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전력망 투자 부족...청정에너지 발전 정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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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땅그랑 지역에 설치된 송전탑(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인도네시아의 전력망에 대한 투자 부족은 인도네시아의 청정에너지 목표에 대한 주요 장애물로 부상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송전 제약으로 인해 재생에너지 채택을 늦출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에너지전환연구소(Energy Shift Institute)의 뿌뜨라 아디구나 전무이사는 지난 16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에너지광물자원부는 인도네시아가 전력망을 확장하고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연간 40조 루피아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국영전력회사 PLN만으로는 이러한 투자 규모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며, 전력망에 대한 투자는 자본 집약적이고 발전 프로젝트에 비해 투자 수익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력망이 빠르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중국에서도 전력망은 재생에너지 도입의 걸림돌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뿌뜨라는 투자자들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균형 잡힌 위험-보상 프로필을 갖춘 기회에 끌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력망 개선이 청정 에너지 확대를 위해 매우 중요하지만, 전력망이 화석연료 발전 증가를 지원하는 데 사용돼 탈탄소화 노력을 약화시킨다면 투자자들은 참여를 꺼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PLN 기업 재무 담당 부사장 마야 라니 뿌스삐따는 지난 6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58차 ADB 연차총회 패널 토론에서, PLN은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향후 10년간 1,700억 달러 이상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재생에너지 여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4년에 재생 에너지는 전체 에너지 공급의 7%를 차지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2014년 국가에너지정책(KEN)에 명시된 목표치인 23%에 훨씬 못 미치는 14%에 불과하며, 송전 부문의 투자 부족이 재생에너지 도입을 추진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에너지부는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기후 컨설팅 회사 엠버(Ember)의 동남아시아 전력 정책 분석가인 샤브리나 나딜라에 따르면 송전 인프라에 대한 자금 조달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재생에너지 발전과 달리 수요 중심의 비수익 창출 자산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그녀는 지난 15일, "이같은 관점은 잘못된 것"이라며 송전은 재생에너지 개발을 지원하는 데 매우 중요하고, 강력한 송전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인프라 병목 현상이 발생해 에너지 전환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샤브리나는 또 다른 문제로 개발 일정이 길어 민간 투자가 저해된다는 점을 꼽았다. 복잡한 관료주의, 장기간의 토지 취득, 기술적 또는 지리적 어려움으로 인해 송전 프로젝트가 완료되기까지 10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연이 투자 수익을 감소시키고 민간 부문의 참여를 제한한다는 것이다.
샤브리나는 정부가 상업 은행과 개발 파트너가 참여하는 민관 파트너십을 포함해 매력적인 자금 조달 프로그램과 비즈니스 모델을 촉진할 것을 제안했다.
그녀는 개발업체를 위한 인센티브와 간소화된 허가 절차는 필수적이며, 파워 휠링(power wheeling )을 도입하면 송전 시설을 수익 창출 자산으로 만들고 국가 예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국책 대출기관인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의 류타 스즈키 사무국장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의 송전 용량은 수요가 많은 지역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시아 국가들이 경제 성장을 추구함에 따라 이러한 성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탈탄소화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시아탄소제로공동체(AZEC)에서는 탈탄소화, 에너지 안보, 경제 개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3중 돌파구 접근법'을 적용하고 있다.
스즈키는 지난 5월 6일 밀라노에서 열린 ADB 연차총회 패널 토론에서 "최우선 과제가 송전망 개발이고, 그 다음은 에너지 효율 개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효율 기술을 통해 발전뿐만 아니라 중간 송전 및 다운스트림 에너지 사용을 포함한 전체 에너지 가치 사슬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스즈키는 일본국제협력은행이가 송전 및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재정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민간 자본 유치가 여전히 어렵다며, 이러한 프로젝트는 순수하게 친환경적인 것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재생에너지 발전에 비해 우선 순위가 낮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PLN은 다양한 자금 조달 계획을 통해 에너지 전환을 위한 자금 확보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PLN의 마야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국제개발처(USAID) 및 미국무역개발청( USTDA) 보조금 중단과 같은 지정학적 변화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에너지 전환 노력에 대한 전반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며 큰 문제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녀는 같은 토론에서 "국제 파트너들의 지원이 상당했다"며 강력한 글로벌 협력이 여전히 최우선 순위임을 강조했다.
마야에 따르면 일본 스미토모 미쓰이 은행(SMBC)은 다양한 프로젝트에 2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제공했고,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은 5억 달러 이상,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5억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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