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S, 다나몬 인수계획 16개월만에 결국 철회
본문
BI, 외국인 국내은행 소유 지분 최대 40%까지만 허용 고수
MAS의 印尼은행 싱가폴 진출 제한도 주요 이유로 작용
<싱가폴 통화청>
동남아시아 최대 은행인 싱가폴의 DBS그룹 홀딩스가 2년간의 협상 끝에 결국 인도네시아 다나몬 은행을 인수하려는 계획을 철회했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1일 전했다.
싱가폴 국부펀드인 테마섹 홀딩스(Temasek)의 자회사 DBS는 지난 2012년 4월 역시 테마섹의 자회사인 풀러톤 파이낸셜 홀딩스(Fullerton Finantial Holdings)가 보유한 다나몬 은행 지분 67.37%(45조 2천억 루피아 OR 5억 4240만달러)를 매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BI는 올해 3월 6일 외국인 소유 지분이 최대 40%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규정을 새로 내놨다. 그 전까지만 해도 인도네시아 은행의 외국인 지분소유는 99%까지 가능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치인들은 자국 은행 부문이 외국인들에 의해 독식당하게 될 것을 우려해 규정을 변경한 것이다.
또 다른 주요 이유로는 싱가폴 통화청(MAS)이 그간 인도네시아에 대해 인도네시아 국영 은행인 만디리, BNI, BRI의 싱가폴 진출을 제한해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가 계속되어 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DBS 측은 지난달 31일 “오는 8월 1일 계약 연장 데드라인 때 이를 연장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이 날은 DBS 측이 다나몬 은행 인수여부를 결정할 마지막 기일이었다. 사실상 DBS가 다나몬 은행 인수 계획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DBS는 다나몬 은행 인수를 위해 지난 16개월 동안 길고 긴 협상을 진행해 왔다. 특히 BI와의 협상에서 은행업 부문에서 보호주의로 유명한 싱가폴 통화청과의 힘겨루기로 해결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DBS그룹 최고경영자 피유시 굽따는 “이번 다나몬 은행 인수는 결국 물거품이 되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도네시아 은행산업에 진출할 기회는 열어 놓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편 싱가폴 은행산업에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국영은행 만디리의 재무전략부장 빠할라 만수리는 이날 “싱가폴 당국에 진출승인 요청을 계속 해 왔지만 어떠한 긍정적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의 은행 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며 가장 수익성이 좋은 편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주요 5개 은행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은 23%로, 이는 중국의 중견 은행의 21%보다 높은 수준이며, 미국 은행들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인 9%의 두 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