그쳤다. 스티브 잡스가 신제품 발표 때마다 고객에게 선사했던 “하나 더(One more thing)”가 아이폰 5에는 없었다.
 기대를 모았던 아이패드 미니도 큰 힘을 못 냈다. 오히려 고가의 아이패드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는, ‘제살깎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구글과 킨들 등은 저가 태블릿PC로 총 공세에 나섰다. 정보기술(IT) 전문조사기관인 ABI리서치에 따르면 한때 90%를 넘겼던 애플의 태블릿 시장 점유율은 최근 55%까지 떨어졌다. 다른 조사기관인 IDC도 올해 태블릿PC 시장 점유율을 애플 53.8%, 안드로이드 42.7%로 예상했다.
 애플의 주가 상승을 정당화시켰던 고수익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부각된다. 미국의 투자은행 퍼시픽크레스트에 따르면 3분기 애플 제품 한 대당 이윤이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 은행의 앤디 하그리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으로 애플의 고수익 구조가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특히 5일 미국의 사설 독립파생상품 청산소인 COR클리어링사가 애플 주식의 선물 및 옵션거래를 위해 요구하는 증거금률을 종전 30%에서 60%로 높여 잡았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낙폭이 커졌다. 주식의 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증거금을 더 요구한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주식의 위험이 커졌다는 의미다. 일부에선 올해 애플의 특별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사실상 사라진 것이 매도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앞서 월마트 등은 내년에 있을 배당세율 인상을 의식해 미리 특별배당을 실시했다. 벌써 12월의 상순이 지나가는 이 시점에 애플이 올해 특별배당을 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애플 위기론’은 내부에서도 나온다. ‘잡스의 왼팔’로 불리는 밥 맨스필드 부사장은 지난달 말 3만5000주, 2037만 달러(약 220억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했다. 앞서 댄 리치오 하드웨어 총괄도 1000만 달러가 넘는 규모의 자사주를 팔았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지금 주식을 팔겠느냐”는 분석이다.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는 지난달 한 미국 IT 전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플보다 더 혁신적”이라고 비판했다.
 애플에 대해 공개적으로 종언을 선언한 이도 있다. 잡지 분야의 퓰리처상인 ‘내셔널 매거진 어워즈’를 두차례 수상한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 마이클 울프는 지난달 미국 최대 일간지 USA투데이에 ‘애플의 시대는 끝날 수도 있다(The Age of Apple may be over)’는 칼럼을 썼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애플의 미래에 대해 여전히 낙관하는 이들이 많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플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는 55개 증권사 가운데 40곳이 매수를 권유했다. 매도를 권유한 증권사는 한 곳에 그쳤다.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760달러다.
 실적을 감안한 주가도 비싼 게 아니다. CNN머니에 따르면 분기별 실적과 해당 분기의 최고 주가를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을 구했더니 애플 주가가 3분기 최고를 기록했을 때에도 PER은 15배에 그쳤다. 2008년 1분기에는 PER이 50배가 넘었다. 당시 최고 주가는 200달러였다.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도 있다. 중국에서 휴대전화가입자 중 스마트폰 소유자는 10%에 불과하다. 투자회사인 RBC캐피털마켓은 “7억 명의 가입자가 있는 차이나모바일과의 계약이 성사되면 1억~1억6000만 대의 아이폰이 추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을 출시하면 주가는 98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금융전문 주간지 배런스는 지난달 “애플과 삼성 가운데 한 회사의 주식을 사야 한다면 애플을 사라”는 표지기사를 내놨다. 배런스는 “삼성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만들지만 애플은 우리가 원하는지도 몰랐던 제품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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