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정부, 루피아 사상 최저치 기록에 진화 나서 “중앙은행 독립성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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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중앙은행(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우려 속에 장중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자, 뿌르바야 유디 사데와 재무장관이 중앙은행의 자율성을 지키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하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20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뿌르바야 장관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정부의 역할은 최대한 분리해 유지할 것”이며 “개발 프로그램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중앙은행을 압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루피아화는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이 자신의 조카인 또마스 지완도노 재무부 차관을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이사회 후보로 지명했다는 소식과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달러당 1만6,985루피아까지 하락했다가 회복세를 보였다. 루피아화는 1월 들어 약 2% 하락했으며, 2025년 한 해 동안에도 3.5% 약세를 기록했다.
채권시장도 긴장감을 반영했다. 10년물 인도네시아 국채 금리는 3.3베이시스포인트(bp) 상승한 6.33%로, 3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뿌르바야 장관은 “루피아 약세 폭은 크지 않으며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며 “경제 기초체력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또마스 지완도노 차관은 의회에 제출된 중앙은행 이사회 후보 3명 중 한 명이다. 뿌르바야 장관은 또마스가 여당인 그린드라당에서 탈당할 것이며, 중앙은행 이사회 내에서도 단독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21일 열리는 중앙은행 정책회의로 옮겨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재무부에서는 또 다른 차관인 수아하실 나자라가 회의에 참석하지만, 의결권은 없다고 뿌르바야 장관은 밝혔다.
나틱시스 기업투자은행(Natixis Corporate & Investment Banking)의 신흥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트린 응우옌은 단기적으로 루피아화가 다른 아시아 통화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이 인도네시아에 대해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며 쁘라보워 대통령의 무상 급식 프로그램이 재정에 미칠 영향과, GDP 대비 3% 재정적자 상한이라는 재정 규율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이미 존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카 지명으로 중앙은행이 통화 완화 압박을 받을 수 있지만, 루피아 약세를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9월 쁘라보워 대통령이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띠 재무장관을 전격 교체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어렵게 쌓아온 인도네시아의 재정 신뢰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경계심도 여전히 남아 있는 분위기다.
2025년 인도네시아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2.92%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최소 2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법정 상한선인 GDP 대비 3%에 근접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2025년 한 해 동안 인도네시아 국채를 약 64억 달러 순매도하며 루피아 약세 압력을 키웠다.
그래스호퍼 자산운용(Grasshopper Asset Management)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다니엘 탄은 “프라보워 대통령의 조카 지명은 중앙은행 독립성 약화에 대한 기존 우려를 더욱 자극했다”며 “이는 재정적자 상한선이 완화될 수 있다는 걱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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