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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끄리 그룹 품으로 다시 돌아온 부미 리소스

금융∙증시 작성일201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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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까지 2억7,800만 달러 지불시 부미 주식 29.2% 보유
부미plc, 다른 계열사 통해 부미 지분 보유 “완벽 분리는 어려워”
 
지난 주 인도네시아 증시의 최대 이슈는 바로 인도네시아 최대 정치재벌 바끄리 그룹과 영국 로스차일드 가문이 인도네시아 최대 광산업체 부미 리소스(PT Bumi Resources Tbk)를 놓고 벌인 경영권 분쟁이었다.
양측은 지난 21일 영국 런던에서 예정된 부미 리소스의 지주회사인 부미plc의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우호 지분을 확보하며 치열한 지분경쟁을 펼쳐 왔다.
그러나 이번 주총이 바끄리 그룹의 승리로 끝남에 따라 부미 리소스는 부미plc로부터 정식 독립되어 바끄리 그룹의 품으로 돌아 올 수 있게 되었다.
로스차일드는 2년전 인도네시아 명문 가문인 바끄리 가문과 함께 부미 리소스를 공동 설립했다. 그러나 로스차일드는 헤지펀드계의 베테랑으로 지난해 10월 부미 리소스의 이사직을 사임한 뒤 투자자들을 규합해 부미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전체 부미 리소스의 지분 15%를 보유한 로스차일드는 최든 아부다비, 슈로더즈 투자신탁, 스탠다드 라이프를 포함한 11개 투자사가 자신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며 바끄리 가문에 압력을 가했었다.
부미 plc는 지난 2011년 6월 설립된 광산 기업으로 이 기업의 전신인 발라르 plc는 지난 2010년 3월에 설립됐으며, 이는 지난 2010년 7월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현재 부미 plc의 회장은 사민 탄이며, CEO는 닉 본 쉬른딩이다. 부미 리소스와 브라우 코알 에너지(PT Berau Coal Energy Tbk·회장 로산 루슬라니)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로스차일드가 제시한 이사회 멤버 교체안의 상세 내용은 바로 부미plc 회장 사민 탄과 CEO인 닉 본 쉬른딩을 겨냥한 것이었다. 로스차일드 는 이사진 변경을 통해 자신을 포함해 전 주인도네시아 영국대사였던 리차드 고즈니 등을 새 이사로 영입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로스차일드의 제안은 부결되고 부미 plc 이사진의 변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바끄리 그룹은 인도네시아의 이동통신에서 석탄산업,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거느린 수십억 달러 자산가치를 지닌 그룹이며, 총수인 아부리잘 바끄리는 골까르 당 총재직을 겸하고 있다. 그는 현재 지지도 1위인 골까르당의 총재 로서 오는 2014년 대선의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바끄리 가문은 작년 10월 입찰가 14억 달러를 제시하며 부미 리소스 주식의 재매입(바이백) 입찰에 참여해 로스차일드와 경쟁구도가 됐다. 런던 증시에도 상장된 세계 제 2위의 발전용 석탄업체인 부미 리소스는 그후 간판 우량주로 구성된 FTSE100지수 편입을 앞두고 있었으나 국제 석탄값의 하락과 경영권 분쟁, 인도네시아 사업부의 불법 금융 행위에 대한 조사 등의 여파로 주가 폭락 등 경영난을 겪어 왔다.
바끄리그룹과 로스차일드 가문은 지난 2010년 공동 투자 협약을 맺고 약 30억 달러 규모의 석탄 사업을 처음 시작했다. 이들은 부미 리소스를 설립해 협력구도를 유지하는 듯 했으나 2011년도 10월에 바끄리 측이 보르네오 룸붕 에너지&메탈(PT Borneo Lumbung Energi&Metal Tbk)에 부미 plc지분의 절반을 팔아 넘기며 분쟁이 일어났다. 이 사건으로 로스차일드의 나다니엘이 부미 리소스의 재무 투명성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갈등이 시작됐다.
어쨌든 이번 주총 결과로 부미 리소스는 부미 plc로부터 분리 과정을 밟게 됐다. 바끄리 그룹은 법적으로 부미 plc로부터 부미 리소스 분리과정이 끝난 뒤 5일 후에 지분 매입 비용을 지불 할 것이라 밝혔으며, 이 지불 시한은 오는 5월 30일까지다. 이미 바끄리 그룹은 선금으로 5,000만 달러를 부미 Plc에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매입을 위한 2억 7,800만 달러의 지불이 이행되면 바끄리 그룹은 23.8%상당의 부미 plc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이 중에는 부미 plc가 소유한 10.4%의 부미 리소스 주식도 포함된다. 결과적으로 부미 리소스는 부미 plc로부터 분리되고 바끄리 그룹이 부미 리소스 주식의 29.2%를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부미 plc가 계속해서 계열사인 브라우 코알 에너지(PT Berau Coal Energy Tbk)의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어 이들 기업들이 부미plc로 부터 완벽하게 분리된 것이라 보기는 힘들다는 평가도 있다.
이번 사건으로 바끄리 그룹과 로스차일드 가문은 앞으로 협력을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22일 무디스는 부미 리소스의 채무등급을 B2에서 B1로 강등했다고 발표했다. 무디스는 그 요인으로 높은 부채비율과 석탄가격하락 등을 꼽았다. 무디스는 또 부미 리소스가 비록 부미plc로부터 분리되었다 하더라도 아직 기업의 소유·경영 구조에 있어서 문제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주식보유 전쟁에서 바끄리 그룹이 승리할 수 있도록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은 MNC (PT Media Nusantara Citra Tbk) 그룹의 해리 따누수딥요 회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바끄리 그룹이 부미plc로부터 부미 리소스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자금수혈처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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