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印尼 에코카 시장에 뛰어 드나
본문
인도네시아 정부의 ‘에코카’ 정책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한국의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시장 진출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에 완성차 공장이 없는 현대자동차가 늦었지만 인도네시아의 에코카 정책을 계기로 현지에 생산라인을 구축할 지 주목되고 있다.
비즈니스인도네시아는 18일자에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달 안에 저가격으로 연비효율이 좋은 소형차 ‘로우 코스트 앤드 그린카(LCGC)’의 참조 가격을 장관령으로 규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경우 일본계 자동차 회사들을 중심으로 LCGC의 생산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히다얏 산업부 장관은, “LCGC의 참조 가격을 규정한 장관령을 이번 달 말에 공포할 계획”이라며 “참조 가격은 자동차 제조사들의 가격결정 지침이 될 것이므로 차량에 채용되는 기술마다 유연하게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현지 자동차업계에서는 작년 9월에 공동개발차를 공개한 도요타 자동차와 다이하츠공업 외에, 스즈키, 혼다, 닛산 자동차 3개사와 미국의 GM, 한국의 현대자동차, 말레이시아의 프로튼 등이 시장에 뛰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일본계 소식통은 “현대차는 동남아 시장 진출이 늦었지만 친환경 기술을 이용한 ‘그린카’와 정보산업(IT)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카’를 차세대 자동차로 설정하고, 최근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도
최근 친환경차에 대한 투자를 거듭 강조하고 있어 현대기아차가 이르면 연내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달 23일 유도요노 대통령이 LCGC 우대책이 포함된 ‘자동차의 사치세 과세에 관한 대통령령 2013년 제41호’를 발령했다. 여기엔 배기량 1200cc 이하의 휘발유 엔진이나 1500cc이하의 디젤엔진으로 연료 1리터당 연비가 20km 이상의 자동차에 대한 사치세를 면제하고, 연비에 따라 하이브리드 차 등에 대한 감세를 적용하는 규정이 포함됐다. <본지 5월 30일자 4면 참조>
인도네시아판 에코카 정책인 LCGC 정책이 임박함에 따라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의 95%를 장악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업계는 시장 선점을 위한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미 생산라인을 갖춰 온 도요타 자동차와 다이하츠 공업은 오는 8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브까시 공장에 생산라인을 갖춘 두 회사는 이미 총 5만대의 에코카 수주를 받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월 개최되는 자카르타 모터쇼에 에코카를 선보여 잠재수요를 창출하면 연말까지 모두 10만 대의 LCGC를 판매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혼다의 현지법인 혼다 프로스펙 모터(HPM)의 우치다 사장도 “예정대로 9월 자카르타 모터쇼에 LCGC 사양의 소형차 ‘브리오’를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올해의 LCGC의 시장 규모는 예상보다 훨씬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인도네시아 닛산자동차(NMI)의 호리고매 부사장 역시 “각 회사는 저가격대 승용차의 상품 전개를 LCGC로 잡아 놓고 있다. 당사도 예외가 아니며,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말해, 내년에 투입하는 현지생산의 저가격 브랜드 ‘닷선’을 에코카 정책에 대응시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밖에 인도의 타타 모터스도 앞서 초소형차 ‘나노’의 현지생산에 에코카 정책을 이용할 의향을 표명했다.
다나레크사 증권의 애널리스트 조코 씨는 “산업부와 재무부의 시행세칙이 완료되는 3분기(7~9월)부터는 LCGC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면서 “올해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은 전년과 비슷한 110만대 판매가 예상되지만 에코카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면 120만 대 돌파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