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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새 이주민들, 꿈은 미뤄지고 먹고 사는 일이 먼저

경제∙일반 작성일20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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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맞을 준비하는 자카르타 한 카페 직원들 2020.6.8 (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방까 블리뚱 출신의 25세 로피 자엘라니는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며 4개월 전 자카르타로 이주했지만예상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그는 프리랜서로서 식비와 집세를 충당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매달 집을 옮겨야 했다.

 

그는 자카르타 남부 지역을 언급하면서 전에는 150만 루피아의 하숙집에서 한 달을 살았지만상황을 고려할 때 지역 최저임금(UMR)에 해당하는 월 수입을 올릴 수 있을지 불확실했기 때문에 쁘자뗸 지역에서 50만 루피아 정도의 예산 내에서 살 곳을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올해 자카르타의 최저임금은 약 490만 루피아다.

 

하지만 로피는 자카르타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며인맥을 쌓기 위한 근로자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지적했다.

 

로피는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프리랜서로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이상을 쫒을 수만은 없으며 생존을 위해 꿈과는 먼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집세나 그 밖의 다른 것을 자신에게 의존하는 부양가족이 없다는 것이 다행이므로 부족한대로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도로 중앙집중화된 인도네시아의 비즈니스 및 고용 허브인 자카르타는 다른 지역보다 높은 생활 수준을 보장하지만, 실현되기 어려운 현실임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찾아 지방 전역에서 몰려들고 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에 따르면 2022년 자카르타의 노동 인구는 525만 명으로 추산되며 연간1.45% 증가했다.

 

샌드위치 세대

하지만 자카르타의 생활비 역시 만만치 않아 많은 근로자에게는 매달 수입의 일부를 저축해 모으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리아우의 쁘깐바루 출신인 와스띠 사마리아 시망운송은 2017년 대학원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족자카르타로 이주한 후 저널리즘 분야에서 경력을 쌓기 위해 2021년 자카르타로 향했다.

 

그녀는 수입의 대부분을 교통비와 주거비로 지출하는데 교통비는 최대 3분의 1, 주거비는 최소 4분의 1을 차지한다고 말한다.

 

25세의 그녀는 8 28일 자카르타포스트에 개인 지출을 줄이는 대신 추가 수입을 찾아야 한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었지만자신의 직업이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경제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부업을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에 새로 온 중부자바 출신의 나빌라 치뜨라는 자신보다도 생각해야 할 것이 더 많다아버지가 은퇴할 예정이라 27세의 치뜨라는 동생의 고등교육 학비를 돕고 있다.

 

치뜨라는 지난 4일 인터뷰에서, 중부 자바에 있는 토지의 할부금도 갚아야 하며 저축을 위해 수입의 20~30%를 따로 떼어놓으려 하니 생활비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OJK)은 개인이 소득 비율에 따라 '생활 예산'을 만들 수 있는 균형잡힌 지침을 발표했는데, 자선 기부 10%, 저축 및 투자 20%, 할부금 30%, 식료품교통비임대료 등 생활 필수품 40%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말하는 '균형잡힌 지침'이란 자카르타에 처음 온 많은 사람들에게는 다른 행성 얘기가 돼버린다.

 

로피는 불안정한 수입이 100만 루피아에도 못미쳤던 7월에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적금을 깨야 했다고 회상했다. 보통 프리랜서로 받는 수입이 최저생계비 수준에 근접해야만 저축을 할 수 있고그렇지 않으면 음식과 주거와 같은 기본적인 필요를 위해 돈이 다 들어간다고 말했다. 아침에 너무 배고프지 않기 위해 늦잠을 자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연결된 라이프스타일 

마찬가지로 와스띠와 나빌라도 식비 때문에 돈을 따로 모으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나빌라는 건강한 식단을 고수하고 싶어도 가격이 여전히 높아정말 식비를 줄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2021 9월에 5,2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까따다따 인사이트 센터(KIC)의 설문조사에 따르면세기가 바뀌는 시점에 태어난 Z세대는 소득의 가장 큰 부분을 인터넷 접속과 휴대폰 크레딧 등 통신에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의 26.7%를 통신비로 지출하고식비가 22.8%, 임대료와 교통비를 포함한 기타 일반 비용이 22.2%를 소비한다소득의 7%만이 저축과 비상 자금으로 사용된다.

 

이는 일반 공과금에 37.4%, 식비 34.6%, 통신비에 10.1%를 할당하는 밀레니얼 세대인 Y 세대의 소비 습관과 크게 다르다.

 

또한 점점 더 많은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이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 대출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 기업들은 채용 예정자의 신용 점수를 면밀히 조사하기 시작했고은행은 온라인 부채 이력을 이유로 주택 구매 예정자의 대출을 거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원(OJK)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4월 약 230만 명의 자카르타 주민이 온라인 대출업체에 총 10 3천억 루피아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대학교(UI)의 경제학자 니나삽띠 뜨리아스와띠는 식용유와 같은 특정 생필품 가격이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상승하여 특히 외식을 즐기는 사람들의 지출 관리가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하며 개인의 필요와 라이프스타일도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소득 변동이 심한 비공식 근로자들이 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아직 독신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주거지를 공유함으로써 임대료를 많이 절약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와스띠는 현재 다른 야망은 없고결혼은 비용도 많이 들고 자녀의 미래 교육도 생각해야 하고집을 사더라도 매달 할부금을 내는 대가로 증서를 받는 것뿐이라며 지금은 한 번에 한 단계씩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많은 새터민들은 이런저런 어려움을 감안해 자신의 미래에 대해 너무 많은 고민을 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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