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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력은 있으나 불균등한 인도네시아 성장

경제∙일반 작성일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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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시내 도로를 지나는 시민들(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본 내용은 자카르타포스트 2 10일자에 게재된 만디리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Dian Ayu Yustina 의견입니다

 

인도네시아 경제는 2025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연간 성장률 5.11%를 기록했다. 이는 2024 5.03% 대비 소폭 상승한 수치다.지정학적 긴장 고조, 시장 변동성 확대, 성장 모멘텀 둔화 등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도 약 5%대의 성장률은 인도네시아 거시 경제의 회복력을 보여준다.

 

주요 지표들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양상을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통제되고, 재정 적자는 억제되고 있으며 공공 부채 비율은 많은 유사 경제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거시경제 전망은 안정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거시경제 지표들 너머로, 경제적 혜택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분배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다. 전반적인 거시경제 성과는 유지되고 있지만, 특정 계층, 특히 중하위 소득 가구들은 지속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반기별로 발표되는 국가사회경제조사(Susenas) 최신 자료에 따르면, 월평균 소비지출이 200~1,000만 루피아(119~596달러)사이인 중산층 가구 규모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현재 중산층 은 전체 인구의 16.6%, 팬데믹 이전 약 21%에서 줄었다.

 

중산층은 오랫동안 인도네시아의 소비 주도 성장 모델의 핵심 축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중산층은 생활비 상승, 실질 소득 증가 둔화,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이 겹치면서 중산층의 소비 여력이 위축됐다. 이는 필수재 소비는 비교적 견조한 반면 비필수재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인도네시아의 핵심 과제는 점차 성장의 질과 포용성에 관한 문제로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경제 확장은 생활 수준 개선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실질적인 의미를 갖지만, 상당수 가구에게 이러한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노동집약적 부문과 비공식 부문에서 실질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한 정규 일자리 창출은 개선되었으나, 소득 안정성, 복리후생, 생산성으로 나타나는 일자리의 질은 여전히 고르지 못하다.

 

국가노동력조사(Sakernas) 자료에 따르면, 정규 근로자 비율은 42%로 상승했으나 팬데믹 이전 수준인 44%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는 비공식 근로자 비율이 57.8%로 여전히 더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결과적으로 많은 가구가 고용 상태임에도 재정적 압박을 계속 겪고 있으며, 소득 증가는 생활 수준을 개선하기보다는 현상을 유지하는 데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압박은 경기 순환적 요인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다. 일자리 부족, 산업 수요와 맞지 않는 노동력의 기술 격차 및 낮은 생산성 향상 속도가 소득 증가를 제약해왔다. 중산층 가구의 소득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을 경우, 인도네시아 경제의 주요 동력인 소비 역시 장기적으로 동력을 잃을 위험이 있다.

 

최근 몇 년간 노동시장 발전은 양질의 일자리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경제 회복과 함께 전반적인 고용은 개선되었지만, 증가분의 상당 부분은 비공식적이거나 생산성이 낮고 저임금 직종에 집중됐다. 이는 소득 증가를 제한하고 고용 증가가 가계 구매력 강화로 이어지는 효과를 약화시켰다.

 

산업 부문별 불균등한 성장도 이러한 문제를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원자재, 광업 관련 활동, 다운스트림 산업 등 자본집약적 부문은 더 빠르게 확장되어 투자와 수출 실적을 뒷받침했지만 고용 창출 효과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반면 제조업 일부, 건설업, 농업 등 전통적으로 노동력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는 노동집약적 부문은 지난 몇 년간 더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불균형은 표면적인 GDP 성장률이 꾸준히 유지되었음에도 전반적인 일자리 창출을 제약해 왔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내에서 성장도 점차 저부가가치 활동에 집중되고 있다. 제조업 성장은 자원 기반 가공 및 기초 조립업이 주도한 반면, 첨단 제조업, 전자제품, 섬유 및 의류와 같은 고부가가치 글로벌 경쟁 산업의 진전은 더 제한적이었다.

 

마찬가지로 서비스 부문의 성장도 전문 서비스, 디지털, 지식 기반 서비스와 같은 고부가가치 분야보다는 소매업이나 차량 수리와 같은 저부가가치 부문이 주도했다. 이러한 구조는 생산성과 임금 전망이 더 높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며, 구조 개혁에 대한 새로운 집중이 필요하다. 국가의 물리적 인프라 대부분이 이미 구축된 상황에서 정책 우선순위는 점차 인적 자본 강화로 전환되어야 하며, 특히 산업 수요 변화에 부합하는 기술 교육과 역량 개발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조업 부문의 발전 역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속가능한 소득 성장을 뒷받침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 매우 중요하다. 동시에 투자자 신뢰를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및 고용 창출 부문에 장기적인 자본 투자를 장려하려면 정책 예측 가능성 제고와 명확한 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보다 일관된 규제 체계, 투명한 산업 정책, 명확한 개혁 우선순위는 기업 신뢰도 향상에 기여하여 경쟁력 있는 제조업 및 서비스업으로의 자본 유입을 촉진하고, 궁극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할 것이다.

 

결국 경제 성장은 단순히 백분율로만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의 경제적 미래가 나아지고 있다고 느끼는지 여부로 평가된다. 인도네시아 경제는 여전히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다음 과제는 이러한 회복력이 보다 폭넓게 체감되도록 하는 것이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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