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중앙은행, 미 연준의 긴축 기조에도 금리 5.75%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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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중앙은행(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유동성 공급 확대를 통한 경제성장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1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데스뜨리 다마얀띠 중앙은행 총재는 21일 이틀간 열린 월례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5.7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기준금리는 지난 6월 이후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결정은 10월 27~28일로 예정된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내려졌다.
데스뜨리 총재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고 중동의 군사적 긴장으로 국제유가와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세계적으로 “높은 금리가 장기간 지속될 될(higher for longer)”으로 전망했다. 다만 금리 인상 시점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21일 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 도구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 대다수는 오는 27일~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12월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데스뜨리 총재는 신흥시장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여전히 제한적이어서 미국 달러화가 선진국 및 신흥국 통화 대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는 대외 충격에 대한 회복력을 강화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유지하는 동시에 국내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간의 더욱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과 루피아화 가치 방어를 우선 과제로 유지하면서도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을 병행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신흥국 통화에 대한 글로벌 압력이 커지자 루피아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 5월~6월 기준금리를 세 차례에 걸쳐 총 1%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데스뜨리 총재는 당시 선제적으로 단행한 1%포인트 인상만으로도 인플레이션 기대를 안정시키기에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몇 달간 루피아화 가치를 지지하기 위해 자본 유입을 유도하는 헤지 관련 인센티브를 조정해 왔다며, 금리 인상 외에도 환율 안정을 위한 정책 수단이 있다고 강조했다.
기준금리 동결 발표 직전 달러당 17,983루피아였던 루피아화 환율은 발표 이후 약세를 보여 현물시장 거래 마감 시 달러당 18,016루피아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 종합지수는 21일 오전 하락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반등해 전일 대비 약 1% 상승 마감했다.
중앙은행은 금융시장 안정과 함께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은행권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조치도 발표했다. 핵심은 법정 지급준비율(GWM)을 단계적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지급준비율은 은행이 부채 상환과 금융시스템 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최소 자금 비율이다.
현재 상업은행의 제3자 예금에 대한 지급준비율은 9%다. 중앙은행은 이를 다음 달에 8%로 낮춘 뒤 12월에는 7%까지 인하할 계획이다. 데스뜨리 총재는 이번 조치로 시장에 약 190조 루피아의 유동성이 추가 공급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정 대출 목표를 달성한 은행에 제공하는 거시건전성 유동성 인센티브(KLM)가 12월부터 축소될 예정이어서, 지급준비율 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 효과는 일부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다나몬은행의 이르만 파이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1일 분석 자료에서 이번 정책 조합이 “시간을 벌어줄 수는 있지만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없애지는 못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준금리가 결국 6.2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르만은 근원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만큼, 중앙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기 전에 이번 정책 패키지의 효과를 확인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루피아화 약세가 지속되거나 대외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거나 외환보유액에 대한 압력이 커질 경우 금리 인상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고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글로벌 금융 여건이 개선되면 금리 동결 기조가 연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쁘르마따은행의 조수아 빠르데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1일, 이번 정책의 성패가 외환보유액을 계속 사용하거나 통화정책 인센티브를 확대하지 않고도 투자자 신뢰와 루피아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인센티브를 활용한 이번 정책 조합이 “상당히 혁신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공급된 유동성이 생산적인 대출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한 중앙은행의 단기 채권으로 자금이 되돌아가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설명이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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