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7월 무역수지 소폭 흑자 전환…두 달 만에 적자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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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7월 무역수지가 두 달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소폭 흑자로 전환했다. 주요 수출 품목의 수출액과 물량이 증가한 덕분이지만, 수입 증가세가 수출을 크게 웃돌면서 대외수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1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은 1일 기자회견에서 7월 수출액이 수입액을 1억2천만 달러 초과하며 수년간 지속해온 무역 흑자 기조를 회복했다고 발표했다. 5월과 6월 각각 16억 달러, 4억5천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뒤 두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통계청의 아뜽 하르또노 관계자는 동식물성 유지, 철강, 광물성 연료 등 주요 수출 품목의 호조가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동식물성 유지의 대부분은 팜원유(CPO)이며, 광물성 연료 수출은 석탄이 주를 이룬다.
인도네시아는 2020년 초부터 올해 4월까지 장기간 월별 무역흑자를 이어왔지만, 중동 분쟁으로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5월 16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6월에는 적자 규모가 4억5천만 달러로 줄었다.
7월 흑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흑자 규모는 과거 수십억 달러에 달했던 수준에 비하면 매우 작다. 특히 석유 순수입국인 인도네시아는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을 무역수지에서 크게 받는 데다, 생산 및 물류비 상승으로 수입품 가격까지 오르는 간접적인 영향도 받고 있다.
7월 석유·가스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약 50% 증가했으며, 비석유·가스 수입도 24% 늘었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오른 데다 수입 물량도 증가해 석유·가스 수입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15.44% 증가했다.
7월 소비재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으며, 국내 산업에서 사용되는 자본재와 원자재 수입은 각각 17%, 32% 늘었다.
반면 7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05% 증가하며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석유·가스 수출이 14.6%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 증가폭을 제한했지만, 주요 수출 품목의 수출이 이를 상쇄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양대 주요 수출 품목은 가격과 수출 물량이 모두 증가했다. 아뜽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대체 에너지 상품의 가격도 함께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7월 팜원유(CPO)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2.81% 상승했으며, 수출 물량은 223만 톤으로 지난해 7월보다 15.44% 증가했다. 석탄 가격도 뉴캐슬 기준가격 기준으로 16.83% 상승했다. 인도네시아의 7월 석탄 수출량은 2,902만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 증가했다.
다만 올해 1~7월 누적 무역흑자는 37억 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7억7천만 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의 무역에서 가장 큰 흑자를 기록했다. 1~7월 인도네시아의 대미 수출이 수입을 105억 달러 웃돌았으며, 인도와 필리핀에서도 각각 78억 달러와 49억5천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에 대한 수출이 수입보다 169억4천만 달러 많아 인도네시아가 가장 큰 무역적자를 기록한 국가가 됐다. 인도네시아는 싱가포르와 호주와의 교역에서도 각각 51억4천만 달러, 47억7천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무역흑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대외수지 여건이 여전히 불안하다고 평가했다. 다나몬은행(Bank Danamon)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이르만 파이즈는 이날 분석에서 “기저 상황은 여전히 편안하지 않다”며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경기 확장 국면이 갈수록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대외수지가 국제유가와 원자재 수출 수입에 더욱 민감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단기적으로 수출을 뒷받침할 수 있지만, 자본재와 중간재 수입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과거 원자재 호황기에 비해 인도네시아의 무역 완충 여력은 상당히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쁘르마따은행(Permata Bank)의 이코노미스트 파이살 라흐만도 비슷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정부의 성장 촉진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수입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인도네시아의 무역수지는 “취약한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르만은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세계 수요가 약화되고 있어 수출이 과거만큼 무역수지에 큰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파이살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칩의 글로벌 교역이 계속 확대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의 고부가가치 공급망 참여가 제한적이어서 수출에 미치는 직접적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경상수지 적자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0.09%에서 올해 2.49%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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