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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의 다음 과제, 인도네시아는 저평가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에너지∙자원 작성일20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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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땀 니켈 제련소(사진=ANTAM 홈페이지)

 

** 본 내용은 자카르타포스트 6 25일자에 게재된 만디리 은행의 산업 및 지역 분석가 Ahmad Zuhdi Dwi Kusuma의 의견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인도네시아는 자원 민족주의에 대한 세계적 전략을 다시 썼다. 2020년 니켈 원광의 수출을 금지함으로써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니켈 공급망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가공되지 않은 광석의 단순한 수출국이었던 인도네시아는 로터리 킬른 전기로(RKEF)와 고압산 침출(HPAL) 설비를 갖춘 거대한 산업 단지를 건설하여 연간 수백만 톤의 니켈 중간 제품을 생산하는 국가가 되었다.

 

이론적으로는 주목할 만한 산업적 전환점이다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 깊은 의문이 생긴다인도네시아는 단순히 암석 수출에서 진흙 수출로 전환한 것인가좀 더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인도네시아는 진정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니켈 경제를 구축한 것일까아니면 여전히 가장 높은 수익을 다른 국가특히 중국에 맡기는 중간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이것이 인도네시아의 니켈 전략에 대한 다음 시험대다이제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더 이상 과제가 아니다그 부분은 이미 끝났다이제 남은 과제는 생산량은 급증하지만 가치 창출은 정체되는 저부가가치 우위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국내 산업이 기술적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경제는 해외 구매자해외 기술 및 해외 자본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될 위험이 있다.

 

이러한 함정의 징후는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세계 니켈 가격은 2022년 최고치 대비 40% 이상 폭락했는데, 이는 주로 공급 과잉 때문이며 아이러니하게도 인도네시아의 저급 니켈 생산량 급증에 크게 기인한다.

 

2024년 인도네시아는 220만톤이 넘는 니켈을 생산했는데, 이는 전 세계 공급량의 55%이상을 차지하며 2020년 이후 185% 성장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니켈 매트, 혼합 수산화물 침전물(MHP), 황산 니켈과 같은 고급 중간 제품 생산을 시작했지만, 국내 가치사슬은 여전히 니켈 선철(NPI)과 페로니켈과 같은 저급 생산물에 크게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불균형은 품질보다 생산량을 우선시하는 제련 프로젝트에 수년간 과잉 투자한 데서 비롯된다. 전 세계 수요가 배터리 등급 소재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파이프라인은 여전히 저품질 설비로 가득 차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인도네시아의 글로벌 니켈 공급망에서의 역할이 대체로 중간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 니켈 생산량의 상당 부분은 중간재 형태로 수출되어 전기 자동차나 전기차 배터리 같은 고부부가치 제품으로 가공된다.

 

본질적으로 인도네시아는 가치 사슬의 기초를 수출하는 동시에 완제품을 고가로 수입하고 있다이러한 역학 관계는 국내 일자리 창출을 제한하고 기술 이전을 억제하며 인도네시아를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산업에서 저마진 부문에 머물게 한다.

 

저급 생산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또한 상당한 다운스트림 위험을 초래한다이러한 제련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급 원료가 필요하며이로 인해 채굴 작업이 산림 지역과 생태적으로 민감한 지역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게 된다그 결과 삼림 벌채와 탄소 배출부터 지역 사회와의 갈등에 이르기까지 환경 및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질보다 양에 기반한 모델을 오래 유지할수록 환경사회거버넌스(ESG) 원칙과 관련하여 글로벌 구매자와 규제 기관의 반발에 더 많이 노출될 것이다.

 

이러한 비구조적 확장의 결과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공급 과잉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고 마진이 줄었다많은 비통합 채굴업체들이 경영 압박을 받고 있으며몇몇 제련소는 손익분기점 이하로 운영되고 있다너무 빨리 규모를 키우려다 보니 의도치 않게 지배하려던 바로 그 산업을 약화시켰고스스로 성공의 희생양이 되었다.

 

이러한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는 외국 주도의 추출 촉진자에서 완전한 산업 생태계의 관리자로 전환해야 한다이 전환을 이끄는 네 가지 축이 마련되어야 한다.

 

첫째정부는 완제품 제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반가공 소재뿐만 아니라 전기차배터리 팩주요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에게 투자 및 확장에 대한 인센티브를 받아야 한다현대자동차와 BYD, 빈패스트의 진출은 유망한 시작이지만 인도네시아는 이들 외국 기업이 공급망과 R&D 역량 등 더욱 긴밀한 현지 통합을 구축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규제가 바뀔 때마다 인센티브를 재설정해서는 안된다대신로열티 구조를 재설계하여 처음부터 새로운 플레이어를 유치하는 대신 다운스트림 부문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비통합 생산업체에 보상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

 

둘째정부는 전 세계에서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산업 챔피언을 육성해야 한다. 이는 광업뿐만 아니라 제조엔지니어링디자인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을 육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술브랜딩혁신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삼성과 LG가 걸어온 길을 따라갈 수 있다민관 협력이 역량 격차를 줄이는 데 핵심이 될 것이다.

 

셋째지속가능성을 경쟁력으로 강화해야 한다. 친환경 니켈은 단순한 라벨이 아니라 환경 기준청정 에너지 사용투명한 노동 관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IRMA(Initiative for Responsible Mining Assurance,책임 있는 채굴 보증 이니셔티브)와 같은 프레임워크를 통한 인증은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구매자들과 협력하고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로열티 시스템은 높은 ESG 준수를 입증하고 책임있는 채굴 관행을 채택하는 기업에 보상을 제공하기 위해 조정될 수도 있다.

 

넷째국내 니켈 사용처를 전기차 이상으로 다각화해야 한다. 현재 니켈은 배터리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항공우주스테인리스강특수 화학 분야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국가의 산업 미래를 변동성이 큰 단일 시장에 고정시키면 급격한 수요 변동에 노출될 수 있다더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되면 니켈 산업의 회복력이 높아질 것이다.

 

아직 방향을 수정할 시간은 있다인도네시아는 세계 최고 수준의 매장량전략적 위치성장하는 산업 기반이라는 세대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전략의 명확한 전환 없이는 다른 기업이 글로벌 리더십을 정의하는 혁신브랜드부가가치를 확보하는 동안 인도네시아는 계속 저수익 원자재가 시장에 넘쳐날 것이다.

 

저급 프로젝트의 파이프라인을 차단하면 시장에 강력한 신호를 보내 글로벌 공급을 조이고 가격 회복을 지원할 수 있다또한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여 국익을 장기적인 지속가능성 및 수익성과 일치시킬 수 있을 것이다.

 

니켈은 레버리지를 제공하지만레버리지는 전략적으로 사용될 때만 의미가 있다인도네시아 광물 다운스트림 부문의 다음 단계는 광석을 정제하는 것 이상의 것이 되어야 한다. 인도네시아의 비전을 구체화하는 것이어야 한다자원 기반에서 제조 강국으로 도약까지인도네시아가 과감하게 행동한다면 기회는 아직 열려 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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