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진출 신한은행∙우리은행 ‘속앓이’… 기업은행만 ‘음메 기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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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시름시름 ‘속앓이’를 하고 있다. 동남아 최대 금융소비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본격적인 영업체제 구축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인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의 지분 40%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뒤 3개월여가 지났지만 현지 금융당국이 승인을 미루고 있어 애를 태우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난해 7월 외국인 대주주 지분율이 40%를 초과할 경우 엄격한 건전성 심사를 통과해야 지분 취득을 인정하는 새 외국인지분 제한 규제를 도입해 승인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요구 자료에 대응하고 있는 등 인수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말했다.
신한은행이 BME 지분을 40%만 사들인 것도 이런 이유지만 구체적인 승인시기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인 사우다라은행(Saudara Bank) 지분 33%를 인수하기로 결정했지만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는 달리 기업은행은 인도네시아 2대 국영은행인 라크야트인도네시아 은행(BRI)과 업무제휴를 맺고 현지 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활발히 영업활동을 펴고 있다. 연초 기업은행은 한 의류업체에게 보증서를 써줘 BRI에서 시설자금 100만 달러를 현지 업체와 동등한 금리에 대출받도록 알선해 줬다. 지난해 5월 기업은행은 BRI와 △현지 진출기업 대출 지원 △ 인도네시아 근로자 송금관련 외환사업 협력 강화 △ BRI에 기업은행 현지 인력 파견 등의 업무 협약을 맺었다.
동남아 유일의 미개척시장인 미얀마에 진출한 은행들도 업무 진행이 한층 가속도를 내고 있어 희색이 만연하다.
최근 미얀마 정부가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지난해 하나은행, 우리은행에 이어 지난 9일 신한은행이 사무소를 열었다. 기업은행도 오는 29일 미얀마 양곤에 사무소를 열 예정이며, 산업은행도 오는 6월 양곤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은행들의 잇따른 사무소 개소는 올해 하반기부터 미얀마 은행들과 합작법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 은행들이 미얀마 은행과 합작법인을 세우면 예금 수신과 대출 업무를 모두 할 수 있게 된다. 미얀마 정부는 2년 내에 외국 은행이 지분 100%를 갖는 독립법인 설립도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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