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6년 만에 무역적자 전환…유가 급등에 석유·가스 수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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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딴중 쁘리옥항 자카르타 국제컨테이너터미널(JICT) (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가 치솟은 국제 유가에 따른 석유·가스 수입 급증과 수출 부진이 겹치면서 약 6년 만에 처음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1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의 아뜽 하르또노 관계자는 1일 기자회견에서 5월 무역수지가 16억1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주로 석유 및 가스 부문의 대규모 적자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월간 수입액이 수출액을 초과한 것은 2020년 4월 3억7천5백만 달러 적자 이후 처음이다. 이후 72개월 연속 무역흑자를 유지해왔다.
아뜽은 이번 적자는 2020년과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비석유가스 부문까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비석유가스 부문은 여전히 흑자를 유지했으며 석유·가스 무역적자가 전체 적자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5월 석유·가스 수입은 45억1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26억4천만 달러에서 71% 증가했다. 국제 유가 상승뿐 아니라 수입 물량도 전년 동기 대비 7.28%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석유·가스 수출은 7억6천만 달러로 지난해 5월 11억1천만 달러 대비 32% 감소했다.
용도별로는 소비재 수입이 전년 대비 22%, 자본재는 12.7% 증가했다. 전체 수입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원자재 및 보조재 수입도 25% 늘었으며, 광물연료와 전기·기계장비 수입 증가가 이를 주도했다.
반면 5월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3% 감소했다. 지난해 5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수출을 앞당긴 영향으로 수출 실적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인도네시아의 3대 수출 품목 가운데 석탄만 수출 물량이 13.6% 감소했지만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출액은 4.11% 증가했다. 반면 철강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7%, 팜원유(CPO) 및 관련 제품 수출은 26% 감소했다.
쁘르마따은행의 조수아 빠르데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일 자카르타포스트와 인터뷰에서,세계 물가상승과 무역전쟁, 세계 경제 불확실성으로 5월 인도네시아 수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적자가 인도네시아 수출 구조의 오래된 문제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수출이 여전히 원자재와 중간재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으며, 첨단기술, 고급 전자제품,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낮다는 것이다.
수입 급증의 원인으로는 에너지와 물류비 상승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비용 증가, 생산용 원자재에 대한 국내 수요 확대, 수입 상대국의 물가 상승 등을 꼽았다.
최근 루피아 약세까지 겹치면서 수입 원가 부담은 제조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조사에서는 원자재 투입 비용 상승이 크게 나타났으며, 6월에는 조사 시작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조수아는 "한 달간의 무역적자는 국제 유가가 다시 하락하고 수출이 회복된다면 일시적 현상일 수 있지만 적자가 여러 달 이어질 경우 경상수지 적자를 확대하고 루피아 가치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응책으로 연료 소비를 줄여 석유·가스 무역적자를 축소하고 국내 에너지 생산 확대와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소비성 수입을 줄이고, 단순한 수출 금지 정책이 아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운스트림 산업 육성을 통해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달라스대의 샤프루딘 까리미 경제학 교수도 1일, 무역적자가 지속될 경우 루피아 약세, 수입 물가 상승, 국채 금리 상승,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여력 축소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무역적자가 반복되면 투자자들은 상품 교역을 통해 유입되는 달러만으로는 루피아를 방어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루피아 약세는 원자재 수입 비용을 높여 기업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소비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환율과 원자재 가격에 민감한 에너지 보조금과 국가 채무 상환 비용이 증가하면서 재정 여건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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