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잇단 자연재해에 경제성장률 하락 우려…“영향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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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낙 끄라까따우 화산재의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카르타 주정부는 소방관들을 투입해 도로에 물을 뿌리는 작업을 진행했다.2026.9.6(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화산 분화와 산불, 지진 등 자연재해가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피해 규모를 구체적인 수치로 산정하기는 어렵다는 게 정부와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9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아이르랑가 하르따르또 경제조정장관은 지난 7일 “피해 지역의 경제는 분명 위축될 것이며 인도네시아에서 5~6개 화산이 분화하면서 특히 사람들의 경제활동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당국이 화산활동 경보 3단계로 분류한 화산은 6곳이다. 3단계는 화산활동이 증가해 분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상태로, 대규모 분화가 임박할 가능성이 높은 최고 단계 바로 전 단계다.
6개 화산 가운데 르워또비 라끼라끼(Lewotobi Laki-Laki)와 일리 르워똑(Ili Lewotok) 화산은 지난달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한 동누사뜽가라 지역에 위치한다. 이밖에 북말루꾸의 이부(Ibu) 화산, 북수마뜨라의 시나붕(Sinabung) 화산, 동부자바의 스메루(Semeru) 화산도 경보 3단계에 포함돼 있으며, 이들 화산은 최근 실제 분화를 일으켰다.
시나붕은 최근 경보 3단계로 상향됐지만, 나머지 두 화산은 올해 초부터 3단계를 유지하며 간헐적으로 분화해 왔고 이번 주에도 분화가 이어졌다.
최근 국제적인 관심을 받은 화산은 람뿡 해안의 아낙 끄라까따우(Anak Krakatau) 산이다. 아낙 끄라까따우는 지난 주말 25시간 동안 연속 분화하면서 화산재를 내뿜었고, 강한 바람을 타고 약 140㎞ 떨어진 자카르타와 서부 자바의 광범위한 지역까지 화산재가 날아갔다. 이번 분화로 퍼진 화산재는 화산섬에서 최대 350㎞ 떨어진 곳에서도 관측됐다.
아낙 끄라까따우는 1883년 대규모 분화를 일으킨 끄라까따우산이 있던 자리에 수십 년에 걸쳐 바다 위로 솟아난 화산섬이다. 당시 끄라까따우산의 분화로 높이 약 800m였던 기존 화산이 사라졌다. 1883년 끄라까따우산 분화는 미국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화산 분화로 평가되는 1980년 세인트헬렌스산 분화보다 훨씬 강력했다.
이번 아낙 끄라까따우 분화의 규모는 1883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지만, 광범위하게 퍼진 화산재가 항공과 일상적인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쳤다.
화산재로 인도네시아 최대 항공 허브인 수까르노-하따 국제공항의 항공편 운항이 안전상의 이유로 이틀간 중단됐다. 인도네시아항공사협회(INACA)는 항공사들이 운항 취소에 따른 매출 손실뿐 아니라 지상조업 인력, 항공기 주기, 정비, 승객 보상 등에 추가 비용을 부담하면서 이중으로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INACA 사무총장 바유 수딴또는 9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항공업계 전체의 손실 규모를 하루 100억~190억 루피아로 추산했다. 바람이 화산재를 더 멀리 확산시킬 경우 동부자바의 수라바야 등 다른 지역의 공항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아낙 끄라까따우의 분화 활동은 7일에 크게 약해졌다.
바유는 현재까지의 영향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분화가 5일 이상 지속될 경우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영향은 항공업계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화산재에 따른 건강상의 우려로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하고, 소비자들도 외출을 줄이고 실내에 머무르는 경우가 늘면서 일상적인 경제활동과 소비에도 영향을 미쳤다.
뿌르바야 유디 사데와 재무장관은 여러 지역에서 발생한 자연재해가 올해 3분기와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의 영향은 제한적이며 “경제에 차질은 있겠지만 경제성장을 크게 둔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를랑가대학교 라흐마 가프미 경제학 교수도 9일, 현재까지의 자연재해가 GDP 성장률에 일시적인 부담을 주는 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화산재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 지역의 경제활동 자체가 사실상 마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농업과 관광, 소매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로서는 재난의 영향이 제한적인만큼 3분기 연간 GDP 성장률이 5~5.2%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화산 분화가 자바섬의 주요 경제 중심지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달라스대학교 샤프루딘 까리미 경제학 교수는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화산 분화뿐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지난 8월 동누사뜽가라 지진에 더해 전국적으로 산불까지 발생하면서 여러 재해가 동시에 경제활동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9일, 복합적인 자연재해가 교통, 관광, 물류, 농업, 보건, 가계지출 등의 활동을 위축시켜 경제성장세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발생한 혼란으로 인해 3분기 GDP 성장률이 최대 0.15%포인트, 연간 성장률은 0.1%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추산했다.
최악의 경우 건기가 끝날 때까지 산불이 계속되고, 화산재가 주요 항공노선에 장기간 영향을 미치며, 지진으로 주요 생산시설까지 파괴될 경우 3분기 GDP 성장률 하락폭은 0.2~0.4%포인트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샤프루딘 교수는 “인도네시아가 여러 재해 위험에 동시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긴밀한 대비와 협력이 필요하다”며 “피해가 지역적인 수준에 머물고 주요 교통망이 회복된다면 국가 GDP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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