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디지털 결제, 문화적 변화 > 경제∙비즈니스

QRIS 결제(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 본 내용은 자카르타포스트 8월 27일자에 게재된 만디리 연구소의 애널리스트 Elisabeth Carolina의 의견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 결제 채널의 사용은 단순한 기술 채택을 넘어 더 넓은 문화적 변화의 일부가 되었다.

QRIS로 커피를 결제하든, BI-FAST로 은행 간 송금을 몇 초 만에 하든 디지털 결제는 일상 생활에 깊이 자리 잡았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결제 방법의 변화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돈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디지털 채널이 이렇게 널리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행동 경제학, 특히 다니엘 카너먼(Daniel Kahneman)과 아모스 트베르스키(Amos Tversky)의 휴리스틱과 편향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사람들은 순전히 합리적인 비용편익분석(cost-benefit analysis)보다는 습관, 편의성 또는 인센티브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사용자들이 비록 늘 장기적인 절충안을 고려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전자지갑 캐시백이나 BI-FAST의 빠른 속도 같은 즉각적인 보상은 디지털 옵션을 더 쉽고 스마트하게 느끼게 만든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에 따르면 7월 기준 QRIS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163% 증가했으며, BI-FAST는 전년 동월 대비 38% 증가한 4억 1,460만 건의 거래를 처리하며 총 금액은 1조 루피아에 달한다. 이는 인도네시아 연간 카드 거래량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편, 인터넷 및 모바일 뱅킹을 포함한 총 디지털 거래는 44억 4천만 건에 달하며 연간 4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수치는 디지털 채널이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닌 기본이 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변화는 어반 디지털 네이티브(urban digital natives)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큐리스 뚠따스(QRIS Tuntas; QRIS Tarik Tunai, Transfer and Setor Tunai 큐리스 출금, 송금, 입금))와 같은 프로그램과 은행 및 핀테크 기업의 인프라 확장 덕분에 농촌 및 외딴 지역에서도 디지털 금융을 수용하고 있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5월 기준 전국 QRIS 가맹점 수는 3,800만 개를 넘어섰으며, 자바섬 외 지역에서는 1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깔리만딴은 24%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술라웨시-말루꾸-빠뿌아, 수마뜨라, 발리-누사뜽가라는 각각 24%, 19%, 1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는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디지털 결제 채택이 지리적으로 더욱 확대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결제 수단 측면에서 오늘날의 사용자는 더 이상 단일 옵션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대신 상황에 따라 결제 수단을 선택한다.

전자지갑은 일상에서 소액 구매와 온라인 쇼핑에 선호되며, QRIS는 일반적으로 소규모업체와의 대면 결제에 사용되며, BI-FAST 또는 가상 계좌는 고액 이체 또는 비즈니스 거래에 선호된다.

이러한 다중 채널 행태는 소비자들이 점점 더 구체적인 요구와 상황에 맞게 결제 도구를 조정함에 따라 금융 시장의 복잡성이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디지털 채택이 증가함에 따라 사이버 보안 위협, 데이터 유출 및 소셜 엔지니어링 사기, 노인층과 소외된 인구 사이의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 격차, 숨겨진 수수료나 제한적인 약관을 숨기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프로모션 등 다양한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OJK)에 따르면 2025년 5월 현재 소비자보호포털(APPK)을 통해 접수된 소비자 불만은 18,339건이다. 이 중 38%는 금융기술(핀테크) 플랫폼과 관련이 있었고, 37%는 은행 서비스, 20%는 금융회사와 관련이 있었다.

디지털 결제 시스템의 장기적인 성공을 보장하려면 시스템이 투명하고 안전하며 포용적이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정책 입안자와 규제 당국은 여러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여기에는 더 강력한 데이터 보호 및 사이버 보안 법률 시행, 특히 취약 계층을 위한 디지털 문해력 프로그램 확대, 수수료 및 약관의 명확한 공개 요구, 플랫폼의 책임성과 투명성 증진 등이 포함된다.

아세안(ASEAN) QRIS 국경 간 결제 및 2025 인도네시아 결제 시스템 청사진와 같은 이니셔티브는 안전하고 통합된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인도네시아의 장기적인 의지를 강조한다.

이는 현금에서 현금없는 결제, 카드에서 비접촉식 결제, 은행에서 앱으로 진화하는 인도네시아의 결제 문화와 일치한다.

앞으로는 음성 결제, 생체 인식 인증, 내장형(embedded) 금융 서비스가 곧 주류가 될 것이다. 하지만 혁신은 포용적으로 유지되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지역, 연령, 기기 소유 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스마트폰 보조금 지원, 농촌 지역의 저렴한 인터넷, 디지털 기술 교육을 위한 커뮤니티 워크숍, 도시와 농촌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분야 간 강력한 협력이 필요하다.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결제는 더 이상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생활하고, 거래하고, 금융 시스템을 신뢰하는 방식에 대한 광범위한 변화를 반영한다. 이러한 추세는 분명하지만 미래는 공정하고 포용적이어야 한다.

앞으로의 과제는 사람들이 디지털 결제를 채택할지 여부가 아니라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