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특별금융센터 설립 추진…독립 규제기관 필요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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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 속에서 자국을 ‘안전한 투자처’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특별 금융센터’ 설립 구상을 제시했다. 다만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규제기관 설립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자카르타글로브에 따르면, 쁘라보워 대통령은 8일 이란 전쟁 장기화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고위 관계자들과 회의를 가진 뒤, 약 1시간에 걸친 생중계 연설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쁘라보워는 “투자자들이 걸프 지역에서 자산을 이동시키고 있다”며 이번 위기에서 달러화의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더라도 인도네시아는 가장 안전한 국가 중 하나로 여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리에 얼마나 많은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이 와 있는지 보라”며 “특별 금융센터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후보지를 검토 중이다. 쁘라보워는 자신의 경제 고문이자 전직 고위 장관이었던 루훗 빈사르 빤자이딴이 발리를 유력 후보지로 지속적으로 추천해왔다고 밝혔다. “루훗 고문이 수년 전부터 이 계획 추진을 권고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적인 금융 중심지 두바이를 비롯한 걸프 국가들은 이란이 역내 미국 동맹국을 공격하면서 이번 분쟁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상황이다.
쁘라보워 대통령은 “현재 전쟁 중이 아닌 국가가 어디인지 보라”며 “중동 자금이 향할 곳 중 하나로 인도네시아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설립 시기나 운영 방식 등 세부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금융 허브 조성을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경제 싱크탱크 셀리오스(Celios)의 비마 유디스띠라 사무총장은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를 참고 사례로 제시했다. DIFC는 독립 규제기관인 두바이금융서비스청(DFSA)이 금융서비스를 감독하며, 중동, 아프리카, 남아시아 지역의 주요 금융 허브로 자리 잡았다.
비마 사무총장은 9일 자카르타글로브에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감독기구가 핵심”이라며 “신뢰성과 청렴성을 갖춘 금융센터를 위해 전담 권위기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바이금융서비스청(DFSA)과 같이 강력한 자금세탁방지 규제와 데이터 보안, 견고한 금융 인프라, 이를 뒷받침하는 규제를 보장하는 환경이 투자자 신뢰 확보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금융센터가 자금세탁이나 초국가적 테러 자금 은닉처로 인식되면서 실패한 사례를 언급하며 “예측 가능하고 일관된 정책, 정치적 안정성이 금융 중심지에 대한 신뢰 구축의 핵심 요소”라고 덧붙였다.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는 2025년 기준 활동 중인 기업 8,844개과 1,052개의 규제 대상 금융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총 수익은 21억3천만 디르함(약 5억8천만 달러), 순이익은 14억8천만 디르함(약 4억300만 달러)을 기록했다. [자카르타글로브/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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