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정부, 60억 달러 투입해 국영섬유회사 추진…업계 “민간 투자 위축”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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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자카르타 따나아방 시장 (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영 섬유회사를 새로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업계와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민간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섬유 산업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노동집약적인 산업 중 하나로, 과도한 정부 개입이 시장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섬유·필라멘트사 생산자협회(APSyFI)의 레드마 기따 위라와스따 회장은 20일 “정부가 투입하겠다고 밝힌 60억 달러의 구체적인 사용 계획을 업계가 기다리고 있다”며, 특히 해당 국영회사가 파산한 대형 섬유업체 스리텍스(PT Sri Rejeki Isman, Sritex)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국영회사는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무역 정책 개선, 경쟁력 강화 인센티브, 인허가 투명성 등 전반적인 사업 환경 개선이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레드마 회장은 “스리텍스를 살리는 데만 최소 8조 루피아(약 4억7,200만 달러)가 필요하다”며 “60억 달러는 민간 투자를 촉진할 경우 최대 6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리텍스는 한때 동남아 최대 규모의 종합 섬유업체 중 하나였으나, 2024년 10월 파산 선고를 받은 뒤 2025년 3월 공식적으로 영업을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2025년 1~2월에만 1만 명이 넘는 노동자가 해고됐다. 이에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은 관계 부처에 설비 임대, 신규 투자자 유치, 다른 기업으로의 인력 흡수 방안 등 해고 노동자 재고용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쁘라스띠오 하디 국무장관은 19일 “새로 설립될 국영 섬유회사는 스리텍스 사태를 포함해 의류·섬유 산업 전반의 문제 해결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쁘라보워 대통령이 지난 1월 11일 서부자바 함발랑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 이후, 국부펀드 다난따라(Danantara)를 통해 60억 달러를 출자하겠다고 지시하면서 공식화됐다.
쁘라스띠오는 19일 기자들에게 “스리텍스는 약 1만 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경제적 파급 효과도 크기 때문에, 경제적 활동이 지속된다는 의미에서 반드시 구제되어야 한다”며, 필요시 정부가 섬유 산업에 대한 추가 인센티브 제공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구스 구미왕 까르따사스미따 산업부 장관도 스리텍스 청산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스리텍스가 청산된다면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새로운 소유 구조를 통해 회생할 수 있다면 그 편이 낫다”고 말했다. 다만 국영 섬유회사의 구체적인 추진 로드맵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앞서 아이르랑가 하르따르또 경제조정부 장관은 정부의 이번 방침이 글로벌 무역 관세 인상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 전략’이라며, 섬유 산업의 기술 경쟁력 유지와 투자 지속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영 섬유회사 설립이 향후 10년간 연간 섬유 수출액을 400억 달러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장기 로드맵의 일부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섬유·의류 산업은 2024년 기준 119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한 주요 비석유가스 수출 산업이다. 최대 수출 시장은 미국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부과한 높은 수입 관세로 경쟁력이 약화된 상태다. 인도네시아가 의류에 대한 관세 면제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다.
재계에서는 국영기업 설립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경영자협회(Apindo)의 신따 깜다니 회장은 20일, “섬유 국영기업 설립은 가치사슬 전반의 업계 참여를 전제로 면밀히 검토돼야 한다”며 “정부가 직접 시장 참여자로 나설 경우 민간 투자를 밀어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영기업이 낮은 자금 조달 비용과 정책적 우대를 받는 구조적 이점을 지닌 만큼, 적절한 협력 설계가 없다면 시장 왜곡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빠라마디나 대학의 경제학자 위자얀또 사미린 역시 정부가 스리텍스 구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20일, “아직 영업 중이지만 투자와 운영 강화가 필요한 기업들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며 “60억 달러는 막대한 금액이며, 훨씬 적은 비용으로 더 큰 파급 효과를 낼 수 있는 대안도 있다”고 말했다. 과도한 국가 개입이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민간 기업이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분야에 정부가 직접 진출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부 자료에 따르면, 섬유·의류 산업은 약 396만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는 제조업 전체 고용의 약 20%에 해당한다. 해당 산업은 2025년 1~9월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0.97%를 차지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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