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섬 중심의 투자 독식 구조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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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뜨라∙깔리만딴에 투자자들 이목 집중
인도네시아 투자판도가 바뀌고 있다.
외자유치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문호개방 개혁과 중앙집권 체제를 발판으로 인도네시아 최대 투자 지역은 단언 자바섬이었다. 그러나 최근 인도네시아 투자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BKPM)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인도네시아 총 실현투자액 105조 루피아(약860억달러) 중 자바지역에 대한 투자비율은 59%로 작년 동기 63%보다 하락했다. 반면 자바 외 다른 지역은 41%로 상승추세를 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이러한 최근 투자 동향은 투자자들이 자바 외 타지역에 투자의 기회를 알아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수하르토 대통령의 31년 독재기간 동안 자카르타와 자바섬에 모든 자본을 집중 시키는 중앙집권정책을 고집해 불균등한 경제 개발이 이뤄졌으며, 이후 투자자들의 자카르타∙자바 쏠림현상이 지속돼왔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수하르토정권 퇴진 후 1988년 이후부터 현정부에 이르기까지 사회간접자본을 유치하고 인프라 구축에 힘쓰는 등 탈중앙집권화 및 지방분권화에 꾸준히 노력해 왔다. 현재 지방의 상업적 잠재능력을 통찰한 투자자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어 정부의 꾸준한 노력이 빛을 보이고 있다. 몇몇 국제컨설팅기업들은 자바섬 외 타지역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야만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통계청(BPS)자료에 따르면 작년 공시된 5.6% 국내총생산(GDP)의 기여도 중 자바58%, 수마트라 24%, 칼리만딴 8%, 술라웨시 5%를 차지해 자바가 여전히 가장 강력한 경제지역임을 재확인했으나 타지역 GDP 급속 성장도 무시할 수는 없어보인다.
보스톤컨설팅 그룹은 향후 10년간 술라웨시와 깔리만딴 중산층 인구가 각각 109%, 100%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수치는 자카르타 예상 증가율 69%을 훨씬 웃도는 수치로 타지역 경제성장 잠재력이 막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맥킨지앤컴퍼니는 지난 10년간 초고속 GDP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도시로 바땀, 쁘깐바루, 마까살을 선정했다. 또한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5개 도시(발리, 빠당, 람뿡, 그르식, 마디운)를 ‘인도네시아의 숨겨진 보석들’이라고 추천했다.
맥킨지인도네시아 아리에프부디만 회장은 “이 다섯 개 도시들은 도시화 속도, 소비 패턴, 가처분소득 등 다방면의 심층분석∙평가를 거쳐 선정된 것”이라며 “자카르타∙자바가 아닌 타 지역에서 성장의 기회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기업들에게는 ‘차세대 성장동력’이, 중소기업들에게는 이미 포화상태인 자바를 벗어나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댓글목록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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