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인사 논란 속 ‘전문성’ 유지 약속…기준금리는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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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중앙은행(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의 뻬리 와르지요 총재는 또마스 지완도노 재무부 차관의 부총재 인선 논란으로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은 집단적, 합의적 구조에 따라 전문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1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중앙은행의 이틀간 월례 정책회의를 마친 후 21일 기자회견에서 뻬리 총재는 부총재 후보 지명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이 중앙은행의 권한과 직무 수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은 총재와 부총재들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집단적·합의적 방식으로 이뤄지며, 강력한 거버넌스 아래 전문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은 19일, 지난 13일 사임한 주다 아궁 전 중앙은행 부총재의 후임으로 또마스 지완도노 재무부 차관을 부총재 후보로 지명했다. 주다 전 부총재는 또마스의 현직인 재무부 차관직을 맡을 예정이다. 또마스는 대통령의 조카로, 솔리낀 주흐로와 중앙은행 관계자인 디끼 까르띠꼬요노와 함께 중앙은행 부총재직에 지명됐다.
뻬리 총재는 이들 후보 모두가 본인의 추천을 통해 대통령에게 제안된 인사들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은 지명서를 하원(DPR)에 제출했으며, 하원은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현행법상 중앙은행 후보자는 어느 정당에도 소속되어서는 안된다. 또마스는 쁘라보워 소속 정당인 그린드라다당의 재무를 맡았으나, 지난해 12월 31일부로 당에서 공식 사퇴했다. 그린드라당의 수프미 다스코 하원 부의장은 “토마스 지명은 중앙은행 총재의 추천에 따른 것”이라며 대통령의 개입 의혹을 일축했고, 중앙은행 의사결정 구조상 단독 부총재가 정책을 좌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뻬리 총재는 이번 인선 과정이 시장 인식에 영향을 미쳐 최근 루피아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인정했다. 또마스 지명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19일 오후 루피아는 급락하며 역사적 최저치에 근접했고, 다음 날에는 달러당 1만6,987루피아까지 하락했다. 이는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1만7,300루피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중앙은행은 외환시장 개입을 포함한 안정화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뻬리 총재는 올해 들어 국채 매입에 약 26조 루피아(약 15억 달러)를 투입했으며, 이 중 절반은 유통시장에서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높은 수익률과 낮은 물가상승률, 양호한 경제 성장 전망을 근거로 루피아 환율이 안정되며 점진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뻬리 총재의 발언 이후 루피아는 다소 회복세를 보여 21일 현물시장 마감 기준 달러당 1만6,936루피아에 거래됐다.
쁘르마따은행 수석 경제학자 조수아 빠르데데는 21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총재의 발언이 정책 신뢰와 기대를 회복시켜 환율 안정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가 시장을 진정시켰다고 설명했다.
안달라스 대학교 경제학 교수 샤프루딘 까리미 역시 중앙은행의 확고한 소통이 단기 압력에 따른 정책 전환 우려를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신뢰성 있는 한마디가 수많은 시장 개입보다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며, 기대 변화가 환율 안정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앙은행은 21일, 기준금리인 중앙은행 금리를 연 4.75%로 동결했다. 다만 올해 중 금리 인하 여지는 열어두면서, 당분간의 정책 초점은 루피아 환율을 경제 기초여건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안정시키고 강세 흐름을 유도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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