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사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병주고 약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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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급증에 따른 거품 가능성 경고…but “탄탄한 신용성장으로 올해도 높은 수익 전망”
인도네시아 국회가 은행소유권을 제한하는 조치를 추진중인 가운데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이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 ‘병주고 약주고’하는 식의 특유의 행태를 지속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금융 산업이 최근 강세를 보이는 내수 소비에 힘입어 급속히 성장하면서 대출 급증으로 거품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인도네시아 은행들은 이 같은 잠재적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탄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자카르타포스트 5일자에 따르면 소위 ‘Big 3’로 불리는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인베스터스서비스, 피치 래이팅, 스탠더드앤푸어스(S&P) 등이 모두 최근 인도네시아중앙은행(BI)의 은행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은행업계가 세계 최고의 수익성을 갖추고 있으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한 곳으로서 계속 입지를 다질 것으로 낙관했다.
미국의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인도네시아 은행산업을 ‘안정적(stable)’이라고 평가하면서 국회의원들이 은행부문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무디스는 최근 BI가 도입한 신규 은행규제가 인도네시아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지난 주 자카르타에서 열린 비공개 기자회견에서 무디스의 아시아태평양 재무담당 스테판 롱 사장은 “중앙은행의 신규 규제로 인한 정책적 위협으로 인도네시아 은행들의 신용도는 ‘낙관적(positive)’ 대신 ‘안정적’으로 평가 절하되었다”면서 “은행들의 중소기업(SMEs) 대상 대출 비율을 20%로 의무화 한 중앙은행의 조치는 일관성이 없으며 신용 측면에서는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한 무디스는 올해 더욱 치열한 경쟁으로 인도네시아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다소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인도네시아의 탄탄한 신용 성장과 저렴한 부대 비용, 은행 수수료 수입 증가 등으로 상쇄되어 올해도 순수익을 꾸준하게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탑10 은행들의 평균 순이자 마진은 6.1%로,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거의 두 배로서 인도네시아 은행산업은 현재 세계 최고수준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무디스는 올해 인도네시아의 신용(대출) 성장이 20%를 웃도는 탄탄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지만, 이것이 장기적으로 예금 성장을 능가할 것이므로, 예금을 늘리려는 은행들간의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무디스는 또한 예금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인도네시아 은행들의 예대비율(LDR)이 이미 1997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BI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상업은행들은 작년 11월부로 평균 79.43%의 예대비율을 가지고 있으며, 이 수치는 지난 2009년 약 60%에서 부쩍 증가한 것이다. 은행들에게 예대비율이 높다는 것은 상환위험이 증가하면서 신용 확장에 제한이 따를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인도네시아 은행산업이 탄탄한 손실흡수 능력과 우수한 수익성을 갖고 있어 다른 신흥시장 국가들보다 잠재적 손실 위협에 보다 더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피치의 위험도 테스트에서 은행산업이 대출 손실을 겪을 때, 주요 인도네시아 은행들의 자본에는 손실이 없었다는 점은 인도네시아 은행들이 잠재적 위기에 보다 잘 대처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치는 인도네시아가 너무 오래도록 탄탄한 신용 성장을 지속해왔다는 점을 문제로 삼았다. 피치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지난 3년간 20% 이상 신용 규모가 성장했으며, 내부 대출부문에서 자산건전성의 위협 요인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S&P는 ‘Big 3’ 평가사들 중 아직 인도네시아에 투자 등급을 매기지 않은 유일한 기업이지만, 1월에 공개한 최신 은행평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은행들을 위협 및 위기에 매우 저항력이 강한 것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S&P사도 무디스나 피치처럼 인도네시아 은행산업에는 신용 위협이 항상도사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은행부문 위험도 측면에서 인도네시아를 10점 만점 중 7점(점수가 높을수록 위험도가 높다)으로, 지난 2008년 금융 위기로 타격을 입은 아이슬란드 및 아일랜드와 같은 등급을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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