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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가스 수출 감축에 싱가포르 우려…양국 갈등 조짐

에너지∙자원 작성일202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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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뿡에 있는 PGN의 부유식 저장 및 재기화 설비 (사진=PGN)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가스 공급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의 한 고위 장관이 이번 수출 감축이 인도네시아를 존중하지 않는 국가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이번 조치가 단순히 에너지 안보만을 위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에 싱가포르에서 자국으로 돌려지는 가스 물량이 제한적이고, 이를 공급받는 산업 분야를 고려할 때, 국내 가스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갑작스러운 수출량 감축은 신뢰할 수 있는 무역 파트너로서 인도네시아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상업적 계약을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 석유·가스 상류부문 규제 태스크포스 SKK미가스(SKK Migas)의 조꼬 시스완또 대표는 23일, 발전용 가스의 안정적인 국내 공급을 위해 가스 공급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CNBC 인도네시아 보도에 따르면, 조꼬 대표는 23일부터 나뚜나(Natuna)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가스 공급이 ‘WNTS-뿔라우 쁨삥(Pulau Pemping)-바땀(Batam)’ 파이프라인을 통해 국내 시장으로 전환된다. 물량은 하루 1,500만 표준입방피트(15 mmscfd) 규모”라고 밝혔다.

 

조꼬 대표는 또한 수마뜨라에서 싱가포르로 공급되던 가스 물량도 TGI 파이프라인을 통해 하루1,600만 표준입방피트(16 mmscfd) 줄여 바땀, 빈딴, 수마뜨라 지역의 전력 수요를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스 공급 감축량은 총 하루 3,100만 표준입방피트(31 mmscfd)에 달한다.

 

그는 이번 조치가 천연가스의 국내 사용을 우선시하도록 규정한 석유·가스법 제8조 1항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23일 밤 자카르타에서 열린 ‘수브로또 어워즈(Subroto Awards) 2026’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조꼬 대표는 이번 감축이 싱가포르에 대한 수출에만 적용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인접 국가들에 대한 수출 조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다른 국가들에 대한 감축은 없다며, 해당 파이프라인은 싱가포르로만 연결되어 있다고 답했다.

 

스트레이츠 타임스(The Straits Times)에 따르면, 싱가포르 에너지시장청(Energy Market Authority)은 인도네시아로부터의 가스 공급 감소분이 싱가포르 전체 일일 가스 수요의 2% 미만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로렌스 웡 총리는 모든 당사자가 상업적 계약에 따른 약속을 이행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으며, 싱가포르의 가스 수입업체는 자사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25일에 열린 인민행동당(PAP) 전당대회에서 웡 총리는 현재 싱가포르 전력의 대부분이 천연가스를 사용하여 생산되고 있으며, 그중 상당량이 인도네시아로부터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입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인도네시아 다운스트림·에너지전환조정장관 바흐릴 라하달리아는 지난 21일 내각 회의 후 가스 수출을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인도네시아가 이른바 ‘생존 모드’에 진입함에 따라 국내 수요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날에도 입장을 고수하며, 인도네시아에 대해 존중을 보이지 않는 국가들과의 계약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인해 수출 수익이 감소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영향을 정부 차원에서 고려했다고 밝혔다.

 

또한 장관은 가스 공급 축소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이 반발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일축했다.

 

23일 꼼빠스(Kompas)의 보도에 따르면, 바흐릴은 공급 축소 국가들이 무엇을 원하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국가들이 대상인지, 혹은 ‘존중을 보였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동안 가스 공급 부족 문제를 자주 겪어온 인도네시아 현지 산업계는 정부의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그러나 경제금융개발연구소(INDEF)의 경제학자 안드리 사뜨리오 누그로호는 이번에 재할당된 물량만으로는 국내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할당된 3,100만 표준입방피트(31 mmscfd)는 전체 부족분인 하루 11억 표준입방피트(1,100 mmscfd)의 약 3%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안드리는 국영가스공급업체인 PGN이 상류 부문의 가스 공급 부족으로 9월 14일부터 산업 부문에 대한 가스 공급량을 계약상 최소 물량의 약 78% 수준으로 제한했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부는 산업용 가스 수요가 하루 27억 표준입방피트(2,700 mmscfd)에 달하지만, 현재 특정 천연가스 가격(HGBT)으로 알려진 가스 가격 상한제를 통해 충족되는 수요는 하루 16억 표준입방피트(1,600 mmscfd)에 그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는 25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전용된 가스가 가장 필요한 산업체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뚜나 가스전의 가스가 바땀에 있는 국영전력회사 PLN으로 보내지고 있으며, 수마뜨라 가스는 바땀, 빈딴, 수마뜨라의 발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리아우 제도의 전력 공급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지만, 가장 심각한 가스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자바 섬의 공장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다.

 

안드리는 싱가포르 가스 공급량 중 액화천연가스(LNG)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거의 60%에 달하며, 싱가포르가 두 번째 LNG 터미널을 건설 중이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파이프라인을 통한 가스 공급은 관련 정책과 관계없이 싱가포르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 큰 문제는 상류 부문 투자자들의 신뢰에 미치는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새로운 가스전을 개발하려면 가스를 구매할 수요처가 확실히 확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자카르타에 위치한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아비얀 하비브 자끄완 연구원은 25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가 쁘라보워 대통령의 '선린 외교’라는 구상 즉, '천 명의 친구를 사귀고 적은 하나도 만들지 않는다'는 외교 기조에 어긋나며, 무엇보다도 아세안 동반자로서의 신뢰도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도네시아가 국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특정 수입업체에만 적용할 것이 아니라 모든 업체에 일괄적으로 적용하면서도 기존 계약을 이행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그 대가가 우리에게는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례를 통해 교훈을 얻는 것은 싱가포르뿐만이 아닐 것이다. 다른 아세안 회원국들과 더 넓은 범위의 인도네시아 경제 협력국들도 이번 사태와 부당한 대우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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