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현대, 캄보디아서 망고농장… LG상사, 인도네시아서 팜 농사 경제∙일반 편집부 2018-01-0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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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우, 미얀마서 쌀 사업 등 곡물·과일·채소 생산기지화 나서
LS는 베트남서 농기계 생산도…
인력 의존형 재래식 농법 대신 드론·트랙터 이용한 기업農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의 현대종합상사가 지난 2014년 인수한 망고 농장이다. 농장 넓이는 260㏊(약 78만 평)로 서울 여의도(300㏊·약 90만 평)와 맞먹지만, 직원은 20여 명밖에 없다. 현지 직원은 대형 트랙터를 타고 잡초를 제거하고 있었다. 농장에선 발육이 부진한 망고나무를 찾는 데 드론(무인비행기)을 활용하고 있었다. 1년에만 망고 1000t을 생산하는 전형적인 기업농(企業農)이다.
이창훈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캄보디아 법인장은 "몇 년 뒤 어린 망고나무가 다 자라고, 망고나무를 추가로 심으면 생산량이 지금의 5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측은 검역시설을 포함한 캄보디아 최초의 농산물 유통센터도 짓고 있는데, 올해 6월 완공된다. 망고를 발판 삼아 다른 열대 과일로 생산 품목을 확대하고, 농산물 가공 및 유통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해외 농업 진출 기업 절반이 동남아로
한국 기업이 동남아시아 현지 농업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해외농업자원개발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26개국에 129개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다. 그런데 이 중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라오스, 미얀마 등 동남아에 진출한 기업이 63개다. 해외 농업에 진출한 기업의 절반(49%)이 동남아에 집중된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4년 5조8000억달러(6174조원)인 전 세계 식량 시장 규모는 매년 커져 2020년에는 6조4000억달러(6813조원)로 IT 시장(3조5000억달러), 자동차 시장(1조6000억달러)을 웃돈다.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도 '농업이 미래의 최고 유망 사업'이라고 했다.
동남아시아는 고온다습한 몬순 기후대에 있어 곡물, 과일, 채소 생산에 유리하다. 그러나 천혜의 기후에도 불구하고 농업 수준은 아직 낙후돼 있다. 인력에만 의존해 재래식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것이다. 비료조차 주지 않고 농사를 짓는 농민들도 많다.
한 농업 관련 기업 관계자는 "국내에선 기업이 농업에 진출하려 할 때마다 '대기업이 농민의 생계를 빼앗는다'는 농민과 정치권의 반발에 매번 무산됐다"며 "동남아에선 그런 우려가 없는 데다 최신 영농 기술만 적용해도 생산량이 대폭 늘어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팜나무·쌀·카사바 등 품목 다양
특히 국내 종합상사가 농업 진출에 앞장서고 있다. LG상사는 2009년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 스카따우에 2만㏊ 규모의 팜나무 농장을 인수했다. 팜나무 열매에서 식용유,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 쓰이는 팜유를 연간 7만t 생산한다. 포스코대우도 2011년 인도네시아의 팜나무 재배업체를 인수해 3만4000㏊ 규모 농장에서 팜유를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쌀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초 미얀마 정부로부터 미얀마 에야와디주 곡창지대와 양곡 수출항을 이어주는 '뚱데(Twante)' 수로변에 연간 10만t의 쌀을 처리할 수 있는 미곡종합처리장(RPC·Rice Processing Comlex) 건설에 대한 투자 승인을 받았고, 내년 준공 예정이다. RPC란 벼를 수확해서 건조하고 도정한 뒤 판매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다. 미얀마 곡창지대에서 나온 쌀을 모아 유럽, 중동, 중국, 러시아 등에 팔겠다는 것이다.
캄보디아에선 에이퍼플이란 기업이 2009년 진출해 젝플룻, 라임, 오렌지 등 열대 과일을, MH바이오에너지가 2008년부터 사탕수수를 경작하고 있다. 신송산업은 열대 작물인 카사바를 키우고 있는데, 지난해 11월 3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카사바 뿌리로 타피오카 전분을 만드는 공장을 현지에 세웠다.
인도네시아에선 팜스코가 옥수수 유통 사업을 하다 지난해 10월 현지 업체의 사료 사업과 양계 사업을 인수했다. LS엠트론도 지난해 초 베트남 현지 업체와 농기계 공급·생산 협력을 맺으면서 동남아 농기계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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