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경고 이후 인도네시아 국채 투자심리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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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가 인도네시아 주식의 시장 분류 변경 가능성을 발표한 이후 수요가 급감하면서, 인도네시아 중장기 국채 금리가 불과 2주 만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현재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28일 전했다.
인도네시아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국채 입찰에서 매수 응찰액은 지난 10월 13일에 열린 직전 입찰 당시 64조 8,500억 루피아에서 이번 주 27일에 열린 입찰에서는 31조 900억 루피아로 절반가량 줄었다.
시장 참가자들이 장기적인 경제 전망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삼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직전 입찰 당시 7.24%였으나, 14일 만에 7.54%로 급등했다.
인도네시아 재무부의 수민또 재정 및 위험 관리 담당 국장은 지난 10월 14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달 초 진행된 입찰이 채권 시장의 회복력과 정부의 재정 운용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반영한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최근 입찰 결과에 대한 논평 요청에는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정부는 두 차례 입찰 모두에서 30조 루피아 조달을 목표로 했으나, 2주 전에는 35조 루피아를 조달했고, 이번 주 27일에는 20조 6,500억 루피아를 조달하는 데 그쳤다.
입찰 양상은 이전과 동일했다. 대부분의 입찰은 만기 5년 이하의 채권에 집중되었으며, 그중 일부는 만기가 수개월밖에 남지 않은 채권이었다. 반면, 만기 10년 이상의 채권에 대한 입찰은 전체의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낙찰된 채권들의 평균 금리는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며, 특히 만기 5년 이상의 채권에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28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7.658%를 기록하며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중국 및 아시아 담당 분석가 잉 장(Ying Zhang)은 28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단 한 번의 입찰 결과만으로 투자자 신뢰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겼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 변화와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것일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투자자 수요의 급격한 약화'가 정부의 채권 조달 여력을 축소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Zhang)은 “수익률 상승이 투자자들이 위험에 대해 더 큰 보상을 요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입찰 부진은 정부가 더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지 않고는 목표 조달액을 달성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곧 자금 조달 비용의 상승을 의미한다.
수아하실 나자라 재무부 장관은 26일, 올해 남은 기간의 채권 발행 계획에 대한 질문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2.85%라는 재정 적자 목표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 심리가 이처럼 빠르게 악화된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는데, 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10월 16일 MSCI가 인도네시아 주식을 신흥 시장(emerging market)에서 최하위 등급인 '독립 시장(standalone market)'으로 재분류할 가능성을 발표한 것이다. 이러한 재분류가 현실화될 경우, 많은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은 인도네시아 주식을 매도할 수밖에 없게 된다.
최종 결정은 내년 6월 말까지 나오지 않을 예정이며, 이는 인도네시아 당국이 등급 강등을 막기 위해 주식 시장 규정과 집행 방식을 조정할 시간을 벌어줄 것이다.
블룸버그는 27일, 이번 발표가 회사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KB 인도네시아 은행(Bank KB Indonesia)은 시장 변동성을 이유로 달러화 채권 발행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과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의 데이터에 따르면, MSCI의 발표는 주식 시장과 관련된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발표 당일 국채 시장에서 약 1조 6천억 루피아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된다.
아이르랑가 대학교(Airlangga University)의 경제학 교수인 라흐마 가프미는 27일,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이 투자 시 여러 자산 유형을 결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MSCI의 경고가 채권 시장에도 타격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라흐마 교수는 MSCI 지수와 관련하여 주식 시장에 신뢰 충격이나 부정적인 심리가 형성되면 국가 위험 프리미엄(country risk premium)이 급격히 상승하게 되며, 이로 인해 자산 간 전이 현상이 빠르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라흐마 교수는 두 차례 경매 사이의 변화를 "극심하다"고 표현하며, 입찰가 하락의 원인을 시장 참여자들이 더 이상 쿠폰을 매력적으로 여기지 않아 수익률이 급등한 데 있다고 분석했다.
채권 폭락을 부추긴 또 다른 요인으로는 싱가포르와의 최근 외교적 긴장 관계를 들 수 있다. 이 긴장 관계는 싱가포르가 인도네시아 산불로 인한 연무 현상에 대해 항의하면서 시작됐고, 인도네시아가 천연가스 수출을 줄이고 사우디아라비아 순례 항공편에 싱가포르를 경유하지 말 것을 권고하면서 더욱 악화됐다.
라흐마는 싱가포르가 동남아시아 지역의 주요 금융 허브라는 지위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언급했다. 외국인 채권 보유분의 상당 부분이 싱가포르에 위치한 금융 수탁 기관을 통해 등록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라흐마는 “외교적 갈등이나 부문 간 규제 마찰이 해당 지역에 있는 투자 운용사들의 신중한 투자 심리를 자극해, 이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거나 지역 지정학적 측면에서 보다 중립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금융상품으로 자금을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EIU의 장(Zhang)은 싱가포르와의 갈등이 심화될 경우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최근 채권 입찰 결과가 저조했던 주된 원인이 이번 갈등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8월 들어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던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MSCI의 발표 이후 하락세를 보였으며, 28일에는 미국 달러당 18,200루피아 수준에 근접해 사상 최저치에 육박했다.
장(Zhang)은 달러화 강세로 역내 전반에서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몇 주 동안 루피아화는 역내 통화 중에서도 더 약세를 보인 것은 자본 흐름 및 대외 취약성과 관련된 인도네시아 고유의 우려 사항이 반영된 결과라고 덧붙였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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