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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깃발 꽂은 기업은행, 글로벌 영토 넓힌다

금융∙증시 작성일201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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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이 인도네시아의 외환 거래 전문은행을 인수키로 하면서 글로벌 영토를 넓히고 있다. 이번 진출이 베트남·캄보디아·인도네시아를 잇는 ‘아시아 금융 벨트’ 구축에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인수는 지난 2016년 12월 말 김도진 기업은행장의 취임 후 첫 해외 인수합병(M&A)이면서 국책은행으로서 외국 은행을 인수한 첫 사례라는 데 의미가 있다. 김 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임기 3년 내에 글로벌 사업이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7%에서 20%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다른 인도네시아 은행의 인수를 검토한다. 이번 달 초 기업은행은 인도네시아 아그리스 은행(Bank Agris) 대주주인 DIP(Dian Intan Perkasa)와 조건부 주식매매계약(CSPA)을 체결했다. 인수 대상은 DIP가 보유한 아그리스 은행 지분 82.59%다. 양측이 다음 달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CSPA를 확정하면 인수가 완료된다.

기업은행은 오는 하반기 인도네시아 은행 한 곳을 더 인수해 합병하고 올해 안에 현지 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이 작업이 끝나면 ‘IBK 인도네시아’가 공식 출범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의 해외 점포 순이익 성적표를 보면 인도네시아가 1위”라며 “(순익) 증가율이 30%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의 자료를 보면 2016년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중 인도네시아의 순익 성장률은 31.7%를 기록했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국내 은행에 대해 M&A를 통한 진출만 허용한다. 인도네시아 은행을 인수하지 않으면 지점을 낼 수가 없는 것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규모가 작은 은행들이 많아 이곳에서 은행업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두 개 이상의 은행을 합병해야 영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하반기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에 이어 베트남, 캄보디아에서의 현지화 계획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이를 위해 김 행장은 최근 미얀마와 캄보디아 사무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베트남 금융당국에 법인 설립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호치민 지점과 하노이 지점을 두고 있지만 현지에서 제대로 기반을 잡고 활발한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법인 전환이 필수적이라 현지 법인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미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국내 시중은행들이 많아 후발주자인 기업은행으로서는 다소 불리한 상황이나,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기업은행만의 특화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계획이다.

캄보디아에는 지난 2014년 프놈펜에 개소한 사무소 1곳만 나가 있는 상태다. 기업은행은 하노이 지점을 설립할 당시 1년 반 만에 설립 인가를 받아낸 노하우로 캄보디아에서 지점 개설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통상 외국계 은행이 지점을 내기까지는 2~3년 가량이 걸린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국책은행, 중소기업 지원 은행이라는 특성상 해외 진출에 있어 국내 주요 은행보다 비교적 늦었지만 ‘중소기업에 특화된 은행’이라는 점을 현지 금융당국에 잘 어필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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