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니켈업계, 미·인니 무역협정으로 인한 기존 생태계 혼란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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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회사 Adhi Kartiko Pratama(AKP)
인도네시아 광물업계가 최근 미국과 체결한 무역 협정에 따른 투자 다변화가 국내 니켈 산업 생태계를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26일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주 미국과 ‘상호무역협정(ART)’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 니켈산업포럼(이하 FINI)의 아리프 쁘르다나 꾸수마 회장은, 협정이 투자 다변화와 글로벌 공급망 내 인도네시아의 위상 강화에 잠재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산업 생태계를 교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은 인도네시아 니켈 가공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미미하지만, 핵심 광물 공급망 주도권을 놓고 중국과 경쟁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인도네시아 제련 및 정제 산업에 대한 최대 외국인직접투자(FDI) 국가로, 국내 니켈 가공 부문의 지배적 사업자다.
아리프 회장은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으로 자리매김한 현재의 산업 구조는 막대한 자본 지출과 장기적 계획, 수십 년간의 노력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련업체들은 장기 계약과 금융 구조를 기반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FINI는 정부가 새 협정 이행 과정에서 신중을 기해 기존 투자자에 대한 법적 확실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상호무역협정은 지난주 워싱턴DC에서 아이르랑가 하르따르또 경제조정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서명했다. 협정에는 핵심 광물 지형을 재편할 수 있는 광범위한 조항이 포함됐다. 다만 협정 체결 직후 미국 연방대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미국 내 비준 절차에 대한 불확실성도 제기되고 있다.
양국은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 광물의 미국 공급망 안보 강화를 위해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으며, 인도네시아는 상업적 고려에 기반해 미국 기업들과 채굴, 가공 및 다운스트림 생산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협정은 니켈, 코발트, 보크사이트, 구리, 주석, 망간 등 외국 소유 가공시설의 과잉 생산을 제한하도록 인도네시아 정부에 요구하고, 생산량이 인도네시아 광업 쿼터에 부합하도록 관리할 것을 명시했다.
인도네시아 광업전문가협회(Perhapi)의 산업관계 책임자인 아르디 이샤끄는 니켈 분야에서 협정의 실효성에 대해 “확신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23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이 이미 지분을 보유한 프리포트 인도네시아(PT Freeport Indonesia)의 구리와 같은 품목이 더 적절하다”며 “미국은 니켈 주요 플레이어가 아니며, 현재 미국 내에서 가동 중인 니켈 광산은 단 한 곳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인도네시아 니켈 가공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협정이 투자 다변화 가능성을 제공하는 측면은 있지만, ‘외국 소유 가공시설에 대한 생산 제한’ 요구는 마찰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기 계약으로 운영되는 제련소들이 원료 부족에 직면한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신규 미국 파트너 유치와 동시에 인도네시아를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으로 성장시킨 기존 투자자들이 공급 부족 속에서도 공정한 대우와 법적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FINI는 생산 제한이나 광업 쿼터 정책에 대한 재검토도 정부에 요청했다. 아리프 회장은 “가공 및 정제 부문의 모든 사업자에 대한 공정한 대우는 건전한 투자 환경 유지를 위해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너지광물자원부는 2026년 니켈 광석 생산 쿼터를 2억 6천만~2억7천만 톤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3억 7,900만 톤에서 대폭 축소된 수치다. 이같은 정책 변화는 이미 주요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프랑스 광산기업 에라메의 현지 법인인 에라메 인도네시아(Eramet Indonesia)는 자회사 웨다 베이니켈(PT Weda Bay Nickel)의 2026년 승인 쿼터가 1,200만 톤으로, 전년도 4,200만 톤에서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쿼터 삭감은 광석 수입 급증과 제련소 가동 차질, 고용 위축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도네시아 광업에너지포럼(IMEF)의 싱기 위닥도 회장은 정부의 쿼터 축소 결정이 자원 보존을 위한 장기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6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국가 니켈 매장량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조치”라며, 전기차 배터리 부문 수요 확대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글로벌 공급 과잉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 조치로 글로벌 시장도 출렁였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니켈 가격은 한때 톤당 1만 8,785달러까지 급등하며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가격 수준의 지속 가능성은 인도네시아의 실제 생산량과 글로벌 수요 흡수 속도에 달려 있다고 싱기 회장은 덧붙였다. 긍정적인 가격 신호에도 불구하고 다운스트림 부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니켈 생산 감축은 광산업체, 특히 광산 서비스업체에 직접적 영향을 미쳐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입 급증 가능성에 대해서는 “런던금속거래소(LME) 가격 흐름이 결정 요인이며, 가격이 높게 유지될 경우 니켈 광석 수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니켈산업포럼(FINI)은 지난해 11월, 스테인리스강 시장이 향후 2년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니켈 공급 과잉이 2027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아리프 회장은 지난 5년간 니켈 생산능력이 5배 급증해 현재 연간 약 250만 톤에 달한다고 밝히며, 이를 장기적 공급 과잉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구조적 공급 과잉 상황”이라며, 국내 니켈 수요의 70%가 스테인리스강 생산에 의존하고 전기차 배터리 부문은 약 15%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쁘르마따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수아 빠르데데는 쿼터 축소가 제련소 가동 유지를 위한 국내 공급 부족이나 광석 산지와 제련소 입지 간 불일치가 발생할 경우 수입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26일, “일부 제련소는 생산 연속성 유지를 위해 필리핀에서 니켈 광석을 계속 수입해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584만 톤의 니켈 광석을 수입했으며, 거의 전량이 인접국 필리핀에서 들어왔다. 국내 생산 쿼터가 대폭 줄어든 가운데, 에너지광물자원부 석탄광물국장 뜨리 위나르노는 지난 2월 13일 CNBC 인도네시아에 제련소 가동 유지를 위해 수입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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