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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스크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경제∙일반 작성일201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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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기업 파워 'UP', 우리 이어 신한·기업도 진출
 
"처음엔 뭔가 다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호텔에 가도, 백화점에 가도 10%가 부족하더라고요. 그런데 또 다르게 생각하니 이래서 한국 사람이 왔구나, 그래서 할 일이 있구나, 한국 사람이 돈을 버는구나. 이렇게요."
 
이재학 인도네시아 하나외환은행장의 얘기가 쏙쏙 들어온다. 실제 이곳에 들어온 한국기업은 2000개가 넘는다. 한국은 인도네시아 5대 투자국에 매년 포함됐다. 2011년엔 5위, 2012년 3위, 2013년엔 일본, 싱가포르, 미국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이러니 은행들이 기를 쓰고 들어올 만도 하다.
 
◇ "외국계·로컬은행도 코리아데스크 만든다"
 
"로컬은행들이 코리아데스크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스미토모은행 등 외국계 은행도 마찬가지이고요. 코리아데스크를 만들거나 아니면 담당자를 두고 있습니다." 이 행장은 인도네시아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이어 "한국계 기업의 진출이 많아지고, 파워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처음엔 하나, 외환, 우리은행 세 군데가 경쟁했지만, 이제는 외국계은행, 로컬은행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말 현지은행인 소다라은행과 합병해 고무적인 분위기인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소다라은행은 현지 40위권 은행이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인도네시아 전역에 2200명의 직원과 119개의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물론 인도네시아 상위권의 현지은행이 1000개가 넘는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한국 기업을 지원해 줄 수 있을 정도의 네트워크는 확보한 셈이다.
 
김동수 우리소다라은행 수석부행장은 "우리은행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지 23년 됐는데 거래하는 한국 기업체 수가 220개 정도로 진출 기업의 10%에 불과하다"며 "그동안 네트워크의 한계가 있었는데 소다라은행과 합병하면서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소다라와 합병 전 자카르타 근교에 8개 점포만을 두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전역에 흩어져있는 한국계 기업들은 거래하고 싶어도 못하는 실정이었다. 소다라은행은 전국적인 점포망을 가졌고, 대부분의 큰 도시엔 지점이 들어서 있으니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김 부행장은 "한국계 기업만 제대로 공략해도 성과를 낼 수 있을 정도"라며 "이 때문에 경쟁 상대는 국내 은행이 아니라 로컬은행, 그중에서도 메이저 로컬은행"이라고 말했다.
 
◇ 우리소다라 리테일 공략·현지화 속도
 
물론 우리소다라은행이 한국계 기업만 공략하려는 것은 아니다. 소다라은행은 리테일 비중이 80% 이상이다. 기존 우리은행은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금융을 주로 했다. 이 때문에 우리소다라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부행장은 "우리은행은 소다라를 기반으로 현지 SME(중소기업)를 뚫고, 소다라는 한국계 기업의 직원을 대상으로 리테일 뱅킹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다라은행은 연금 수급기관으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연금담보대출(KUPEN)과 기업체 종업원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KUPEG)이 주력상품이다. 이 두 가지 상품이 전체 대출의 80%를 넘는다. 부실률이 높지 않은 안정적인 수익원을 가진 셈이다. 앞으로 한국계 기업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이런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부행장은 "앞으로 5년 이내에 현지인들로부터 수익을 내는 게 목표"라며 "리테일 뱅킹을 확대해 현재 40위권 정도에서 10년 이내에 10대 은행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소다라은행장이 현지인이라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현지 금융당국의 요청도 있긴 했지만 우리소다라은행의 현지화 지향점과도 맞아떨어진다. 현지화 영업에 충분히 활용할 생각이다.
 
◇ 신한 인수작업 박차, 기업은행도 모색 중
 
인도네시아에 욕심을 내는 것은 신한은행과 기업은행도 마찬가지다. 인구 2억 5000명으로 세계 4위에 이르고, 면적은 한반도의 9배에 달한다. 니켈, 팜오일 등 각종 천연자원도 풍부하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올 초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도네시아가 과거 은행업 인가를 적극적으로 내줄 당시 신한은 베트남 진출 때문에 인도네시아를 가지 못했다"며 "그때 들어갔더라면 굉장히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금 하나·외환은행이 수익을 많이 내는 해외점포가 인도네시아라는 점에 아쉬움이 역력했다.
 
다행히 신한은행은 지난 4월 현지은행 지분인수를 현지 감독 당국으로부터 승인받았다. 지난 2012년 12월 지분인수계약을 체결한 지 2년여 만이다.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이번에 인수하는 지분은 40%로 경영권을 행사하기 위해선 추가 지분 확보가 불가피하다. 게다가 인수한 은행은 100위권 밖의 소형은행으로 19개의 점포를 갖고 있다. 본격적인 현지 영업을 위해선 추가 네트워크 확보도 필요하다. 본격적인 영업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도 지난해 말 자카르타 사무소를 열었다. 최근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사무소에서 지점 전환 기간이 줄어드는 추세다. 인도의 경우 사무소에서 지점 전환까지 고작 2년이 걸렸다. 박경선 기업은행 자카르타 사무소장은 "한국 중소기업이나 현지 기업을 상대로 기업은행이 해 줄 수 있는 것들이 많아 보인다"면서도 "결국은 현지은행 인수 형태로 진출해야 해 신중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BUSINESS WATCH(www.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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