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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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가 인도네시아 재계 서열 2위인 살림그룹의 자회사 스와다르마 파이낸스의 지분을 인수한다. 한국 신용카드회사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신용카드회사가 해외에서 직접 신용카드 사업을 벌이는 것 자체도 첫 시도다.
19일 금융권에 의하면 신한카드는 스와다르마 파이낸스 지분을 인수해 합작법인을 만드는 방식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는 방안을 한국 금융당국에 최근 설명했다.
올해 4월 말 살림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신한카드는 그 동안 실사를 거쳐 최근 인수 가격과 조건 협상을 모두 완료했다. 신한카드는 합작법인 지분의 '50%+1주'를 보유하고, 살림그룹이 나머지 지분을 갖는 형태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인수금액은 1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살림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자동차 판매, 식료품 제조·유통, 자원개발, 부동산, 통신사업을 펼치면서 임직원만 30만 명에 달하는 복합 대기업이다. 시가총액이 15조원 규모로 인도네시아 재계 서열 2위다.
신한카드는 이달 중 이사회 승인을 거쳐 금융위원회에 해외투자신고를 하고, 이후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당국에서 주주 적격성 심사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양국 금융당국의 최종 심사를 통과하면 올해 말에 합작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신한카드가 주목한 것은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네시아 할부금융시장이다. 인구 2억5000만명으로 세계 4위인 인도네시아에서 매년 평균 17.5%씩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 바로 할부금융시장이기 때문이다.
소득이 늘면서 자동차와 오토바이 구매 수요가 커지고 있는데, 살림그룹이 자동차와 오토바이 판매사업을 펼치고 있다. 살림그룹 계열사인 인도모빌의 경우 자동차 판매 기업으로는 현지 2위 업체로 연간 24만대를 팔고 있고, 자산 3조원 규모로 조립공장까지 보유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파이낸스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계열사 물량(captive market)을 확보할 필요가 있는데 살림그룹의 소매사업이 안정적인 발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살림그룹은 자동차판매회사 외에도 식료품, 자원개발, 부동산, 통신사업에서도 시장 점유율이 높다.
계열사인 Indomaret은 인도네시아 1위 편의점 체인으로 전국 1만2000여 곳에 매장을 갖고 있다. 대리점만 45만곳을 보유한 현지 1위 라면제조업체인 인도푸드도 살림그룹 계열사다.
신한카드는 합작법인이 조기에 자리를 잡으면 기존 스와다르마 파이낸스의 리스와 할부금융사업을 확장하는 데 머물지 않고, 현지인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신용카드 사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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