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더 이상 못 참아 ∙∙∙ 브까시 공장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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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동차시장 지난해 25% 급성장
마르띤 압뺄 회장, “4월부터 연간 4만대 생산”
미국의 자동차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가 급성장하는 인도네시아 시장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듯 본격적인 시장 참여를 선언했다.
21일 자카르타글로브는 동남아시아 GM의 마르띤 압뻴 회장이 인도네시아에서 자동차 생산을 재개해 이를 동남아시아의 생산 전초기지로 만들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4면>
이에 따라 GM은 인도네시아 지점을 통해 지난 8년간 생산라인이 중단됐던 브까시 지역의 생산라인을 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재가동할 계획이다. 이 공장에서는 인도네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다목적차량(MVP)인 ‘쉐보레 스핀’의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압뻴 회장은 동부자카르타에 있는 브까시 지역에서 20일 자카르타글로브와 인터뷰를 갖고 “지난 2010년 거의 매일 뱀을 볼 정도로 낙후된 시설의 생활을 기억한다. 그리고 오늘 완벽하게 작동하는 제조시설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다” 고 말했다.
이 회사의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마지막 제품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데 실패한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인 블레저(Blazer)였다.
그는 “제너럴 모터스는 지난 1927년 자바 GM과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자동차 생산을시작했었다. 이제 우리는 브까시 지역에서 쉐보레 스핀 생산라인을 재가동할 준비를 마쳤다” 고 강조했다.
7인승 자동차인 스핀은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의 합작 모델로 작은 엔진이 갖춰져 있지만 가격 경쟁력이 있어 일본 차량 일색인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효과를 발휘할 것이란 기대다. GM 측은 "이 차는 인도네시아 사람이 만든 인도네시아를 위한 차” 라고까지 주장한다.
브까시 GM 공장은 현재 총 550명의 직원들이 있으며 그들 중 95% 이상이 인도네시아 사람으로 최소 200시간의 트레이닝을 받는다. 오는 4월부터 생산을 시작하고 점차적으로 생산을 늘려 올해 12월까지는 직원들이 8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1헥타르 대지에 약 5만8천 평방미터 규모의 이 공장은 지금까지 1억 5천만 달러가 투자됐다. 지난 7월 시험 가동으로 3대의 스핀 차량을 생산했으며, 이번 주까지 시간당 10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상업생산(commercial production) 단계에 도달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자동차산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전년대비 24.8% 성장한 111만6,224대를 기록했다. 지난 2002년 32만대 이하의 차량이 판매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히 폭발적인 성장세다. 지난 1월에도 신차판매대수가 전년동월대비 26.5% 증가한 9만 6,704대였다. 일부에서는 올해 시장 규모가 125만대 이상을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시장이 태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압뻴 회장은 ‘만약 디트로이트에 기반을 둔 자동차 제조업체가 인도네시아 시장에 뛰어들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연하다. 우선 태국에 있는 내 동료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시장 잠재력과 인구통계로 볼 때 인도네시아는 많은 가능성이 잠재해 있다. 단기적으로 생산기지를 구축, 실질적으로 연간 4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중 일부는 내수용으로 판매하고, 약 20%는 태국과 필리핀 등으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브까시 공장은 앞으로 베트남과 태국의 두 GM 공장과 협력체계를 강화해 나갈 구상이다. 지난해 4분기 GM은 인도네시아에서 총 1,551대의 자동차를 판매했으며, 같은 시기 태국에서는 2만2,518대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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