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중동 전쟁으로 성장 둔화 및 연쇄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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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SCBD 전경(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중동 전쟁이 휴전에 이르더라도 세계 경제에 연쇄적인 충격을 미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11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세계은행 총재 아제이 방가(Ajay Banga)는 지난 10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발표한 휴전이 유지되더라도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휴전이 무산되고 충돌이 격화될 경우 피해는 훨씬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방가 총재는 기본 시나리오에서 전쟁이 조기에 종료될 경우에도 세계 경제성장률이 0.3~0.4%포인트 하락할 수 있으며, 전쟁이 장기화되면 최대 1%포인트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역시 200~300bp 상승하고, 전쟁 지속 시 최대 0.9%포인트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의 2026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에서 3.65%로 하향 조정했다. 전쟁이 장기화되는 최악의 경우에는 2.6%까지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물가 상승률 전망도 기존 3%에서 4.9%로 상향됐으며, 극단적 시나리오에서는 6.7%까지 치솟을 수 있다.
이번 전쟁으로 중동 지역에서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국제 유가는 약 50% 급등했고 석유·가스는 물론 비료, 헬륨 등 주요 원자재 공급망이 차질을 빚고 있다. 관광과 항공 산업 역시 타격을 받고 있다.
한편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2주간의 휴전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은 지난 10일 동결 자산 해제와 레바논 휴전이 전제되지 않으면 파키스탄에서 예정된 미·이란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렬에 대비해 미 해군 함정에 탄약을 재보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방가 총재는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 여부가 핵심 변수라며, 해협이 재개방되지 않고 충돌이 재발할 경우 에너지 인프라에 장기적인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현재 일부 개발도상국과 ‘위기 대응 창구’를 활용한 자금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는 이미 승인됐지만 아직 집행되지 않은 자금을 추가 승인 없이 신속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다만 방가 총재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 보조금 확대는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각국에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많은 개발도상국이 높은 부채와 금리 부담으로 대응 여력이 제한된 상황이며,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충격을 흡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방가 총재는 이번 위기가 에너지 공급 다변화와 자립도 제고 필요성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6월,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원자력 투자 금지 조치를 해제했으며, 원전 수명 연장 및 신규 도입을 검토하는 국가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사례로 나이지리아는 단고테 그룹(Dangote Group )의 200억 달러 규모 정유 투자로 전쟁 기간에도 생산을 늘리며 주변국에 항공유를 공급하고 있다. 방가 총재는 이를 에너지 자립의 성공 사례로 평가했다. 또한 모잠비크와는 천연가스 및 수력 발전 확대를 위한 협력이 진행 중이다.
방가 총재는 “원자력, 수력, 지열, 풍력, 태양광 등 다양한 에너지원이 충분히 확대되지 않으면 결국 화석연료 의존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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