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인니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정부 “경제 펀더멘털 견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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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수디르만 도로(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정부는 무디스(Moody’s Investors Service)가 자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이후 금융시장을 진정시키는 데 나섰다. 정부는 거버넌스 리스크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의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자카르타포스트 6일 보도에 따르면, 무디스는 지난 5일 발표한 평가 보고서에서 지난 1년간 정책 결정 과정의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이 약화됐고, 정책 소통의 효과도 떨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정책 신뢰도가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우려는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정책 조정력과 신뢰성이 지속적으로 약화될 경우 제도적 역량이 기존 평가보다 낮아질 수 있으며, 이는 투자 매력 저하와 차입 비용 상승을 통해 경제 및 재정 건전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무디스는 인도네시아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을 Baa2로 유지했다. 이는 경제 성장의 회복력과 물가 안정을 뒷받침하는 통화정책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망 하향 조정 소식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 종합지수는 발표 다음날 6일 장 초반 7,945포인트로 출발한 뒤 2.08% 하락한 7,935포인트로 마감했다.
무디스는 특히 국부펀드 ‘다난따라(Danantara)’를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정책 기획과 소통 과정에서의 약화 조짐을 우려했다. 또한 소득과 고용 전망에 대한 국민 불만이 커질 경우 국내 정치적 안정성에도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향후 인도네시아의 신용등급은 세수 개혁 없이 재정이 과도하게 확장되거나, 장기적인 통화 가치 약세 및 자본 유출이 발생하거나, 국영기업(BUMN)의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경우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아이르랑가 하르따르또 경제조정장관은 무디스의 부정적 전망이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재원 조달 전략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재정 기능과 투자 기능을 분리하기 위해 다난따라를 설립한 점을 강조하며, 올해 국가예산(APBN) 구조가 과거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무료 급식 프로그램과 마을 협동조합 등 우선 과제는 국가예산으로 집행하지만, 중장기 성장 동력은 다난따라를 통한 투자에서 창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르랑가 장관은 다난따라를 통해 국가의 기업 지분을 개혁하고, 재정 기능과 분리해 민간 기업처럼 운용함으로써 투자를 활성화하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40% 미만으로 법정 상한선인 60%를 크게 밑돌고 있으며, 정부 부채의 약 70%가 루피아화 표시여서 환율 리스크도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재정적자 역시 GDP 대비 3%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와 S&P 글로벌 레이팅스(S&P Global Ratings)는 여전히 BBB 등급을 유지하고 있고, 무디스 역시 전망만 조정했을 뿐 Baa2 등급은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무부도 무디스가 1월 말 자카르타를 방문해 평가를 진행한 뒤 등급을 유지한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재무부는 다난따라가 재정정책을 보완하는 새로운 성장 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재정 당국과 통화 당국 간 공조를 통해 물가와 환율, 금융시장 안정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의 뻬리 와르지요 총재 역시 이번 전망 조정이 경제 펀더멘털의 약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인도네시아의 경제 성과는 견조하며, 인플레이션 통제와 루피아화 강세, 풍부한 유동성, 강력한 은행 자본력, 낮은 신용 위험 등 안정적인 금융 여건을 바탕으로 중기 성장 전망도 양호하다고 말했다.
한편 민간에서는 이번 평가를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제법률연구센터(CELIOS)의 비마 유디스띠라 소장은 쁘라보워 수비안또 행정부 들어 정책 방향이 예측 불가능해지고, 다난따라로의 자산 이전이 사실상 국유화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5년 경제성장률이 5.11%를 기록했지만, 정책 불확실성이 2026년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재정적자 확대 논의나 재정적자 상한(3%)을 규정한 2003년 국가재정법 개정 가능성 등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무료 영양 급식 프로그램 역시 집행상의 어려움을 안고 있다며, 세수 감소와 지방재정 긴축 속에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가 신뢰 회복을 위한 자정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NH코린도증권 인도네시아의 에자리도 이브누따마 애널리스트는 MSCI의 경고 이후 정부가 신속히 대응했던 전례를 언급하며, 현 정부도 재정 건전성과 정책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개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6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당분간 재정적자 상한 확대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2025년 국가 지출이 세입을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부채 비율이 2024년 38.8%에서 2025년 38.65%로 낮아진 점을 들어, 재정 기조가 여전히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인도네시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6.5~6.6%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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